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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개편합니다

- 숨(수유너머R)

지난 7월 1일 수유너머R이 해방촌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몇 년 간 연구실을 드나들며 함께 공부해왔던 한 사람은 이삿짐을 싸다가 낚여 정식회원이 되었습니다. 고된 이사가 관계의 매듭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했나봅니다.
연구실 밖에서도 신기한 일이 많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고 새로운 작용들이 생겨납니다. 한 연구원의 목공활동으로 동네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져갑니다. 못 보던 화분이 놓이기도 하고 호박 넝쿨이 전봇대를 타고 올라갑니다. 동네 사람들은 수유너머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이 사람들은 뭘 해먹고 사는지 관심이 높습니다. 해방촌 빈가게의 활동가가 수유너머R 게시판에 동네이야기를 남깁니다. 연구실에서도 동네 사람들과 무엇을 함께 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서로 다른 두 덩어리가 만나 엮이며 한참 섞이고 있는 중입니다. 호의를 베풀고 탐색하고 손내밀고 고민하는 시간이 앞으로도 쭉 이어지며 뭐라도 만들어지겠지요.

연구실 이사가 불러일으키는 변화의 장면을 바라보며 성경 속 한 구절을 떠올립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저는 이 말을 “새 부대는 새 술을 부른다”로 바꾸고 싶습니다. 이사의 목적은 혁신이 아니었습니다. 이사를 하고 싶은 필요와 바램이 있었을뿐이니까요. 연구실 사람들은 지금의 변화를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가서 보니 동네 한 귀퉁이가 허전해서 화분을 놓고 싶어지고 화분에 심을 화초를 사다보니 꽃집 아저씨와 친해지고 꽃집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다보니 동네 이야기에 자연스레 귀가 기울여집니다. 우리는 장소를 옮겨왔을 뿐인데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연구실이 이사를 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제 앞에는 또 다른 변화가 하나 더 놓여있습니다. 바로 위클리 개편입니다. 164호부터 새로운 위클리가 찾아옵니다. 지난 코너와 지난 호 보기를 깔끔하게 고치고 첫 화면은 보다 쉽게 읽을 수 있게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코너도 기획합니다. 생활, 문화, 현장의 이야기와 함께 연구실에서 하는 공부도 잘 녹여낼 수 있는 방향을 원합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개편이 우리 안의 관성을 깨는 활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새 부대를 만들면 새 술이 채워지는 것처럼, 위클리의 개편이 더 많은 사건과 더 많은 만남을 불러일으키기를 고대하렵니다. 더불어 마감도 꼭 지키게 되기를^^

새로워진 위클리는 9월에 찾아옵니다. 충실한 내용과 예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파격적인 위클리도 나쁘지 않겠지요?)
섭섭하시겠지만 선선한 가을 바람을 기다리듯, 위클리를 기다려주세요.
그럼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나고 9월에 다시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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