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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면 안 돼?

- 지안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감당해야하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청소년기 가장 흔한 조언은 이런 것이다. 네가 하고 싶은 꿈을 위해선 대학을 가야하고, 대학을 가기 위해서 수능을 봐야한다는 식의. 물론 이 A-B-C의 세 단계도 무지 간추려진 것이다. 꿈을 위해서 그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D나 E, 심지어 F에 해당하는 일까지도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D, E, F의 과정들을 견디는 사람은 결국에 A도 할 수 있어! 그것도 못견디면 A도 못견딜거야! 라는 조언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나 역시도 그랬다. 물론 정해진 “대학-수능-학원-공부”의 계획을 따라간 것은 아니었으나 A-B-C-D-E-F라는 구조는 동일하게 세웠다. 그러니까 대학에 가기 위해 수능을 보고, 내신 시험을 잘보고, 그러기 위해 오늘 공부하고, 오늘 학교생활을 참는다는 식의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내 꿈인 A electronic cigarette nyjoy를 하기 위해 B를 할거고, 그러기 위해 지금 C를 하고 있다’라는 식의 계획을 항상 설명해왔다. 청소년에게 ‘정해진 루트’라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 세운 계획이었는데 내용을 다를지언정 결국은 똑같은 구조를 가진 계획을 세웠던 셈이다. 즉 A를 바라보며 현재의 F를 참는 식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의문이 든다. 그냥 나 하고 싶은 A나 A와 아주 다르지 않은 B를 오늘 당장 실행하면 안 되는 것인지? 그냥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것인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면 안 되는 걸까?

이런 주장은 무지 이기적이고, 대책 없고, 거칠게 들린다. 나도 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가 목표에 달려가는 길을 너무 지나치게 준비하고, 세심하게 고르고, 후에 발생할 문제들을 고려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세심한 준비의 과정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냥 무식하게 당장 시작하고, 하고 싶은 A를 바로 실행하는 사고방식을 폄하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미성년 딱지를 뗀지도 벌써 꽤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나의 인생계획의 대책 없음을 종종 지적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이렇게 대책 없이 A를 바로 실행하는 삶을 이어가겠다. 다만, A를 어떻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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