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만난 사람들

[2호] 목리의 초상

- 모기

경기도 화성시 동탄쪽에 자리잡은 깊은 골짜기 목리란 마을에 2002년부터 독지가의 도움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회화,조각,판화)이 이곳에 터를 잡아 각자의 영역에서 수많은 작업과 독창적인 작업세계로 미술계에 주목을 받고 명성들을 쌓았습니다.

이곳을 거쳐간 많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터주대감 역할을 하는 조각가 이근세씨 작업장 “화성공장”이 있고 조각가 천성명,임승천 혼자 독채를 사용하고 있는 화가 이윤기씨가 최근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습니다.

2004년에는 목리마을 벽화그리기 사업으로 목리창작촌이란 이름으로 공동작업을해 마을을 들어서면 멋진 벽화들과 설치작품들로 눈이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작년에 목리창작촌을 사진으로 기록하기위해 다시 찾았을때는 신도시 개발에 밀려 많은 사람들이 떠나있었고 빈집과 창고들이 들어선 흉물스러운 마을로 변해버렸습니다.결국, 마을 끝에있는 목리 창작촌까지 헐리게되 오갈데없어진 작가들은 이곳에 표류하며 버티다 각자 삶을 찾아 뿔뿔히 흩어지는 안타까운 일을 겪게되었습니다.

이런모습이 전국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이지만, 힘없는자들은 할말이 없고 챙길사람은 챙기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네요. 언젠가 목리 창작촌 젊은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다시함께 뭉치는 자리에 즐거운 마음으로 초대받길 바래봅니다.

글/사진: 모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