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의 사진공감

농사일

- 임종진

일 하는 애비는 밭 갈랴 소 몰랴 정신이 없습니다.

철없는 아들과 또래 친구는 애비가 갈아놓은 밭을 마당 뛰듯 날아다닙니다.

꼬맹이들 하는 짓을 보아하니

도움은커녕 오히려 방해만 될 뿐입니다.

아들 녀석 힘깨나 쓸 나이가 되려면 아직도 먼 훗날이니,

애비는 그저 푸념도 없이 이랴 소리만 내뱉습니다.

이제 마른 흙이 갈아엎어지며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합니다.

한해 농사일이 끝날 때면 꼬맹이 아들 녀석도 솜털이나 좀 생기려나.

아마도 몇 년은 더 지나야 애비 밭일 거들고 나서겠지요.

2009. 6.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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