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7호] 수유너머 남산의 <도토리 서당>

- 기픈옹달(수유너머 R)

‘學而時習知 不亦說乎!

도토리(道土里) 서당은 고전 속에서 우리의 삶의 길(道)을 찾는 친구들이 토(土)요일에 모여 공부하는 마을(里)이란 뜻이다. 서당은 초등학생, 중학생, 학부모들 할 것 없이 함께 모여 고전을 공부하는 만남의 場을 마련하였다. 기본적으로는 고전강독, 산책, 점심 먹기, 시 감상, 독서 토론 시간으로 나뉘지만 모두 고전을 입으로 암송하고 손으로 쓰면서 몸에 새겨 넣는 활동이다. 앎과 몸이 일치할 때 공부가 내 몸 안에서 울려 퍼지고 다른 이들과도 공명할 수 있다.

‘學而時習知 不亦說乎! 논어의 첫 구절이 배움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고전을 배우고 익히며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는 게 우리 도토리 서당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1교시 고전 강독 시간에는 반 구별 없이 모두가 모여 매주 2~3문장 씩 논어의 ‘학이’편을 공부한다.

1교시가 끝나면 초등, 중등반으로 나눠서 활동한다. 연구실 바로 뒤에 남산이 있다는 행운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도토리 서당에서는 봄 학기를 맞이해 2교시에 초등반은 남산 산책을 한다. 이 시간에는 흙 위를 걷고 햇빛을 느끼고 바람을 맞으며 자연 속에서 봄을 만끽한다. 평소에 보기 힘든 꽃과 풀의 이름도 알아보고 작은 벌레, 청솔모, 개구리, 꿩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 공부할 거리는 말과 글에서만이 아니라 자연 속에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이런 발견 또한 배움의 기쁨이라 할 수 있겠다.

3교시에 저학년은 시 감상을, 고학년은 판타지 고전을 읽고 독서토론을 한다. 시 감상과 독서토론 시간에는 일상의 사소함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을 깨우고, 삶의 다양한 시공간을 마음껏 넘나들며 각자가 읽은 바를 자유롭게 나누고 이야기 한다.

중등반에서는 18세기 소품문을 함께 읽는다. 소품문에는 사소한 일상의 일들에 대해 쓴 글이 대부분이지만 거기엔 그 시대를 전복하는 힘이 들어 있다. 새로운 삶에 대해 갈구한 당대 지식인들이 지은 작지만 강한 힘을 지닌 문장과 만나고 그 안에서 내 앞의 길을 밝혀줄 보석들을 발견해보려 한다.

⊙ 대상
– 초등 저학년(1~3), 초등 고학년(4~6), 중등(중1~중3), 학부모 반이 있습니다.
– 학부모반 : 아이와 함께 고전을 배우로 싶은 학부모님들의 신청도 받습니다.

⊙ 일시
– 3월 ~ 7월 초까지 학교 안가는 토요일(매달 2째·4째 주 토요일) 10시~2시
1기: 3월 14일 ~ 4월 24일 4회
2기: 5월 8일 ~ 7월 10일 5회

⊙ 문의 : 최윤영 010 3731 1586 / 박수영 010 828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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