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재규어를 사랑한 여인

- 재규어

 

이번 동시대반시대는 동물에 대해 다뤄보았다. 도시에서 떠밀려서 또는 도시화된 동물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약자인 동물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180개의 법과대학원중 97개의 대학원이 동물권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윤리학, 철학의 한 과목으로 정기적으로 개설된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동물권이란 단어도 생소하며 어색하다.

 

동물은 자본주의 안에서는 하나의 생명으로서가 아닌 돈의 가치로 매겨진다. 하지만 모두가 생명은 소중하다고 배웠듯 그 생명에는 인간만이 아닌 만류의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을 말한다.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그것은 실천되지 않고있다. 인간마저도 착취당하고 인간생명도 경외시 되고 있는 와중에 동물권이 왠말이냐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권을 뒤로 제쳐두고 동물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약자인 동물생명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곳에서는 인간의 존엄성도 지켜질 것이다. 작다고 생각되는 동물권이 당연시 되는 곳은 인권도 당연한 것일게다.

 

black-baby-jaguar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동물을 좋아하는 것과는 구분을 지을 필요가 있다. 동물을 좋아한다고 동물의 권리, 생명이 보장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번 특집을 준비하면서 동물에 대한, 구체적으로 말하면 동물윤리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봤다. 동물을 좋아하는 것과 동물에 대한 권리를 인식하는 것은 이렇게 관심갖지 않으면 명확히 개념지을 수 없었다. 내가 재규어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몰랐을 표범과 재규어를 구분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동물이 인간이 만든 사회속에서 동물의 생명이 얼마나 잔인하게 다뤄지는지 그 사실을 마주하는 것은 불편한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을 좋아한다는 순수한 마음만으로  동물윤리, 동물권에 대해 접근하다가도 선뜻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지금까지 나는 고기를 충실히 먹어왔고, 고기가 없으면 안되는 인간으로 일주일에 세번은 햄버거를 먹어왔다. 이를 통해 꼭 채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 켠에 자리한 불편함에 섣불리 햄거버를 먹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햄버거만 먹지 않으면 해결되는 일은 아니고 사소하게 지켜져야 할, 실천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제는 알게 된 불편한 사실들, 알게 된 이상 실천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응답 1개

  1. 리만말하길

    격하게 공감합니다. 그중에서도 최악의 문제는 의학이나 과학의 이름으로 동물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대부분 자본가의 주도 하에, 혹은 사주 하에 진행되면서, 온갖 매개 단계들을 집어넣어 결국은 진리 탐구와 생명 연장이라는 포장을 씌우고 대대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동물 실험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