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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5210원 인생

- 지안

2014년 최저임금은 5210원입니다. 지난 여름, 노동자들의 투쟁을 거쳐 작년도 최저임금인 4860원보다 7.2%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서울 대부분의 식당 한끼 밥 값은 7000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5210원으로는 점심 할인 햄버거 세트나 짜장면 정도 먹을 수 있겠네요. 우리는 1시간 일을 해서 한 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미래에 투자하기 이전에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늘 아끼고 열심히 일해야겠죠. 그리고 여전히 주휴 수당을 지급하려 하지 않는 곳, 최저시급도 지키지 않는 곳, 노동 시간 이후에 잔업을 시키는 곳도 많습니다. 또한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알바를 하기에 사람은 넘치고 알바생은 소모품처럼 여겨집니다. 법으로 정해진 권리조차 받지 못하는 것, 하찮은 소모품이 되는 것은 어쩌면 5210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숫자보다 슬픈 일 입니다. 그래서 저는 적어도 2013년에 안녕 못했던 만큼 2014년도 안녕 못할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철도노조를 가리켜 귀족노조라고 하더라구요. 근속 연수가 19년인 사람이 연봉 6300만원을 받는 것이 ‘귀족’인 세상입니다. 이제 교과서에서 보던 70년대가 아니라 2014년이라서, 정말로 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무엇을 위해 공장을 돌리고, 무엇을 위해 경제가 발전합니까? 분명히 경제는 성장한 거 같은 데, 왜 나는 ‘최저’임금 5210원 알바자리를 알아보러 다니는 걸까요? 자기 몫을 일한 사람이, 불안하거나 위협받지 않고 편안하게 사는 세상이 오면 안됩니까? 혹은 일한 만큼 받는 것을 넘어서 최소한의 노동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안됩니까? 진정으로 ‘최저임금 1만원’ 투쟁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것인가요?

이번 동시대 반시대는 콜트 콜텍 해고노동자들의 연극 을 다뤘습니다. 벌써 위클리 수유너머에 콜트콜텍이 등장한 것도 3번째인 것 같습니다.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 아저씨들은 끝까지 싸우신다고 합니다. 이 싸움을 해나가며 알아버린 현실을 자식 세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으시답니다.
이번 달 10일에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콜텍노동자 부당해고에 대한 판결이 나온답니다.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한다지만 세상이 정의롭지가 않아서, 노동자 몫의 최소한의 것들도 아까워 귀족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은 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아저씨들이 2014에는 안녕하길 바라기 때문에, 이제 그만 ‘동시대 반시대’에 등장하길 바라기 때문에, 5210원 받으며 일하는 저도 안녕하고 싶기 때문에 2014년 투쟁해야겠습니다.

levitra

응답 1개

  1. 정재윤말하길

    귀족노조 딱지붙이는 인간들이 귀족이죠

    사실 귀족은 일 안하죠 그들에게 일은 의무아니면 레져이지

    문제는 노조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그 말 즉 귀족노조라는 말에 동조한다는 게

    진짜 문제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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