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만난 사람들

노마드 조각가 이영섭

- 모기

노마드 조각가 이영섭

고달과 수유너머로 이어진 긴 여정속에 참으로 많은 인연의 끈을 만들고 함께했던 동료이자 절친인 이영섭 작가와의 만남은 다른작가들과의 만남과는 틀린 또다른 의미가 존재했었다.
오래전 첫만남이후 몇해가 흘러 여주 산속에 있다는 소식을 직접 전해듣고 다시만난 이후
작업뿐아니라 서로의 깊이있는 인생고민까지 많은부분을 공유하고 나눴기에..

이영섭 작가를 소개한다면 아마도 내가 아는한 인생을 가장 다이나믹하고 버라이어티 하게 삶을 살고 만드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어릴적 동화속 전설로 듣던 무지개너머에 있는 신기루를 찾아가듯 무작정 길을떠나 고달사터에 있는 전기도 없는 빈집에 들어가 몇해를 자연그대로의 삶을 살면서 공간을 꾸미고
안마당을 작업의 원천이자 생명의 땅으로 바꿔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냈다.

어느누구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바꾸는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서 조차…
분명한건 일반적이지도 평범하지도 않다는것이고 그것이 작가적 기질도 한몫 하겠지만,
목수셨던 아버님의 재능과 피를 타고났기 때문일거란 추측을 해보기도 한다.

그곳을 떠나 다시 기존에 쓰던 작업실에 돌아와 고달과 병행해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내고 성공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섰지만 새로운 공간에 대한 이동은 지금도 계속 이어져가고있다
(고달‣창고‣여주 초현리작업실‣서울 수유너머 작업실‣양평 개군면작업실‣ 부산 작업실)
그중 이영섭 작가와 수유너머와의 인연은 많은것을 변화시켰고 큰 영향을 준 만남이었다.
시골에서 나가지않고 살던 그에게 서울은 너무 낯설고 힘든곳이었다.
그런 그가 정기적인 일정으로 매주 수유너머를 가서 공부를 하고 조각강의까지 맡았다는건 사건이었고 도전이었다.
결국 그런인연으로 해서 연구실이 용산으로 옮길때 같이 들어와 작업실과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나에게도 수유너머와의 인연을 만들어준 행운을 가져다주게 되었지만…

언젠가 정착하는날이 올때 그 한켠에 내 작업실을 만들어 같이 쓰자고 했던 말 기억하고 있는데 과연 그런날이 올까..
기운빠지고 세월이 흐르면 예부터 먹거리가 풍족했다는 개군에서 살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 글/사진 Mogi

응답 4개

  1. 이진만말하길

    이보게 칭구 오랜만일세그려……잘살고있지……

  2. 나타샤말하길

    이런 작업하시는 모습이 멋있네요

  3. 고추장말하길

    조각 얼굴들 사이에 놓여 있는 이영섭 샘 얼굴 너무 재밌어요. 그나저나 어찌 지내시는지 참 궁금하네요.

  4. 모모말하길

    고달에 가보지 않고는 상상하기 어려운곳.

    대나무를 엮어만든 대문에 손수쌓으셨다는 돌담하며 창호지바른 방문과
    산속맑은햇살이 드는 나무마루…
    또하나의 백미는 화장실에 앉으면 바깥을볼수있는 조그만 네모구멍…
    흙마당은 천년의세월을 숨죽여 잠든 태고의형상을 깨워 새로운 생명을 넣는
    의 빗질을 하는 터로 신비로운 공간인것을…
    어찌보지않고 상상할수 있겠는가…

    모기선생님…
    이번주도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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