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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기온이 올라간다구? (3)

- 박성관

「냉정히 온난화를 사고한다」 번역 마지막 회입니다.

 

템즈강 수문 / 출처 : http://www.london-attractions.info/thames-barrier-information-centre.htm

템즈강 수문 / 출처 : http://www.london-attractions.info/thames-barrier-information-centre.htm

 

다음으로, 템즈강 수문(水門)의 사진이 있지요. 이게 생긴 것은 84년 정도인데요,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인해, 얼마 전부터 수문을 닫는 회수가 증가되고 있다, 고 쓰여 있는데요, 조금만 조사해 봐도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실제로는 해수면이 20센치 정도 올라갔는데, 올라간 첫 번째 이유는 영국 본도(本島) 남부의 침하입니다. 옛날에는 스코틀랜드 쪽에 빙하가 있어서 무거워졌던 것인데, 이게 녹아 버렸어요. 그래서 스코틀랜드가 상승하고, 남부는 시소처럼 가라앉습니다. 이것이 20센치 정도인 거죠. 물론 해수면 상승도 있습니다만, 지면이 가라앉는 이유로서는 그 밖에도 지하수를 퍼 올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케다 : 오사카 등은 완전히 그래서 해수면이 올라가 있군요.

 

이토 : 그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녜요. 베네치아도 그렇다고 하지요, 아마?

그런데 조금 아까 그 수문을 닫게 된 이유라는 것은 실은 그것이 아닙니다. 런던 부근은 소위 범람원(汎濫原)으로, 평평한 토지예요. 상류에 지류(支流)도 몇 갈래 있어서, 거기에 비가 내리면 수위가 올라가고, 거기에 만조(滿潮)가 겹치면 바닷물이 역류해서 홍수가 날 위험이 증가합니다. 그러므로 만조가 되면, 특히 비가 내리고 있을 때, 수문을 닫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것은 주민들이 “닫아줘”라고 말하면 닫는 것이라고 해요. 그리고 그 횟수가 증가되어 왔습니다. 특별히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증가된 것은 아닌 겁니다. 그것은 인터넷에서 런던환경국 등의 홍보문 등을 보면 나와 있습니다. 고어가 스스로 조사한 게 아니라고 한다면, 정보 수집한 사람이 대충대충 조사했다고 할 수 있겠죠.

 

이케다 : 로칼한 곳의 수문을 올리거나 내린다는 것을 글로벌한 곳에 직접 결부시키는 식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생각해 봐도 그것만으로는 위태로운 이야기군요.

 

이토 : 게다가 10년 정도의 단기간이지요. 조금 머리가 너무 단락적(短絡的)이라는 느낌이에요.

인위적인 영향이라는 이야기에서는 삼림 개발에 대해서도, 그것이 대단히 큽니다. 식생(植生)의 기후에 대한 영향이라는 것은 최근 들어서야 겨우 조사되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 것은 글로벌한 기후의 모델에서는 요인으로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식생의 조사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점과, 시뮬레이션의 그리드입니다. 1킬로 메시(mesh)(주 : 체(篩) 눈의 크기 단위로서, 1 제곱인치에 포함되는 체(篩)의 눈의 수) 정도의 로칼한 모델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미국의 리저널한(regional) 기후 전문가가 있는데, 짧은 초원과 지금의 식생을 비교하고 있어요. 구름의 양 등이 크게 다르겠지요. 이것은 시뮬레이션입니다만, 지역의 식생이 구름을 매개로 해서 강수(降水)나 기온에 관련되는 것이지요. 그러한 것들이 대단히 큰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일본의 국립환경연구소 등에서도 이런 모델을 채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상적으로는 이러한 로칼한 모델이 글로벌한 모델과 이어지면 좋은 것입니다만, 그렇게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이케다 : 그렇다면 기후와 식생의 영향 같은 것은 상호 관련되어 있는 거군요. 어느 한쪽이 결과라는 게 아니고, 대단히 복잡하게 포개져 있는 것이군요.

 

이토 : 피드백은 당연히 있습니다만, 인간이 우선 개변(改變)을 하는 것이니까요. 특히 예컨대 아마존이나 보르네오에서는 바이오 연료로 돈벌이가 된다고 해서 삼림을 베어 농지로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그 영향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기후의 텔레커넥션이라 부르는 것입니다만, 브라질에서 벌채를 하면 미국 쪽으로 영향이 미칩니다. 그리고 브라질이나 보르네오에서 불을 붙여 태워 버리면, 그 매연이 상당한 정도로 영향을 미칩니다. 또 직접 이산화탄소에도 관련되는 것으로서는, 삼림 밑의 이탄(泥炭)이 타 버림으로써,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그것이 1년간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4분의 1 정도의 분량이 됩니다.

 

이케다 : 나무를 벰으로써 직접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게 아니라, 그 밑의 것이 문제라는 것이군요.

 

이토 : 예. 나무를 태우는 것과, 이탄을 산화시켜 버리는 것 양쪽이 문제인 겁니다. 이탄이라는 건 연료니까요. 그리고 베어 낸 나무로부터도, 만일 내버려 두면 썩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이러한 삼림의 벌채는 위법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라에서 정한 보존림이 점점 베어져 버리는 것인데요, 그것은 바이오 연료가 돈벌이가 되는 것 때문에 일어나고 있어요. 그러니까 바이오 연료의 공과(功過)과 있다고 한다면, 과(過)쪽이 상당한 것이지요.

 

이로써 대체로 『불편한 진실』에의 비판은 된 것 같네요.

 

이산화탄소만을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

 

이케다 : 그 책에는 상당히 수상쩍은 얘기들이 쓰여 있다, 라는 것은 이토 선생의 말씀하신 대로입니다만, 그러면 정치적으로는 무엇을 노리고 썼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다음 대통령 선거도 있을 테지만요.

 

이토 : 부시 정권을 공격하는 하나의 재료라고 하는 것은 책 뒤에도 쓰여 있지요. 그건 뭐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웃음)

 

이케다 : 저 같은 사람에게 걱정되는 것은, 미국은 이후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전환시킬까, 라는 것과 이 책의 관계입니다만……

 

이토 : 고어는 급진주의자니까, 어떤 의미에서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어요.

 

이케다 : 탄산가스의 삭감이라는 것에만 치중해서, 바이오 연료의 증량을 위해 브라질의 열대우림을 모두 망가뜨려 버린다면, 도리어 엄청난 일이 발생할 겁니다. 미국 자신도 식료 자급률이 100%를 넘고 있으니까, 남은 만큼을 연료로 돌리는 것은 좋다고 해도 말이죠.

 

이토 : 바이오 연료는 곡물 가격과도 직접 관계가 되니까, 지구 전체 규모에서 생각해 보면 가장 약한 곳에 타격이 가겠지요.

 

이케다 : 제삼세계 사람들의 식량이 비싸질 테니까, 기아가 발생하게 될 거구요. 단순히 말하자면 한 사람이 먹을 곡물량은 선진국에서나 개도국에서나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용하는 에너지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므로 단지 인위적인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지 않으면 된다, 라고 하면서 다양한 일을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나쁜 일이 늘어나는 것이죠. 바이오 연료를 만들 때에도 상당한 이산화탄소는 발생합니다. 그러한 계산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이토 : 그에 관해서는 아까도 스위스의 EMPA 데이터를 보여주셨습니다만,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영향을 비교하고 있지요. 가솔린 등에서는 사용할 때에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예컨대 대두(大豆)를 원료로 한 바이오 연료의 경우에는 경작할 때에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결과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료를 만드는 일 자체로도 이산화탄소를 엄청 배출합니다. 그러므로 바이오 연료는 폐기물을 유효 이용하자든가, 브라질이나 타이처럼 농지에 여유가 있는 나라가 자국의 석유 수입량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이상으로 나가면 위험해집니다.

 

이케다 : 미국은 이후, 이러한 바이오 연료 정책을 가속시켜 가겠지요. 제가 걱정스러운 것은 석유에 관해서는 미국과 중동뿐이었던 에너지 전략에, 천연가스의 산출을 배경으로 해서, 구 소련 지역의 영향이 강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화석연료에 관해서 미국이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없게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미국은 자신들이 지배할 수 있는 연료로 바꾸고 싶다는 심산이 있는 게 아닐까?

 

이토 : 당연히 그럴 겁니다. 대체에너지에 관해서는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미국은 애쓰고 있습니다. 일본은 세계 최고의 공급자인 상황이었습니다만, 태양전지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4분의 1 정도의 낮은 비용으로 발전(發電)하는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단책형(短冊形) 실리콘 태양전지라 불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에너지 전략에 관해서 원자력의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지요. 그러나 그걸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원자력은 집중형이니까, 이번 가시와자키(柏崎) 원자력발전소처럼, 정지해 버리면 큰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방사능 폐기물 문제도 있습니다. 신문(1998년 4월 25일자 <아사히>)에 나온 것입니다만, 도쿄전력 사장이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당시에는 평생 사용해도 고수준의 방사성 폐기물은 콩알 한 개 정도라고 생각했다”라고 항의하였습니다. 그 정도 인식밖에 안 갖고 있었으니까, 이번처럼 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캐나다 등에서는 우라늄을 채굴하고 남은 잔재의 처리가 대단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서둘러 멈추면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올 테니까, 서서히 바꿔 갈 수밖에 없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이케다 : 실제 문제로서, 가시와자키 원자력발전소가 정지되어도 정전이 되지는 않을 테니까요. 점차 정지시켜 가는 것은 가능하겠군요. 전력 공급량은 소비량이 최대가 되는 걸 예측하여 계산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기껏해야 1년에 2-3일입니다. 남은 전력은 소멸되어 버리는 것이구요.

 

이토 : 또한 집중형보다 분산형 쪽이 리스크가 줄어들기 때문에, 태양전지 같은 것을 더 충실화시킨 그런 에너지 체제를 만들 수 있겠지요.

 

온난화 담론이 갖는 의미

 

이케다 : 환경문제는 결국 그물 당기기인 거군요. 어느 나라도 자신들에게 가장 좋은 방식으로 결정해서, 주도권을 쥐고 싶다. 그 중심이 되는 곳은 EU, 미국, 러시아겠지요. 교토의정서는 EU가 잘하고, 미국은 탈퇴해 버렸죠. EU같이 삭감 목표가 이미 달성되어 있는 그런 곳에서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으니까, 일본만이 손해를 보고 있어요. 러시아는 일본이 배출권을 팔아 줄 전망이 섰기 때문에 논의에 참가했어요. 일본은 의장국이었기 때문에 비준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 이거, 전세계로부터 보기 좋게 속아버린 것이죠. 그 점에 대해서 일본 국민들은 거의 알지 못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나쁘다든가, EU가 대단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내년에는 동야호(洞爺湖)에서 서미트가 열립니다만, 톱 정치가도 그와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전략도 수립될 수가 없습니다.

 

이토 : 米本昌平 선생이 94년에 『지구 환경 문제란 뭔가』에서 쓰셨습니다만,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환경문제에 주목함으로써 국제정치에서의 주도권을 쥐려고 했습니다. 유럽은 산성비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지역 내에서 체험해 왔기 때문에, 논의의 진전 방식을 잘 알고 있습니다. 탄산가스의 배출량에 대해서도 면밀한 계산이 되어 있는 겁니다.

다음으로, 이야기와도 연결됩니다만, 아까 이야기한 에어로졸이나 매연도, 상당히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도 포함해서 온난화 대책을 생각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후 변동 틀(枠組み) 조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만, 기후변동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목적으로서는 온실효과 가스의 농도를 일정하게 하는 것,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동을 막으려고 하는 조약으로는 되어 있지 않은 것이지요. 이건 이상한 게 아닌가?

조약이 되었을 당시에는 이산화탄소가 문제라고 생각되고 있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기후 변동 틀 조약>이라고 한 이상에는 어딘가에서 다양한 원인을 고려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는 생각합니다.

 

이케다 : 이토 선생이 『지구 온난화』를 쓰시고 나서도 상당히 상황은 변해 왔을 테지만요, IPCC의 제 4차 보고 등을 보면, 이산화탄소 등의 인위적 상황이 상당히 크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쪽에 대해서는 상당히 반론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이토 : 이산화탄소가 상당히 큰 원인이라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같은 정도로 커다란 원인이, 그 밖에도 몇 가지 있다고 하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위적인 요인에서도 에어로졸이나 토지 개변 등이 있구요, 태양의 변동의 영향도 큰 듯합니다. 이산화탄소만을 줄였을 경우, 그 밖에 다른 요인들이 있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이케다 : 환경문제는 글로벌한 것이라고 모두 생각하고 있고, 뭔가 하나의 원인으로 전세계의 기후가 이상하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지만, 실은 대단히 로칼한 원인들이 다양한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원인이 몇 %라는 식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토 : 왜 이산화탄소가 이렇게까지 클로즈업 되느냐고 하면, 알기 쉽기 때문이겠죠. 거의 균질하게 퍼져 있구요, 투명하구요, 물리화학적인 성질도 잘 알려져 있으니까, 계산을 하기가 용이합니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다고 하는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일은 잘 모르겠습니다. 에어로졸 등은 어디로 갔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지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영향도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물리화학적인 성질이라 해도, 빛을 반사하는 것도 있지만, 흡수하는 것도 있고, 대단히 복잡합니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우선 제쳐 놓고, 이해가 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학문적으로는 올바른 행위입니다만, 그걸 정책에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를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에너지 사용량도 줄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그걸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한 곳을 찾아서 보강해 간다, 혹은 사회의 회복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생각한다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실증 불가능한 것이 다양하게 있는 가운데, 그래도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유엔 기후 변화 회의 / 출처 : www.melbexperience.com/kyoto-protocol-strengths-and-weaknesses

유엔 기후 변화 회의 / 출처 : www.melbexperience.com/kyoto-protocol-strengths-and-weakn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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