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의 사진공감

티베트

- 임종진

해발 5천미터 둔덕.

쉽게 오르기 어려운 고도의 땅 티베트의 어느 광야.

염원 가득 담긴 티베트 깃발 룽마가 떼를 이루어 바람결에 춤을 춥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는지 글씨도 불경도 닳아 보이질 않고 실밥 풀린 가장자리는 너덜거리며 바람에 몸을 비틉니다.

무심한 여행자는 하릴없이 한 번 스쳐갈 뿐인데

집 한 채 보이지 않는 고원 마루 위 룽마는 여전히 자리를 지킵니다. 고

단한 여행길에 눈길 머무는 위안 하나 얻어 갑니다.

2007. 7. 티베트.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