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만난 사람들

흑인의 감성을 노래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뮤지션-나얼

- 모기

평생 한가지 재능을 가지기도 쉽지않은 평범한 우리들 인생에서 한 개도 아닌 두가지 이상의 비범한 재능을 지닌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될것이다. 그것도 그저 잘하는 수준을 넘어 신이 내린 축복처럼 뛰어나다면…그런 재능을 지니기 위해서는 물론 남보다 더 피나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 설명할수없는 것들도 있다.

1997년 홍대 피카소 거리 한켠에 퍼포먼스와 설치를 주로하는 두 예술가가 함께 만든 < 아이스자이트>란 공연 카페가 있었다. 그곳은 주말마다 인디밴드들의 공연과 퍼포먼스, 실험영화상영, 전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각분야 예술가들이 모여 뜨거운 밤을 보내던 아지트였다. 그곳에 미대를 갖 입학해 사장이자 미술을 가르쳤던 선생님을 도와 써빙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가 있었다. 미술에도 재능이 있었지만 특히 노래를 잘불렀다. 그가 바로 2001년 < 벌써 일년> 이란 음반을 내고 브라운아이즈로 등장한 나얼이다. 흑인 소울풍에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던 나얼은 음반발표후 얼굴없는 가수로 음악팬들의 궁금증과 함께 최고의 인기 보컬이 되었다.

나역시 가수로서의 나얼을 좋아했지만 우리의 만남은 주로 미술현장에서 참여작가로서의 만남이 주가 되었다.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낼때도 나얼의 스승이자 문화살롱 공 대표인 박이창식 선생님과의 2인전 형식을 띤 개인전을 대학로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열면서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알렸다. 전시를 통해 본 나얼은 늘 말수가 적고 많은 대중들 앞에서는 가수치고는 사람들 앞에서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소유자였다. 그래서 그런지 방송에서 볼수있는 기회가 적었고 전시에 작가로 참여했을 때는 같이 참여한 작가들조차 그의 노래는 잘 알지만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참여한 줄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가 전시회나, 음반 재킷을 통해 가끔씩 공개하는 그의 미술작품의 주요 소재는 흑인이다. 처음엔 유명한 흑인 뮤지션의 얼굴을 그리다, 무수한 무명(無名)의 아프리카 흑인의 얼굴을 그려갔다. “내가 생각하는 아프리카는 초창기의 지구입니다. 난 그 초창기의 지구를 동경합니다. 흑인은 가장 자연과 가까운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초창기의 지구, 자연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동경하면서 흑인을 그리게 됐습니다.” 또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한 나얼의 작품속 텍스트에는 성경의 말씀과 부조리로 가득한 이 사회에서 겪게되는 고통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투영하기도 한다.

본인의 본업이 가수보다는 미술가라 생각하는 나얼은 아마도 두분야에서 자신의 달란트를 가지고 많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기쁨을 줄 수 있는 예술가이자 뮤지션으로 우리 곁에 남게 될것이다.

– 글,사진/ 모기

응답 3개

  1. 진지?말하길

    그럼 나얼의 전시활동은 장난으로 한다는 말씀이 되는건데
    음악인으로 널리 알려져있다고 해서 그렇게 님의 좁은 식견으로
    폄훼될 대상이 아닌데요.
    참고로 나얼은 미대 서양화과 출신입니다.
    프로작가로서 미술활동을 하는게 아주 당연한거구요.
    보다보다 정말 별 희안한 의견을 다 보는군요.

  2. 작가말하길

    수유너머에서 굳이 패션타블로이드에서 쉽게 만나볼수 있는 나얼을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요?
    진지하게 작업하는 분들도 많은데 하필… 나얼을..

  3. 모모말하길

    전시때마다 거의 본것 같은데 흑인이 등장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무엇을 전달하려는건지 궁금했었는데…
    특별한 마음을 두었었군요…
    [벌써 일년]이란 노래 참 좋아하는데…
    그 노래를 통해 나얼이란 인물을 알게되었지요.
    그저 가수인줄만 알았었는데…

    잘보고 갑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