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건강법

탈모를 막아라

- 담담

날이 더워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불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때이다. 요 몇 년 사이 불의 기운이 왕성하게 타올랐다. 남대문 화재나 촛불시위, 용산참사도 이 불의 기운이 왕성해서 그런 것이라고 보는 명리학자들도 있다. MB가 실제로 뱀띠이고(그러고보니 실제로 생긴 것도 뱀 닮긴 닮았다. 아니, 쥐인가?), 뱀은 불의 기운을 타고 태어난다. MB가 그렇게 청계천이니 4대강이니 물에 매달리는 것도 이 불의 기운을 잠재우기 위한 설이 있을 정도다.

MB 닮은 개. 불의 기운을 받아 뱀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쥐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개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절대 욕이 아니다. 여하튼, 불의 기운이 위로 뻗치기만 하는 거 좋지 않다.

하여튼, 그렇다면 불의 기운이 이렇게 뻗치는 거 좋지 않다. 불의 기운이 그렇게 망동하는 것, 나라가 망할 징조이듯, 개인으로 보아도 안 좋은 징조다. 요즘에 용식이형 말대로 ‘성질 뻗치듯’ 열이 뻗치는 사람들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기도 하고, 몸 안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다. 여기서 하나 명심하고 넘어가야 할 것! 생명의 원리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원리라는 점이다. 즉, 물은 올라가야 하고 불은 내려가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고 물은 계속 내려가려 하기만 하고, 불은 계속 올라가려고만 하면 서로 섞이고 순환할 여지가 없다. 몸으로 봐도 차가운 신장의 기운은 계속 밑으로 내려가려고만 하고, 뜨거운 심장의 기운은 계속 상체위로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를 자연에 비유해 보자. 물은 자연적으로 내려가는 성질을 갖고 있고, 불은 타면 올라가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내려간 물은 뜨거운 햇볕에 의해 다시 수증기가 되어 위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 다시 비가 되어 아래를 향해 내린다. 식물 역시 마찬가지다. 뿌리와 줄기를 통해 물의 찬 기운을 위로 올리고, 광합성을 통해 태양의 따뜻한 기운을 뿌리로 내리는 것이 이 원리이다. 이렇게 계속 내려가고 올라가고의 순환의 과정이 모든 만물 자연의 이치이다. 그리고 이 순환 구조가 끊어진 것, 위아래가 따로따로 노는 것, 이것이 죽음의 이치인 것이다.

주역에서도 이와 같은 괘가 있다. 지천태(地天泰)괘와 천지비(天地否)괘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설명하자면, 주역의 괘들은 두 개의 상이 하나가 되어 하나의 괘를 만든다. 가령 예를 들면 땅과 하늘 두 개가 만나 하나의 괘를 만드는데 이 때의 땅과 하늘의 순서에 따라서 그 괘의 뜻이 차이가 정반대를 의미할 수도 있다.

즉, 위에는 땅, 아래는 하늘이 위치한 것이 만물이 통한다(泰)는 뜻을 가진 지천태괘이고, 위에는 하늘, 아래는 땅이 있어 천지가 막힌(否) 것이 천지비괘이다. 즉, 아래에 있는 땅이 위로 올라가고, 위에 있는 하늘이 아래로 내려오니 천지가 사귀어 통하게 되는 것이 자연의 원리이고, 이래야 만물이 서로 통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천지비괘는 천지가 따로 떨어져 노니 사귀지 못하고, 만물이 통하지 못하므로 천하에 올바른 정치가 행해지지 못한다. 이 수승화강의 원리는 동양철학에서 핵심적 원리인 것이다.

탈모 역시 이와 관련있다.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가장 많은 관심사, 물론 여자다. 두 번째? 돈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은 관심사가 있으니 탈모다.^^ 30대가 넘어가면 다들 얇아져서 힘이 없어 푸석푸석해진 머리카락과 휑해지는 머리 숱 때문에 걱정들이다. 요즘에는 10대, 20대에도 훤한(?) 아해들도 많아지니 말이다. 그래서 만나면 요즘 탈모 샴푸중에 뭐가 좋다더라, 무슨 약이 좋다더라, 심지어는 요즘은 아예 포기했다는등 자신의 고충을 토로한다.

“음. 요즘 나도 탈모가 걱정일세” 탈모가 걱정이라면 꼭 명심할 것. 수승화강의 원리!!

물론, 탈모관련 샴푸를 쓰고, 이식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탈모 역시 본질적으로 이 수승화강의 원리가 이뤄지지 않아서임을 기억해야 한다. 열이 계속 머리로 뻗쳐서 탈모가 일어나는 거다. 이 열이 두피에 집중되면 모모 세포를 퇴화시키고 모발은 미쳐 다 자라기 전에 늙어 탈모가 오게 된다. 그리고 두피의 열은 곧 열을 배출하는 모공을 넓혀 모근을 붙잡는 힘을 약화시키므로 지루성 탈모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수승화강! 꼭 기억하자!! 상체에 열이 뻗치고 손발을 차가워지는 증상 역시 이 수승화강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그래서 갈수록 불의 기운은 머리 위로 치솟아 망동하고, 몸은 차가워진다. 특히 머리만 쓰고 몸은 쓰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증상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차가운 신장의 수기가 머리를 식혀주고, 심장의 화기가 복부와 사지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라는 두한족열(頭寒足熱) 이야기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18세기 네델란드의 명의 헤르만 블하페도 죽기 전에 밀봉하여 남긴 ‘의학에서 오직 한 가지 심오한 방법’이라는 글에서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을 덥게 하라. 그러면 당신은 모든 의사를 비웃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한 마디만을 남겼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 108배들 하시라. 수승화강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다루기로 하고..

수승화강에 좋은 운동 108배. 연구실 사람 중에 누구는 108배라면 당연히 맨바닥에 해야만 하는줄 알고 108배를 하고나서 무릎이 다 까졌더라는 전설도.. 그럴 필요는 없고, 좁은 장소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이니 다들 아침에 일어나셔서 108배를.. 단 호흡에 신경쓰시면서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그럼, 이번에도 지난번에 간장에 이어, 심장에 속한 것들에 대해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나가보자.

“하늘에서는 열(熱)이고, 땅에서는 불이며, 괘에서는 리(离)이고, 몸에서는 맥이며, 오장에서는 심(心)이고, 색에서는 붉은색이며, 음(音)에서는 치(徵)이고, 소리에서는 웃음이고, 병적 변화에서는 근심이고, 구멍에서는 혀이며, 맛에서는 쓴 것이고, 뜻에서는 기쁨이며, 진액에서는 땀이고, 겉으로 나타나는 표현은 색깔이고, 냄새에서는 타는 냄새이며, 숫자에서는 7이고, 곡식에서는 보리이며, 집짐승에서는 양이며, 벌레에서는 날개가 있는 벌레이고, 과실에서는 살구이며, 채소에서는 염교이다.” < 동의보감>

하늘의 해가 열을 만들어내고, 이는 땅에서의 불이 된다. 그리고 이 붉은 기운은 사람의 신체에서는 심장을 만든다. 이 심장은 팔딱팔딱 맥을 뛰게 하고, 심장의 기운이 강하면 웃음이 나오며, 뜻으로서는 기쁨이 타오르는 형상이고, 재를 맛볼때 쓴 것처럼 맛으로는 쓴 것이고, 진액 상으로는 땀이 되어 흐르고. 얼굴에서는 붉디 붉은 혀가 된다. 아직도 이미지들이 안 잡히신다고? 음. 일단 믿으시라. 믿는 자에게 축복이 있을지어니.

혓바닥이 긴 사람이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어린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혀가 긴 반면, 나이가 들수록 혀가 늘어나지 않게 되는 것도 이 이유이다. 이는 노화하면 수축되어 자유롭게 뻗어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건강한 혀는 어떤 혀인가? 일단 색깔은 분홍색을 띠어야 하고, 입 안은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한다. 노인이 되면 목이 잘 마르고 하는 것 역시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혀의 표면에 나있는 돌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아인슈타인 형님도 자신의 건강을 증명하기 위해 긴 혀를 내보이고 있다는 건 거짓말이고, 혀는 심장의 상태를 보여주는 구멍이다.

잠깐 다른 얘기가 되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심장은 혈관을 통해 열과 영양, 산소, 면역소등을 수송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심장의 기운이 왕성한 유형은 더위를 잘 탄다. 자신이 땀을 잘 흘리고 더위를 많이 느끼는 타입이라면 심장의 기운이 왕성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위에서 보듯이 심장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웃음이 많다. 10대 여중생들이 굴러가는 낙엽소리에 꺄르르 대며 자지러지게 웃어대는 것 역시 심장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때이기 때문이다. 이 때는 몸이 뜨거우며, 이 열기가 머리 쪽으로 올라가 냉정하게 사물을 생각하는 것이 서툴게 된다. ‘냉혈한’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피가 차가운 사람은 그렇게 웃음이 많지 않은 법! 실실 웃는 냉혈한, 상상하기 어렵지 않은가?

그러나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말 역시 맞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웃을 수 있는데까지 필요한 심장의 힘이 없기 때문에 웃을 수 없는 거다.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웃음이 필요하다. 웃음은 심장의 힘이 약한 사람에게 심장의 펌프질을 추동하기 때문이다. 크게 웃으면 더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웃으면 심장의 기운이 활발하게 움직이니,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그냥 개그맨들 먹고 살자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 물론, 웃음도 지나치면 심장의 순환이 망가져 버리기는 하지만 말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 웃음은 심장의 기운을 활발하게 해준다. 왠지 웃음을 부르는 얼굴. 아니 화만 돋굴려나?

심병의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얼굴이 벌겋고 입이 마르며 잘 웃는 것이다. 잘 잊어버리고 기억해 두지 못하며,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며, 가슴속이 몹시 답답한 것은 심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병은 너무 근심하고 걱정하거나 생각하고 염려가 많아서 생긴다. 그리고 혈기가 부족한 이들에게 사기가 침범하여 혼백을 불안하게 하여 생기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심기가 허한 사람은 두려워하는 바가 많고 잠이 들면 멀리 가는 꿈을 꾸고, 정신이 산만하다. 이런 심병에는 신 것을 먹어야 하는데, 팥, 개고기, 살구, 부추등 여러 가지 신 것을 먹으면 잘 거두어들일 수 있다. 이는 신 맛이 거두어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심장에 빵구가 났다는 말들을 한다. 총맞은 것처럼이란 노래나 심장이없어 뭐 이런 노래도 유행이던데, 옛날에는 심장에 구멍이 있고, 그 수가 많을 수록 지혜가 많다고 했다. 사랑으로 상처를 입으면 지혜가 늘어난다는 의미인가? 하여튼 심장에 털이 난 모습 웃기긴 하다. 양심에 털났다는 말이 좋은 말이었던건가?

“지식이 많은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7개 있고, 털이 3개 있다. 지식이 보통인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5개 있고 털이 2개 있다. 지식이 낮은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3개 있고, 털이 1개 있다. 보통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2개 있고 털이 없다. 우둔한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1개 있다. 몹시 우둔한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1개 있는데, 그나마도 몹시 작다. 구멍이 없는 것은 정신이 드나드는 문이 없는 것이다. 7개의 구멍은 북두칠성에 상응하고, 3개의 털은 3태성에 상응하기 때문에 마음이 지성이면 하늘과 통한다.” < 동의보감>

심장에 구멍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 그것은 심장에 깃든 정신이 드나드는 문이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하늘, 천지와 통하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는 우리가 몹시 우둔해져서 어느새 하늘과 통하지 못하는, 상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심장에 구멍이 없어졌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간단한 팁 하나. 아침에 일어나서 온 몸 털어주기. 전에도 소개드렸듯이 아침에 침대에서 내려오기 전에 두 팔과 두 다리를 하늘로 향해 올리고 사지를 사시나무 떨 듯 떨어주시라. 좀 방정맞아 보일 수도 있지만, 자는 동안 사지에 퍼져 있던 피를 다시 심장으로 모아준다. 2분은 넘어야 되니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아침에 일어나서 신나게 떨어들 보시라. 옆에서 이상하게 쳐다봐도 꿋꿋이 모른척하고 떨어주는 센스! 건강해질려면 좀 쪽팔린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 담담1
  1. 이 글은 < 동의보감>과 고바야시 산고의 < 동양의학 강좌 2 간장, 심장편>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

응답 4개

  1. 구름을벗어난달말하길

    weekly수유레터 중 제일 먼저 읽는 부분이 바로 이 입니다. 강추^^ㅋㅋ

  2. 비포선셋말하길

    으하하하. 미치겠어요. ㅎㅎㅎㅎ 진짜 이 보물같은 사진들을 어디서 구하시는지 존경스럽습니다. 그나저나 내용을 찬찬히 읽어야하는데 맨날 사진보고 웃다가 까먹네요..^^;

  3. 울새이말하길

    저도 저 사진들에서 느껴지는 작열하는 센스에 온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이제는 존경스럽습니다. 사진 고르는 안목에!!!

  4. 매이엄마말하길

    오밤중에 사진 보고 빵 터졌습니다. 웃는 소리에 애기 깰까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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