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만난 사람들

on&off무용단 – 한창호, 김은정

- 모기

on&off무용단 한창호 김은정

오래전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하는 박이창식쌤과의 인연으로 만난 춤꾼들이 있었다.
분야는 틀렸지만 서로의 예술적 끼와 추구하는 방향이 같았기에 의기투합해 서로가 필요한 역할과 도움을 주고 박쌤이 기획한 여러공연에 참여해 매번 다른 이미지의 몸짓을 선보였다.
춤을 출때면 어떤 형식에도 매달리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완벽한 호흡에 너무도 멋지고 잘어울린다 싶었는데 두사람은 부부였다. 어느 누구가 이처럼 완벽히 한몸을 만들고 같은길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버팀목이 되어주고 최고의 파트너로 살아갈 수 있을까

on&off를 만나기전까지 춤에 대한 기본적 편견은 현대무용이던 고전무용이든 무대와 의상이 준비된 공연을 보여주고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이었다.
관객들틈에 같이 섞여있다 별다른 의상이나 화려한 조명도 특별한 무대도 없는 곳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손짓,발짓,얼굴의 작은 표정 하나하나가 곧 춤이된다.
그곳이 실내극장이건 광장이던 아스팔트가 깔린도로이건 이들 춤꾼에게는 중요하지않다.
on&off의 작품들을 보면 사회적 형식에 가려진 우리네 인간들의 정체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주변에서 흔히볼수있는 사건을 부각시켜 강력한 주목과 호소력을 지닌다.
on&off무용단은 느림과 빠름,작업과일상,삶과죽음,그 모든 양면과 모순을 껴안고 춤을
만들고 닦는다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한국의 무용 예술계에 만연한 제도적 모순과 부조리로부터의 해방과 후배들에게 열린
창작의 장을 조금씩 열어주기 위한 춤.공연.문화운동의 실천으로부터 시작한 on&off무용단은 그들의 춤터이자 삶터인 ‘춤공장’을 2001년 만들어 2005년 문래동 철제 거리에 둥지를 틀고 지금까지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무장된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과 공연이 이루어지는 실험적 예술창조의 장이 됐으며 정체된 기성의 무용예술을 부흥시킬 미래지향적인 실험과 도전이 이루어지는 순수한 춤 연구의 터전이 되었다.

앞으로도 언제나 on&off무용단의 한창호,김은정 두사람을 볼때 진정성을 가진 실천적 예술가이자 최고의 춤꾼으로 기억하게 될것이다.


– 글/사진: 모기

응답 1개

  1. 모모말하길

    황송하게도 많이는 아니지만 몇번의 공연을 직접봤었는데
    정말 소름이돋을만큼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었습니다.
    참으로 멋진 분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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