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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땅, 버마의 아픈 역사

- 기픈옹달(수유너머 R)

<편집자주> 현재 버마의 정식 국명은 미얀마연방이다. 하지만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부정하고 ‘버마’라는 국명을 고수하고 있다. 미얀마라는 국명은 1988년 8월 8일에 발생했던 이른바 8888민중항쟁을 유혈 진압한 군부가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일방적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이다. 버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버마행동한국(Burma Action Korea)’대표 우 뚜라(U THURA)씨의 ‘버마 혹은 미얀마 이해하기’ 를 싣는다.

축복받은 땅, 버마의 아픈 역사

애라와디

아시아대륙의 여러 곳에 살고 있었던 수많은 민족들 중 일부는 좋은 삶의 보금자리를 찾아다니면서 히말라야 산맥 남쪽 끝 부분에서 시작해서 방글망으로 흘러들어간 기다란 애라와디 강의 흐름에 따라 이동해왔다. 민족들이 보다 좋은 곳에 정착하기 위해서 서로가 공격도하고 공격도 받았다. 그러나 애라와디는 약한 자와 강한 자 구별 없이 안아줬다. 애라와디의 역사가 긴 만큼 애라와디가 안아줬던 민족들의 역사도 길다. 역사들의 잠자는 곳 새로운 역사를 여는 곳 그 아름다운 애라와디가 누워 있던 곳이, 오늘 날 우리가 쉽게 부르는 미얀마 혹은 버마라는 곳이다. 그 곳엔 많은 민족들과 다양한 문화가 뿌리를 잡고 있다. 현대 기록으로는 135개의 민족들이 애라와디의 있음에 아직도 살아남았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일부민족들의 왕국도 무너지고 민족도 멸망했다.

역사에는 정의가 있는가?

빠르고 강한다는 민족 미얀마 혹은 버마족의 나라 바간의 42번째 왕인 아너예타는 애라와디가 품고 있는 민족들을 통합시켰다. 한 편으로 말하자면 지배했다. 지금까지의 버마역사상 최초의 통일한 국가를 내세운 위대한 왕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 역시 70%이상의 버마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 만들어진 역사다. 대부분의 버마사람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수 천 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도 일부의 민족들은 자신들만의 문화와 자부심을 지키면서 자신들만의 지역과 자치행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민주정부 시기에는 이러한 사실들을 인정하면서 연방국으로 해서 각 민족은 자신들만의 지역을 자치행정을 하게 했지만 1962년 군에서 쿠데타를 일으키자 많은 민족들이 무장투쟁에 나서서 지금까지 버마는 크고 작은 내전을 계속 키워왔다. 그러나 8888민주항쟁까지는 많은 버마국민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우리나라에 나쁜 무장조직들이 있다고만 알았다.

힘 뒤에 정의가 있는가?

왕 아너예타는 AD1044년부터 바간의 왕으로 나라를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면서 AD1077년에 돌아가셨다. 아너예타 이후로도 바간과 버마아의 역사에 위해한 왕들이 계속 있었다. 왕이자 지도자인 그들의 위대함을 보다 더 큰 국토를 가진 나라를 만들었느냐, 보다 더 나운 경제발전을 했느냐, 보다 문화와 국가발전을 했느냐, 보다 백성들의 생활과 편안함을 위해 노력했느냐 등에 따라 평가하고 역사에 기록했다. 영국의 삭민지를 받기 전까지 버마의 국토는 등북쪽에 중국 윤난의 일부까지, 서북쪽에는 인도의 일부까지(지금의 방글라데시), 동남쪽에는 태국의 일부까지였다. 그러나 버마왕들의 특진은 어떤 나라 혹은 어떤 민족의 지역도 한번 싸워서 이긴 것에 대해서 인정만 받았다면 더 이상 지배하지 않고 이제부터 내지역이라는 명만 내리고 다시 떠났다. 좋은 점인지 나쁜 점인지 보는 눈에 다르겠지만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그것 역시 왕(자)병이다.

불교의 역할

이것 역시 버마에는 오래전부터 불교가 뿌리 잡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왕은 나라를 지배하지만 그 나라를 지배한 왕에게 가르침을 준 분들은 대부분 스님들이였다. 버마의 전국 어디에서도 학교는 없어도 절은 있다. 사람들은 어린실절 부터 죽을 때 까지 절에 다니면서 글도 배우고 종교와 문화도 배우다. 영국의 식민지가 되기 전 까지 버마의 교육을 절과 스님들이 맡아 오기 때문에 버마는 문제가 많은 나라이지만 문맹률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에서 하나다. 왕의 욕심에 따라서 전쟁을 하지만 왕으로서 자긍심을 지킨다면 더 이상 백성들에게 괴롭히지 마라는 가르침을 준 스님들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 역사에 남아 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일들로부터 버마에서는 사회, 정치 등 곳곳에 스님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왕자병자인가? 왕인가?

오늘날 버마의 군사정부는 쿠데타를 한 불법정부이지만 옛 이야기 속의 고대 왕들처럼 되고 싶어 한다. 군부의 의장인 딴쉬는 자신이 아너야타의 순자인 아라운시뚜왕이 재생한다고 믿고 있다. 부하들은 딴쉬의 기분에 따라서 딴쉬를 만나면 옛날 왕들처럼 절하고 인사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딴쉬는 새로 옮겨간 행정수도에 또 역사 속 가장 위대한 4명의 왕들의 조각을 엄청난 크기로 나란히 새워놨으며, 자신은 그들의 후세라고 말하고 있다. 옛날 버마 왕들은 흰색 코끼리를 귀하게 여기면서 그를 가지고 있다면 어느 왕보다 봉(운명의 power)이 커진다고 믿었다. 군부의 의장 딴쉬 역시 흰색코끼리를 찾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군인들과 국민들을 괴롭혔다. 결국 정보국 대표인 장군이 피부병 거려서 몸에 하얀 털이 난 코끼리를 찾아줬다. 그 때서야 딴쉬는 완벽한 국왕이 된 듯이 완벽한 왕의 행세를 하고 다닌다. 그리고 아웅산수지를 비롯한 모든 정치세력들을 심하게 탄압했다. 2003년 5월 30날 아운산수지의 지역 방문시 도로를 막아서 폭력행사를 하는데 200명 넘은 사람들이 죽고 아운산수지도 중환자실에 실려 갔다.

종교는 정치의 무기인가?

역사 속의 위대한 왕들은 능력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을 보살피는 것과 불교신자답게 자신들의 스승인 스님들의 말과 가르침을 잘 따라했다. 때문에 위대한 국가를 세워진 것이다. 현제 군부역시 종교 활동을 잘 하고 있다. 많은 스님들에게 줄 것을 주어가면서 스님들을 통해서 자신들의 뜻을 이루려고 한다. 그를 반대하는 스님들이 길거리에 나서자 군부는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9월의 샤프론 항쟁에 목숨을 잃은 수백 명의 스님들이 이 사실을 증명했다.

축복인가? 악인가?

버마는 축복받은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혹은 버마는 안타까운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애라와디와 거기에서 빠져나온 크고 작은 강들과, 늘 새파란 정글과 산들은 자연적으로만 해도 버마의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 과한 말일 수도 있지만 지하 지상 자원이 풍부한 것에 대해서는 버마를 따라 갈수 있는 나라가 아시아에는 없을 것이다. 그것 역시 하나의 축복이다. 그 장점을 잘 활용한 왕들은 그 때마다 좋은 나라를 건설했다. 그 장점을 군부도 잘 알고 있다. 인도, 중국, 태국 등 주변 국가들은 버마와의 국경무역을 통해서 수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 옛날 왕들은 군사력으로 주변 국가들에게 무시했었다면 지금 군부는 자원과 국경 안정, 정치적 지리상 power balance의 중심이라는 키를 갖고 주변 국가들을 무시하고 노리고 있다. 예전에 민주세력들을 지지하고 지원해왔던 인도조차 군부의 노림에 빠졌다.

지도자는 국민을 알아야한다.

수천 년 동안 버마왕들이 통일 된 나라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각 민족의 왕들을 그대로 왕 자리에서 놔두며 자치행정을 하게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왕들과 서로 황금 , 보석, 노예 등의 선물을 주고 받아가면서 동료의 관계를 맺었다. 그 이상으로도 자신의 딸을 그 나라의 왕비로 보내거나, 그 쪽 왕의 딸 혹은 다른 공주를 왕비로 모셔서 양국을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오래 세월동안 여러 민족들이 하나의 나라에서 함께 살아왔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버마에는 온 국민이 인정한 지도자가 있다. 아웅산수지다. 그녀와 그녀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이해관계를 모르면 버마사람들은 개인에 대한 과한 존경심을 가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민족들에게 자치행정을 할 수 있는 연방국을 디자인하고 함께 독립하자고 제안하고 독립을 얻어준 지도자는 아웅산 장군이었다. 아웅산 장군만이 온 국민들과 모두민족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은 이유 중 대표적인 이유다. 그의 딸인 아웅산수지 또한 뛰어난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지만 그 보다는 50년 가까이 서로 싸우고 있는 민족지도자들과 손잡으면서 모둔가 원하는 민주주의 연방 국가를 건설하기를 약속하고 실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국민들의 아픔을 잘 알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녀는 정의로운 뛰어난 지도자이지만 50년 가까이 독제해온 악마인 군사정부를 당장 내쫒을 수 있는 힘은 없다. 그 못은 버마국민들의 몫이다.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이제 보다 더 열심히, 강하게 살아남아서 꿈꾸던 내일을 열어야 한다.

– 뚜라 (버마행동한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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