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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N 국제워크샾 “타니가와 간과 유민의 코뮨”

- 편집자

2010년 수유너머N은 일본 신좌파의 선구자로 불리는 타니가와 간을 중점적으로 공부합니다. 수유너머N 국제워크샾은 외국학자를 초청하여 일방적으로 그의 발표를 듣는 형태의 통상적 학회와는 좀 다른 성격을 지닙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가의 방문 이전에 그의 글을 사전에 읽고 토론하는 사전 세미나를 10회 이상 진행하게 됩니다. 그럴 때 비로소 개설적인 강연을 듣는 것과 다른, 심층적인 강연과 토론이 가능할 것이며,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영유할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국제워크숍은 5월 7일부터 시작되는 준비세미나부터 마지막 강연과 토론에 이르는 과정 전체를 뜻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국제워크샾에서 공부할 타니가와 간은 큐슈의 탄광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면서 광부와 피차별부락민, 조선와 대만, 오키나와 등의 식민지 이주민 등의 이질적인 유민(流民)들의 코뮨을 만들었고, 노동자와 민중들의 문학서클과 그 서클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활동을 하면서, 공산당을 비롯한 전통적인 좌파와 크게 다른 특이한 사유를 펼쳤던 시인이자 사상가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신좌파의 사상적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그는 노동조합이나 공산당과 같은 공식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들을 넘어서 민중의 원천적 에너지를 표현하는 새로운 조직형태와 감성의 정치학을 고민하며 다양한 실험을 전개해온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1950년대에는 다이쇼탄광에서 광부들의 임금투쟁이 아니라 퇴직투쟁을 선도하고 그들의 생활-투쟁 공동체를 건설하는 활동을 하는가 하면, 일본 전역에 흩어진 자발적 문화운동조직들을 잡지(<써클마을>)를 통해 연결하는 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그는 민중운동을 사유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펼쳐보입니다.

이번 국제워크샾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타니가와 간 연구자 중 한 분이신 요네타니 마사후미 선생님을 모시고 진행합니다. 선생님은 1967년생으로 일본사사상사를 전공하셨습니다. 도쿄외국어대학 교수입니다. 수유너머와는 몇 해 전 동아시아에 대한 심포지엄을 함께 진행한 이후 활발한 지적교류를 해오는 중이며, 다양한 한국 연구자들과의 대화 역시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점적으로 공부하신 분야는 일본제국주의 시기 일본의 사회사상 (중일, 태평양전쟁기의 “동아협동체”론, “근대초극론”, “세계사의 철학”등)이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근대 일본사상과 아시아의 관계, 조선, 대만, 만주, 오키나와, 아이누, 재일조선인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 식민지 및 탈식민지 일본의 문화갈등 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타니가와 간 선집>을 편집하여 발간하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타니가와 간 연구자입니다.

– 수유너머N 국제워크샾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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