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공방 통신

사루비아 맘대로 공방 Best 5

- 사루비아

좀 더 시의적절한 내용으로 쓰자면 “공방 수입 1천만 원 돌파, 공방 달팽이들 모두 쿠바로 고고씽!!” 과 같은 새해 소망을 적는 것이겠으나 한 해를 돌아보는 Best5 같은 것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루비아 맘대로 골라봤습니다. 두둥!! 2010 달팽이 공방 Best 5!!

1. 공방 워크샵으로 알콩달콩 뭉치기

달팽이 공방은 빵을 굽는 <제비꽃 빵집>과 천연비누, 화장품 등을 만드는 <작은 달팽이 공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서 외부 사업의 일환으로 워크샵을 열었습니다. 만국의 수공예인들의 단결을 부르짖고 싶었으나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남들이 보기에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인 수작업을 즐기는 이들은 뭔가 통하는 것이 있죠. “까르르, 우리들은 어쩜 이렇게 잘 통하는 걸까요?” 수다 삼매경으로 알콩달콩 즐거웠습니다. 다들 핸드메이드 라이프 잘 실천하고 계신가요?? 궁금궁금.

아현동에서 열린 제비꽃 빵집 워크샵 사진

<광고> 1월에는 커피 워크샵이 열립니다. 커피에 관한 한 절대 미각을 가지고 있는 달팽이들이 거대한 기계 없이도 직접 로스팅을 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드립니다. 킁킁- 향긋한 커피향이 벌써 나는 듯 하군요.

2. 위클리 글 연재

위클리 수유너머에 글을 연재하게 된 것도 큰 사건 중 하나입니다. 원고를 제 시간에 칼 같이 내기도 하고, 늦기도 하고, 심지어 펑크내기도 했습죠. 공방에는 느린 달팽이도 있고, 빠른 달팽이도 있으니까요. 하하하하

지면을 빌어서 담당자 분께 감사의 열매 10개를 보냅니다.

3. 안녕, 연구실

지난 9월에 북아현동에서 연희동으로 이사왔어요. 변함없이 수유너머N 한 켠에 아담하게 카페를 꾸렸습니다. 소중히 여기던 물건과의 헤어지는 방법, 의견이 맞지 않는 이들과 조율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누구의 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은 물건일지라도, 그 사연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버려야 할 물건이기도 했으니까요.)

사물의 본성을 잘 존중해주는 것이란 사용가치의 극대화라는 것을 배웠지요.

카페 소파에 앉으면 모든 텍스트를 암기할 수 있답니다

4. 공방 여공(?) 추가

달팽이 공방 최연소 신입 회원!! 모태 회원이기에 이 기록을 깰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 물범의 2세이자 린의 동생인 련이가 태어났지요. 처음 봤을 땐 팔뚝 보다 작은 아기가 쌕쌕 숨을 쉬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이젠 린이보다 머리가 더 커요. 아, 이런 우주의 응축체 같으니라구!! 볼 때 마다 방글방글 웃어주는 련 덕분에 사랑이 퐁퐁퐁 샘솟습니다.

린과 련!!(머리가 긴 아이가 린입니다. 혹시 련이 너무 커서 못 알아보실까봐) 첫 번째 사진은 동생 얼굴이 카메라 렌즈 밖으로 나갈까봐 꼭 붙들어주는 모습입니다. 괴롭히는 거 아님 ㅋㅋ

5. 반가워요.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준)!!

김미례 감독님의 <외박> 공동체 상영 건으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준)의 DIY소모임 <유랑공방> 덕분에 에너지가 메마를 틈이 없습니다. 든든한 친구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맑스와 엥겔스, 들뢰즈와 가타리를 넘어서는 환상적인 친구가 될 거예요.

지난 여름, 유랑공방과 함께 천연로션 만들기 워크샵 중~. 사진 속에는 연구실 촬영을 하시는 정호현 감독님과 김미례 감독님, 오로(정 감독님의 남편), 사토시 상이 보이는 군요

공방 송년회 모임에서는 내년에 함께 텃밭을 가꾸기로 했어요. 와우! 우리의 능력은 끝이 없군요! 이제 남은 건 우주여행을 위한 로케트 만들기 뿐!!

소중한 인연, 정말 감사합니다.

<광고> 1월 16일 일요일 1시부터 홍대 두리반에서 서비센터와 함께 벼룩시장 엽니다. 17분 완성 초간단 립밤 만들기도 함께 할 예정이니 놀러오세욤 ^-^

응답 1개

  1. beforesunset말하길

    달팽이공방의 1년, 소소한 추억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위대함이 느껴지네요. 절로 미소가 고입니다. 소중히 아끼던 물건과 헤어지는 방법은 로케트 만들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아니던가 싶은데^^; 사루비아님. 소중한 인연,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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