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공방 통신

발 빠른 달팽이의 노래 읽기

- 기픈옹달(수유너머 R)

발 빠른 달팽이의 노래 읽기

이제는 밥을 먹어도 눈물없이는 삼키지 못해
억지로 먹고 먹어도 속이 늘 허전해
노랠 들어도 흥얼대지도 못해
영화를 봐도 내가 뭘 본건지 기억못해

밥도 잘 먹지못해 니가 생각날까봐
니 생각에 체할까봐 니가 떠난후로
오늘도 눈물로 하루를 먹고 살아
버스도 타지못해 누가 날 욕할까봐
우는 날 놀려댈까봐 아무것도 못해
너없인 나혼자 살지못해

이제는 술을 마셔도 눈물없이는 마시질못해
아무리 병을 비워도 너만 더 생각해
살아서 뭐해 넌 내곁에 없는데
혼자 뭘 어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난데

밥도 잘 먹지못해 니가 생각날까봐
니 생각에 체할까봐 니가 떠난후로
오늘도 눈물로 하루를 먹고 살아
버스도 타지못해 누가 날 욕할까봐
우는 날 놀려댈까봐 아무것도 못해
너없인 나혼자 살지못해

너 없이 웃는것도 난 못해
너 없이 걷는것도 난 못해
아무것도 아무것도 못해

내겐 니 사랑이 필요해
혼자 살아서 뭐해 니가 더 잘알잖아
너없인 나 안되잖아
너밖에 몰라서 너없인 밥조차 먹지못하는 난데

차마 죽지도 못해 니가돌아올까봐
언젠간 날 찾을까봐 아무것도못해
오늘도 내일도 너만 원해

“못해” – 4men

비슷비슷한 많은 음악을 듣다보면 아까 들었던 노래를 또 듣는거 같은 느낌, 첫 소절만 들었는데도 그 다음 소절이나 클라이막스가 절로 떠오르는 노래 등등 비슷한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 그러던 중 귀에 팍 꽂힌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가사가 아주 그냥 죽여준다. 밥도 못 먹고, 버스도 못 타고, 영화도 못 본다는 ‘그’는 그녀와 헤어졌다. 이 가사를 음미하며 제일 가슴을 울리던 가사는 ‘살아서 뭐해’와 ‘니가 돌아올까봐’다. 보컬의 아주 처절한 목소리로 이 가사를 외칠 때면 ‘그래.. 그래..’ 등을 토닥거려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노골적인 가사와 가창력이 잘 어우러져서 처량하게 잘 빠진 발라드가 나왔다. 세대와 성별을 넘어서는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쓴 가사는 ‘나 가엾이 여겨줘요’라고 울부짖는다. 참 노래를 잘 부르긴 하는데 곡을 들으면 들을수록 씁쓸하다. 못한다고만 잘 소리치는 ‘그’가 다른 이야기를 이렇게 온힘을 다해 불러주었으면 좋았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어설프게 쿨한척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목이 쉴 정도로 지나간 사랑을 아파하면 좀 개운해지기는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사실 이 곡은 조금 옛날식이야 싶다. 그(녀)에게 애원하며 기다리고 있겠다고 울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 아이돌 그룹의 퍼포먼스는 자극적인 가사를 재현한다. ‘너를 내가 가지겠다고, 내 몸이 너에게 끌린다’고…

봐도 봐도 봐도 내가 봐도 봐도 보고싶어
너 땜에 온종일 미쳐 내 영혼 마저 미쳐
꽂혀 꽂혀 꽂혀 내가 너에게로 꽂혀 꽂혀
끌리는 내몸이 꽂혀 너땜에 내가 미쳐

내 향기에 니 감각을 느껴봐
은근히 감싸는 너는 sexy shadow
멀쩡하게 뛰고 있는 심장이
다 망가질듯이 너는 make me crazy

oh! oh! oh! oh! oh! oh! oh! oh!
철없게 철없게 철없게 철없게
철없게 철없게 살다가 미쳐

oh! oh! oh! oh! oh! oh! oh! oh!
철없게 철없게 철없게 철없게
철없게 살다가 내가 미쳐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sexy shadow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make me crazy

돌아 돌아 돌아 내가 이러다가 내가 돌아
너땜에 온종일 돌아 내영혼 마저 돌아
어질 어질 어질 눈이 내머리가 아찔아찔
끌리는 내몸이 미쳐 너땜에 내가 미쳐

… 무한 반복되는 이후 생략 …

“너 때문에 미쳐” – 티아라

가사와 믹싱이 절묘하게 공간감을 주는데, 여기에다가 짧은 ‘옷’을 입은 소녀들이 나와서 춤을 추면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시선은 텔레비전에 고정된다. 아이돌 그룹의 미성년자 멤버의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제한해야 한다고 하는 누리꾼들이 있을정도로 요즘 지상파 최신가요 방송의 선정성은 극에 달았다. 사실 아이돌 그룹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최근에 컴백한 비의 그저 소리만 지르며 상체를 다 벗고 엉덩이만 흔드는 춤도 다르지 않다.

자극적인 가사와 퍼포먼스에 지쳐있는 귀를 위해 조금 다른 음악을 !!

에피톤 프로젝트의 “좋았던 순간은 늘 잔인하다”

작곡가 차세정을 중심으로한 솔로프로젝트 그룹이다. 아주 감성적인 선율과 일렉트로니카 프로그래밍이 어우러져 세련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앨범 [긴 여행의 시작] 수록곡으로 편안한 연주 음악이다.

정원영의 “강변쾌남”

우리나라에 퓨전재즈를 소개하고, ‘긱스’라는 밴드 음악을 보여주었던 정원영의 솔로 음반 [Are You Happy?]의 수록곡이다. 가벼운 피아노 선율이 다른 악기들과 잘 어우러진 곡이다.

발 빠른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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