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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들어보셨나요?

- 알

장소 : 미량초가집

참여자 : 강정해군기지반대대책위 고권일위원장, 김미량(강정의 딸),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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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긴 얘기 끝에 주제에 관련한 내용만을 추린 것이므로 시작과 끝이 애매할 수 있습니다.

원래 주제는 이게 아니었다. 인터뷰 도중 내 사심을 채우다 나온 이야기들이 너무 충격적이라(나에게만 충격적일 수도 있음) 주제를 이것으로 하면 되겠다고 얘기가 끝날 때 쯤 정해졌다.

육지에서 강정하면 다들 해군기지를 떠올린다. 나 같은 경우에도 강정이야기만 나오면 해군기지 결사반대가 자동으로 떠오르니까. 그런데 미사를 보고 삼거리식당으로 가던 도중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이라고 적혀있는 조감도 사진을 보고 갸우뚱 했다.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곳에 수영장, 복합문화센터? 내 상식으로는 나라에 안보를 외치며 중요하다고 난리를 치는 군사기지에 복합문화센터라니 이해되지 않았다. 또한 이름도 길고 애매한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사진에 보니 ‘함께 그린 강정마을, 이곳에 해군과 주민들이 상생하는 밝은 미래가 펼쳐집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해군과 주민들이 상생한다? 관광미항은 또 뭐고 해군과 주민들의 상생은 또 무엇일까?

 

해군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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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의 사이, 강정과 국가의 사이를 얘기하던 중)

고 : 정말 야비한 거지, 그거는. 그래서 그것에 가장 주민들이나 지킴이들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대상이 누구야? 경찰이야, 다른 거 다 필요없어, 아 첫째는 원래 해군이었어. 해군도 막 군복입고 때 거지로 몰려다니니까.

알 : 아우 ,진짜 최악이다.

고 : 막 몸싸움 벌이고.

알 : 아, 초반에는 해군이? 전 해군얘기는 많이 못 들었었는데, 경찰얘기만 듣구.

고 : 아, 기?(그래?) 초반에는 해군이 측량할 때.

알 : 맨 처음에 아예 초반에?

고 : 그니까 2010년 2009년 이때는 해군들이 측량을 다녔어. 왜냐면 대한지적공사 민간회사들이 측량을 다녔었는데 그 때는 주민들이 쉽게 막아낼 수 있었거든. 그러니까 그 다음부터는 군인들이 막 수 십 명씩 군복입고 와가지고 스크럼 짜고 딱!! (위협적인 자세를)

그런데 주민들이 군인들하고 몸싸움은 아니지만 부딪히는데, 걔네들은 군화야 군화. 군화신고 자기는 찰라고 안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앞으로 갈려던 뒤로 갈려던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하구 부딪혀. 그러면 군화에 한번 맞아봐 장난 아니거든, 흐허허.

알 : 아,진짜?

고 : 막 그것도 한 여름에, 한 여름이었어. 한여름이면 이쪽에는 슬리퍼 정도 하나신고 맨발에.

알 : 어머어머, 어우.

고 : 런닝 하나입고 반바지나 뭐 하나입고 정도 이렇게 있는 상황에서 군복입고 똭 군화신고. 척척척 와가지고 부딪히면 게임이 안 되는 거야 쉽게 말해서 그쪽이야 좀 덥기는 하겠지만, 허허허. 그러고 그래도 정말 정말 막 안 밀리기 위해서 온몸에 피멍들어가면서 막아내고 그랬는데. 하루는 해군대령이란 사람이 소령들을 몇 명 이끌고 주민들 앞에 와가지고 군기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알 : 어머

고 : 대령이 “꼴아박아!!!!!!!!!!!”

알 : 군인들한테?

고 : 응, 근데 우리 주민들보고 있으니까 쭈뼛쭈뼛하잖아, 아무리 군인이라도.

알 : 오, 그쵸.

고 : 아이씨, 내가 한번 시범보이겠어, 대령이 직접(그러더라구)

알 : 어머!

고 : 시멘트 바닥에 (머리에)피 철철철 흘리면서. 주민들이랑 군인들 앞에서.

알 : 진짜 최악이다.

고 : 우리가 보기에는, 흐하하하. 진짜 제정신이 아니라, 진짜 미친놈들이구나.

알 : 그러니까.

고 : 군인이라는 게 적어도 목숨을 담보해서 명령을 지키기 위해서는 명령을 내리는 사람도 품위 있어야 하고. 그런데 대령이 피 철철철……… 야, 이건 진짜 미친놈들이구나. 깡패도 이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흐흐하하하하하

고 : 그러고 J형(강정주민)같은 경우는 그때는 구럼비를 자유롭게 왕래하던 때였는데 갔다 오는데 그 대령이 J형 보자말자 “야 우리 계급장 떼고 한판 붙을까?”

알 : 허억 진짜요?

고 : 그니까 J Online Casino형이 한밤중에 일대일 이었지만 “씨* 진짜 장난하냐? 그럼 내가 그러면 겁먹을 줄 아냐?” 그러고 진짜로 군복 딱 벗고 한판 붙었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알 : 어머 진짜 군인 이라는 게.

고 : 하하, 또 그 소식을 듣고 우리가 우르르 가니까 이미 도망가고 없네.

알 : 아………….. 진짜 대박이다.

고 : 그렇게 군인들하고 직접 싸울 때 정말 내가 기지사업단 기어 올라가가지고 사업단 책임자 얘기 좀 합시다. 지금 군인이 민간인하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몸싸움하면 되냐고. 당신들이 보기에 우리가 불법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면 경찰을 부르던가.

알 : 그러니까.

고 : 아니면 행정기관한테 협조를 요청해서 사실 이만저만하니 우리가 그렇게 제대로 절차를 밟아서 일을 하도록 그렇게 좀 협조요청을 하면은 우리 주민들이 당신들하고 부딪힐 일이 없을 것 아니냐. 왜 직접 나서가지고 군인들이 우리하고 부딪히나. 당신들이 하는 일이 정당성을 떠나서 군인이 직접 군복을 입고 민간인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것 자체가 군인정신을 위배하는 것 아니냐. 나라에 녹을 먹는 군인이,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려고 만들어진 조직이 민간인하고 지금 몸싸움 벌이는 게 말이 되냐? 하니까 “그게 어때서요?”(이러는 거지)

알 : 허억…………. 어머 진짜 그러니까 해군 같은 놈이라는 여기 말이 나왔구나. 나는 저게 해군기지라가지고 그리고 어느 정도 문제는 들었어도 이런 정도는 못 들었어요. 어우 진짜 최악이다.

고 : 그러니까 우리가 보기에는 저놈들은 다 도적놈들이야, 해군이 아니고.

일 : 그러니까. 차라리 군인이면 진짜 갖춰진 모습이라도 있던가, 지네가 말하는 군인의 상이 있잖아. 진짜 더럽다. 이런데 상생? 주민과의 상생?

고 : 그전에 해군기지 공사장은 이렇게까지 다 막혀있던 상황은 아니었어. 해군들하고 대화도 많이 했어. 이사업이 진짜 정당한 사업이냐? 안보적인 측면은 다 서로가 관점이 다를 수있다, 그래 다 좋다 이거야. 이거는 전문가들끼리도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다 좋다.

그런데 그렇다면은 다 떠나서 당신들의 최고수장 해군 참모총장이 강정마을에 와서 절대로 주민동의 없이는 공사를 시작하지 않겠다, 그리고 주민들이 합의하기 전 까지는 절대로 강제수용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하고, 그것도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강정주민들 수백 명 모아놓고 한 공언인데 참모 총장 되자말자(바뀌자 말자) 손바닥 탁 뒤집지 않았느냐?

이거에 대해서는 당신들은 최소한 부끄러움을 가져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그걸 왜 저한테 그러세요?”

알 : 참모총장 바뀌고?

고 : (끄덕끄덕)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알 : 하하하하핳하하하핳

고 : “저는 그런 대답 못합니다. 아시잖아요. 저 공무원이에요.” 이러면서 이럴 때만 공무원 타령하냐고, 적어도 당신들이 군인이고 정말 백의를 입고 있는….. 어떤 군인들도 백의는 입지 않아잉, 그지?

알 : 그쵸, 해군만 입죠.

고 : 오로지 해군만 백의를 입는 거잖아. 백의의 상징이 뭐야, 청렴결백 아냐? 정말 당신들이 해군의 기상에 걸맞는 존재들이라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거에 관해서 얘기 할때는 그쪽도 들으면서 되게 눈빛이 흔들리다가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선생님, 혹시 젊었을 때 빨간책 좀 많이 읽으셨어요?”

미량,알 : 파하핳하하하하하하하

고 : “왜 그렇게 국가에 대해서 부정적이세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알 : 나 진짜 어떡하지. 하하하하하핳하하. 군인이 그러고 있는 게 정말 국가에 대한 부정 아닌가? 허허허헣허허

 

고 : 박중위라는 사람이 있어, 박중위.

알 : 박중위?

고 : 처음에는 아이구, 예. 아이구, 예. 이렇게 인사를 해. 몇 번 하다가 우리가 이 썅노무 새끼 저리 가라고 주민들이 욕하잖아. 그러면 “이런 촌놈의 새끼들이 그러면서”

알 : 허억.

고 : 완전 경멸하는 눈빛 있잖아, 확 변해. 그 사람은.

알 : 군인이…….어우, 제복입구 그때두요?

고 : 응응, 그럼 제복입구 하지.

알 : 진짜 최악이다.

고 : 이번에도 왜 일부러 미사 할 때 승용차타구 와가지고 막 일부러 드리밀구 하는 놈 있잖아. 그놈이 박준위. 그 키 쪼끄만 놈.

알 : 아~ 그래서 왜 그때 수사님한테 욕 듣고 간? 어우~ 걔 수녀님을 손으로 막 (만지구) 그래서 문 신부님이 화내시구!

고 : 어, 옛날부터 그랬어. 그 새끼는. 인터뷰인데 막 새끼소리가 나오네, 흐하하하하하.

알 : 괜찮습니다, 하하하하하.

고 : 그 썅노무 새끼 옛날부터 그랬어, 4년 전에 내가 정문에서 1인 시위 할 때, 그 때 박준위 하고 많이 부딪혔지. 맨날 지나가면서 “이 거렁뱅이 새끼들” 얘기하면 우리가 너이리와바!!!! 이러면서.

알 : 대박이다.

고 : 근데 뭐 상생? 하하하핳하하, 주민과 해군의 상생?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

미량 : 자, 막걸리 한잔들 먹으면서 햐(미량언니가 생선구이와 막걸리를 가져옴)

 

-2부로 이어집니다. 

응답 1개

  1. 조약골말하길

    재밌다. 2부가 기대되네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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