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공공미술로서의 그래피티 아트

-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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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公共美術, public art]’ 들어보셨나요?

사전적 의미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 전시되는 작품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지정된 장소의 설치미술이나 장소 자체를 위한 디자인 등을 포함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청계천의 ‘스프링’(올덴버그 作), 흥국생명 사옥 앞의 ‘해머링 맨’(조나단 브롭스키 作), 한참 논란이 많았던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김영원 作)등이 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스프링_올덴버그, 해머링 맨_조나단 브롭스키, 세종대왕_김영원

위 세 작품 모두 공공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었던 작품들입니다. 이유는 공공성이나 장소성(작품이 내포하는 의미가 그 장소의 문맥과 맞닿아있는지의 여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유명작가의 작품이라는 허울 또는 행정에 대한 홍보물 그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공공미술’이라는 장르의 작업을 해 온지 5년째 접어들지만 제대로 공공성이 있는 작업을 자유로이 진행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공공성이라는 문제 때문에, 공공장소에 놓여지기 위해 공공을 관리하시는 분들과 접촉해야 하고 그 안에서의 마찰은 언제나 존재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사적 영역 안에서는 특별히 더 자유롭느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닙니다.

대개의 마찰은 공공성(이 때의 공공성 안에는 장소성도 포함하는데 둘의 관계는 별도로 분리되는 성질은 아닙니다. 특정한 장소에 놓여야 하는 특성상 장소성을 고려하지 않는 공공성이란 의미가 없습니다.)을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술가들의 에너지를 자신들(공공을 관리하시는 분들)의 치세 홍보나 캠페인을 위한 재주쯤으로 여기기 때문에 예술가가 표현하려는 공공성을 침해하면서까지 작업에 대한 월권을 행사함으로써 생기며, 개인의 영역에서는 공공미술을 한낱 환경미화나 개.보수의 기능, 또는 개인 취향의 향유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관리자나 향유자 모두 공공미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골라서 즐기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에게는 문제가 없을까요? 물론 예술성이나 공공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들도 존재합니다. 그런 분들이 바로 공공을 관리하는 분들이나 작품을 매입할 능력이 있는 분들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주시는 분들이죠.

그래피티 아트를 소개합니다.

서두부터 ‘공공미술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게 이런 문제가 있다’ 라며 비판의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적극 옹호하며, 어쩌면 우리가 쉽게 배척하거나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를, 그러나 가장 공공적이며 예술적인 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어서입니다. 소개에 앞서 공공미술의 의미에 대해 새로이 정의를 내려보고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공공미술[公共美術, public art]이란?
개인의 명성이나 부를 위해 준비되는 미술, 예술가들의 에너지를 자신들의 홍보 및 캠페인을 위한 재주쯤으로 여기는 사회제도들의 포장을 위한 미술이 아닌, ‘어떤 쟁점에 대해 고민하고 거기에 연관되기를 바라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예술작업이며, 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는 모든 시각예술’을 지칭한다.

공공미술은 그 자체로 기존미술체계에 대한 도전입니다. 전통적 기법을 고수하는 것을 거부하고, 화이트 큐브(갤러리)를 거부한다는 것은 기존 제도들의 지속적인 작동과 미술계 대부분 사람들의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그 도전이 갖는 의미는 더 이상 미술가들 자신들끼리를 위해, 선택된 몇몇 비평가와 작품의 구매자를 위한 작업을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전 정신의 연장선상에서, 더 나아가 좀 더 확장된 저항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 ‘그래피티 아트’입니다.

‘그래피티 아트(GRAFITTI ART)’는 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입니다. 벽화라는 범주에 포함 시킬 수는 있으나 게릴라적(몰래 그리고 도망치는) 성격 때문에 벽화와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힙합문화를 대표하는 4대 요소(MC, DJ, B-BOY, GRAFITTI) 중 하나이며 자신들의 TAG NAME(그래피티를 그리는 예술가를 WRITER라고 칭하며, TAG는 그들의 SIGN, TAG NAME은 그들의 필명을 의미함)을 독특하게 표현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던 것이 많은 진화를 거쳐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표현하는 예술장르로 변모하였습니다.
낙서화라는 편견으로서가 아닌 새로운 표현방식이나 메시지, 그 안에 녹아있는 재치와 유머를 발견하면서 감상해보세요. 가장 진보적이며, 우리를 유쾌하게 하는 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얼굴 없는 작가, 게릴라 아티스트 혹은 거리의 테러리스트 등으로 불리는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http://www.banksy.co.uk/

JR

뱅크시와 같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시의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사회 운동가
http://www.jr-art.net/






JR – TATE MODERN
Uploaded by JR. – Watch original web videos.

VHILS

포루투칼 출신. 본명 ALEXANDRE FARTRO



MENTALGASSI

독일 베를린 출신.





ALEXANDRE ORION

브라질 출신.





http://www.alexandreorion.com/ossario/video.html

예술은 불법, 비예술은 합법?

그래피티 아트는 타인의 소유물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불법행위로, 아티스트는 범법자로 취급 당합니다. 그러나 그 예술성과 공공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대중에게 같이 고민하고 연관되자고 시각언어로 분명히 호소하고 있기에 공공미술의 범주 안에 들어와야 함이 마땅하지만 현실은 분명 그러하지 못합니다. 담론의 가장자리 어쩌면 그 가장자리에서도 가장 희미한 곳에서 제도화된 문화와 사회, 환경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 ‘그래피티 아트’야 말로 공공미술이 갖는 의미를 가장 실천적으로 행하고 있는 시각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적이고 유머러스하며 당신과 대화하고자 다가서는 불법적(?)인 작품과 비예술적이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합법적인 작품이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만약 당신의 담장에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응답 6개

  1. 오뎅말하길

    학교숙제로인해 자료좀 참고하겠습니다.

  2. 이야기캐는광부말하길

    공공예술이라는 장르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군요.
    작가들의 창작정신에 존경을 표합니다.

  3. jellyfish말하길

    아실 줄 모르겠지만 그래피티 관련 싸이트 하나 소개드려요. http://www.woostercollective.com/

  4. 동욱말하길

    우와, 정말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가진 이들이군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덕분에 구경 잘하고 갑니다. 글도 잘 읽었어요^^

  5. 나그네말하길

    그림자료들을 보고 있자니 뭔가 ‘뻥’ 뚫리는 기분이듭니다.
    ‘공공예술’ 참 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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