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의 사진공감

강릉. 경포대

- 임종진

꼬마야.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거니.
저 먼 바다 끝 너의 눈이 머무는 곳에는 무엇이 있는 거니.
흩어진 뭉게구름일까. 푸른 빛 머금은 드넓은 하늘일까.
슬리퍼도 벗어놓고 우리 꼬마는 무엇에 넋을 잃은 거니.
혹시나 쉬라도 할 요량으로 서 있다가 일렁이는 파도에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니니.
먼 앞날 너의 꿈이라도 어슴푸레 보이는 걸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너 만한 그런 시절이 나도 있었단다.

되고나니

그닥 좋은 것도 쉬운 것도 또 제대로 되어가는 것도 많지는 않구나.

그래도 괜찮단다.
오래도록 가슴에 담고 찾을 만한, 그런 멋진 꿈 하나 잘 품어다오.

2005. 강릉. 경포대

응답 1개

  1. 북극곰말하길

    크….사진 멋지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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