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글라바 코리아

희망, 내가 만든 첫 노래

- 소모뚜

UN 에서 나온2009통계 자료에 보면 전 세계 인구 67억 중 이주민 인구가 2억 정도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100년도 못 사는 길지 않은 사람의 인생이라고 해도 살아가는 동안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바로 살아가는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태어났던 고향 에서 살면서 실천 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노력해야만 꿈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가 이런 분들을 이주민, 꿈과 희망을 위한 도전자라고 부릅니다.

저 역시 나이19살 때부터 제 꿈을 위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그 꿈은 제 고향에서 이루어지기가 불가능함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곳이 바로 제가 지금까지 15년 동안 살고 있는 한국입니다.

한국에 대한 아는 것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고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겠다는 마음만 믿고 한국 땅을 발 밟게 되었습니다. 큰 마음을 가지고 들어 왔다고 해도 두려움이 참 많았습니다. 인생에 대한 경험도 없는 나이 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해결 하는 게 실수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습니다. 눈물도 많이 흘렸고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제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버마를 떠나 한국으로 출발 하기 전 버마공항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을 때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들… 사람은 누구나 다 인생을 위해 노력하고 도전한다. 너도 이제 너의 인생을 위해 또한 부모와 동생들을 위해 낯설 곳에 가서 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 도전하는 과정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조건 참아라. 참는 것이 너의 인생을 위해 도전하는 것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참는 것이 너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하진만 정의의 편에서 평등을 위해 싸워야 할 때 너의 꿈을 포기해야만 가능할 경우 너의 꿈을 포기해라. 망한 도시에 부자로 살지 마라”

아버지의 참아라 라는 말씀이 저의 한국 내 상황을 미리 알고 이야기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하루에 기본 15시간 땀을 흘러 일하면서 겪은 고통을 참았습니다. 소통과 문화 차이로 받은 아픔도 참았고 어린 나이에 생각도 하지 못한 놀라운 일들도 참았습니다. 사람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는 모습들. 내가 소중한 게 아니라 나의 노동력이 중요하다는 태도들. 등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아프면서도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잘 참아서 이겨 내야 한다고 스스로 위로 하면서 살았습니다.

한국에 온지 3년이 되는 1999년. 저에게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음반을 내고 싶어서 노래 한 곡 써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저는 “희망”이라는 노래를 써줬습니다. 바로 제 이야기 이기도 하고 저와 같은 이주민들의 이야기 이기도 하니까요. 그 노래가 현재까지 제가 만든 이주민관련 노래들 중 최초로 만든 노래였습니다.

“희망” 우리가 살아 가는 이유 입니다.

희망

# 생각하는 대로 될 수가 있을까
바라는 대로 미래가 보일까
가족을 떠나 왔지만
우리희망이 살아 있을까

## 흘러가는 우리 눈물이 언젠가
강물처럼 될 수가 있을 거
그래도 우리 인생이
밝아 질 수가 있을 거야
(오래 걸리지 않는 거야
참을 수 있어…
후회하지 않는 거야
우리 희망을 위해…)

### 친절함이 부족한 세상 속에
지내 왔던 나의 세상은 이제는
나의 소원이 힘을 주는
너의 편지 하나 뿐이야…
(1999년 한 좁은 기숙사에서 만든 노래)

소모뚜(이주노동자의 방송 www.mwtv.kr)

응답 1개

  1. 이야기캐는광부말하길

    살아있는 존재라면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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