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섬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우리동네는 일주일에 3번 화, 목, 일요일이 쓰레기 버리는 날로 정해져 있다. 주로 연구실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별로 많치 않아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쓰레기를 집밖에 내다놓게 된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만들어진 재활용 쓰레기들이다. 과일포장용 스티로폼 통, 비닐 봉지, 두부포장용기와 같이 모아두면 부피가 꽤 되는 것들이다. 재활용된다는 말에 별 생각없이 모아서 내어 놓으면서도 한편에서는 이것들이 과연 제대로 재활용 공장에서 새 삶을 맞게 될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얼마 전 태평양에 떠다니는 쓰레기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지만, 또다시 며칠 후, 신문에서 쓰레기섬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자, 이번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어서 인터넷 검색창에 “쓰레기섬” 네 글자를 적어 보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본 사진들은 정말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말로만 듣던 쓰레기섬의 실체를 목격하게 된 것이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각각 하와이 섬 북쪽과 일본과 하와이 섬 사이에 있는 태평양을 떠다니는 두개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일컫는데, 쓰레기 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쓰레기가 한곳으로 모여 섬에 가까운 모습이 된 것은 원형 순환 해류와 바람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한다. (출처: 위키백과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140782) 처음 쓰레기섬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1997년 ‘찰스 무어’라는 선장이 항로를 잘못 들면서 미국 하와이주 북동부 태평양 해상에 초대형 쓰레기더미가 떠다니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1950년대부터 10년의 주기로 따져볼때 무려 10배씩 커져와서 현재는 한반도 크기 7배 면적의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를 이룬다고 한다. 이러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 때문에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바다의 해양 생물이 이 쓰레기들을 먹거나 아니면 쓰레기에 몸이 감겨 죽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수거해서 처리 불가능한 정도의 엄청난 양이라 근본적으로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 얼마전에 대서양에서도 쓰레기 섬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 해안에서도 온갖 쓰레기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쓰레기들이 해류를 따라 일본 대마도로 흘러들어가 해안가에 쌓이게 된 것이 알려져 부산대학의 학생들이 방학이면 대마도를 찾아가 쓰레기를 치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방송을 본 적도 있었다. 또 중국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들로 서해안이 오염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그에 이어 대량 폐기의 사회 속에서 우리의 삶이 지속되고 있다는 끔찍한 현실을 마주치게 되지만 이러한 현실은 금새 잊혀지고 만다. 사실, 해진 뒤에 내놓는 쓰레기봉투는 해뜨기 전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버림으로써 일상의 일부로 우리의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보기싫은 건 들춰내기보다 감춰버리고 싶어하는 우리의 욕망. 우리의 흔적은 이렇게 어두운 밤에 쓰레기 수거차에 의해 실려가고 아침이면 거리엔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붐빈다. 쓰레기섬을 보면서 내가 남긴 흔적은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내 눈앞에서 잠시 자리를 옮겨 간 것뿐이라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 졸린 달팽이
큐ㅠㅠ 머싯져여,,,, 마지막말 쩐디…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