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만난 사람들

[10호] 몸으로하는명상 -조각가 박승모

- 모기

양평군 지평면 곡수리에는 두 자녀를 두고 조각을 업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조각가가 있습니다.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게 평범하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을 인도로 가 명상과 공동체생활,히피로 떠돌며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하며 살았고 인도로 여행온 일본인 부인과의 운명적만남, 다시돌아온 한국에서 작업을 하겠다고 자리잡은곳이 여주산골짜기에 컨테이너박스. 그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작업을 하던중 일본에서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홀올단신 한국으로 온 부인이 황량한 벌판에 놓인 컨테이너
앞에서 한말 “없어도 이렇게 없을줄 몰랐다” 하며 흐느끼며 앞날의 불안한 생활을 걱정했지만 두사람의 사랑과 열정,믿음이 모든걸 극복해나갔습니다.

5년전 여주 근방을 가면 자주들리던 이영섭 조각가의 작업실을 놀러갔다 근처에 좋은후배가 들어와 친하게도 지내고 열심히 작업을 한다는 말과 도움을 줬으면 한다는 말에 같이 따라나섰고 허름한 창고를 들어서는 순간 눈부시게 빛나는 그랜드피아노를 보고 그야말로 감동을 받았습니다.“와! 멋지다” 허름하고 칙칙한 작업실에서 빛나는 보석은 묘한 대조를 이뤘고 작가 역시 레게머리에 좋은 인상 부드럽고 친근한 목소리가 멋졌습니다.

그때 당시 박승모 작가는 자신의 모든걸 걸고 배수진을 친상태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만큼 비장하였기에 좋은 작품이 나올수 있었을거란 생각을 하게됐는데 문제는 그랜드피아노를 어디에서 전시를 하면 가장 잘어울릴수있을까 였습니다.
전시를 하는 작가들에게는 그만큼 전시장의 공간과 갤러리가 갖는 이미지가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줄수있기에 고민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전시할 공간에 맞춰 작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튼,그문제는 의외로 간단하게 답이 나왔지만 전시가 이뤄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시는 작가도 놀랄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작가의 이름과 작품을 알리기에 충분한 성공을 거뒀습니다.

모든게 준비된 작가였고 앞으로도 계속 다음을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는 그의모습에서 진정 아름다운 작가의 모습이었습니다.

작품과 함께 있는 박승모 작가. 처음에는 사물을 대상으로 작업을 했지만 그이후 인체에 관심을 가지면서 실제 인물을 캐스팅해 인체에 석고를 바르고 폴리로 떠내 알루미늄선을 감고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랜드피아노. 처음작업실을 놀러가 보았던 작품.

지금은 2동의 작업실을 쓰고 있는데 그중 한동에서 마무리 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 인원들

글/사진: 모기

응답 1개

  1. 모모말하길

    매 호 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작가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산실로 태어나는 작품들도 그렇고
    그 작품들을 태어나게 만드는 작가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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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내리는 3월말…
    곧 봄이 올텐데…
    이 봄에 무엇을 꿈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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