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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의 언더라인> 소개

- 고봉준

고봉준의 언더라인

한국 최고의 서평잡지를 만들어보는 것은 제 꿈 가운데 하나입니다. ‘서평’이라는 글쓰기 형식이 마케팅의 일부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지만, 이전과는 다른 형식의 ‘서평’으로 잡지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책들은 저마다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이란 세계를, 인간을, 특정한 현실을 사유하는 방식과 시선의 표현물이기 때문입니다. 책의 상품화를 우려하는 시선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 코너는 ‘서평’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새로운 방식의 책읽기를 시도해보려 합니다. 오늘날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는 연구 성과의 대부분은 책읽기를 주석의 권위를 빌리기 위한 과정이나, 계량적인 방식으로 지식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처럼 보입니다. 책의 맥락이 무시되고, 저자의 문제의식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심지어 무지를 가장해 악의적으로 오용되는 사례들도 허다합니다. 그것은 책을 인용하려는 과시욕망에 비해 한 권의 책이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문제’를 이해하려는 의지가 빈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코너는 이러한 책읽기의 딜레마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해보려 합니다.

그리하여, 우선, 책의 전체 내용을 요약하는 매스컴식의 서평이 아니라 책이 제시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책과 만나는 서평을 시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과 대면하게 만듦으로써, 그 ‘문제’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사유하는 길잡이로 삼으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코너는 이러한 책읽기가 ‘문제’에 대한 상반된 시선과 해석의 충돌, 그리고 ‘문제’ 자체의 타당성을 되묻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의 ‘용법’이 우리가 도달하고 싶은 지점입니다.

– 고봉준 (수유너머N)

응답 1개

  1. 수유엔말하길

    아뉘 고쌤 미남이신데 사진이 좀 그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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