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크라시나우 리뷰

part 2-시민권, 오바마,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중동에 대한 미국의 개입의 역사에 대하여

- 수유너머R 영어세미나팀

노암 촘스키 노동조합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겠습니다.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정부에 의한 범죄행위입니다.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우리(정부)도 법대로 하지 않을 테니까.”라는 식이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FBI의 대(對) 파괴자 정보 활동(Cointelpro)은 실제로 기본적인 시민권에 대한 연방 정부의 최악의 조직적, 확장적 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윌슨 대통령 시절의 반공주의에 비교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FBI의 파괴정보활동은 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내내 계속 되다가 70년대에 법원에 의해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끝이 났습니다.

공산당에 대한 추적을 시작으로 해서 푸에르토리칸 독립당에 대한 추적이 있었고, 후에 여성 운동, 신좌파-특히 흑인 민족주의자들에게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그리고 끝이 났습니다-사실상 끝나지 않았지만요. 프레드 햄프턴과 마크 클라크라는 두 흑인 조직원에 대한 게슈타포 스타일의 암살이 있었죠. FBI가 계획한 암살이었습니다. 실제로 수행한 것은 시카고 경찰입니다만. 새벽 네 시에 아파트에 쳐들어가 죽인거지요. FBI로부터 무기고 등에 대한 거짓 정보들이 흘러나왔습니다. 놀랍게도 사실 그 정보는 워터게이트와 동시에 방출되었습니다. 이 사건과 비교해서 워터게이트는 다과회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아무 중요한 내용이 없지 않았습니까?

주안 곤잘레스 곧 있으면 새로운 대통령 선거 기간이 시작될텐데요. 오바마 정권에 많은 기대를 품었던 진보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은 새로운 정권으로 이행함에 있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당혹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 정권이 한 많은 일들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는 한편, 오바마를 사회주의자로, 또 미국의 헌법과 자유를 파괴했다고 매도하는 극우들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새로운 현실에서-특히 최근의 시민운동과 관련하여서요, 그리고 엄청나게 흘러들어올 정치 자금 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모색해야 할텐데요. 여전히 땅에 발을 딛고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진보들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노암 촘스키 사실 저도 2008년에 똑같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환멸도 느끼지 않았었습니다. 오바마의 선거자금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보면 기대를 가질 수가 없었지요. 저는 심지어 예비 선거 전에 이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 제가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제 느낌은 이랬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네뛰기를 하는 주(대선 때마다 민주·공화 양당 지지를 오가는 주)에 산다면 오래된 괴물에 대항해서 투표하는 게 나을 것 같군요. 더 큰 문제를 막기 위해서요. 그러니까 현재 시스템에서는 오바마에게 투표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눈 딱 감고 투표하세요. 하지만 아무 것도 기대하진 마세요.”

그의 자금이 어디서 왔는지를 한번 보세요. 한 세기 정도의 오랜 기간을 놓고 살펴 보면, 단지 선거 자금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만 관찰해도 정책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정치과학자인 토마스 퍼거슨(Thomas Ferguson)은 이에 대해 주로 연구했는데,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선거자금의 핵심이 금융기관이라면 그 정권의 주된 정책이 그들(금융기관)에게 보상을 주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환멸감을 느끼지 마세요. 그러나 당신이 오바마와 뉴트 깅리치(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음) 중 선택해야 한다면 오바마를 선택해야하겠죠. 하지만 어떤 것도 기대하지는 마세요.

매디슨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또 카이로의 타르히르 광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대규모 대중들의 반대가 있다면 정치지도자들은 그것에 반응해야 할 것입니다.

에이미 굿맨 촘스키씨, 저는 아이티(Haiti)의 상황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아이티에서는 다음 달에 논란의 여지가 많은 대통령 결선 투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미국은 지진 피해와 콜레라 창궐에도 불구하고 아이티로의 강제 추방을 다시 재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아이티 대통령인 아리스티드(Jean-Bertrand Aristide)는 7년 후에 입국할 수 있는 여권을 받고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데타에 의해 쫓겨났습니다. 당시 상황을 다시 짧게 살펴봤으면 합니다. 저는 2004년 당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요. 그는 아이티와 전세계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장 베르트란드 아리스티드 대통령 그들은 이라크로 갔습니다. 우리는 이라크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압니다. 그들은 아이티로 갔습니다. 우리는 아이티의 상황이 어떠한지 압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시행하는 척하면서 사람들을 죽이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왜 그들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느리지만 천천히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접근법을 변화시키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에게 경제 봉쇄가 강행된 후, 문화적 역사적 관점에서는 매우 부유한 우리는 경제적 관점에서는 매우 가난해졌습니다. 우리는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1인 1표, 우리 사이의 평등을 원했기 때문에 경제 봉쇄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노암 촘스키 맞습니다. 수 백 년 동안 아이티를 괴롭혀온 미국과 프랑스는 그간 꾸준히 따라 붙었던 캐나다와 힘을 합쳐 2004년에 아이티에서 군사적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그들은 대통령을 납치해 중앙아프리카로 보냈고 그 후로 미국은 그를 서반구로부터 떨어뜨려 아이티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사력을 다해 막았습니다. 완전히 어처구니없었던 지난 선거에서는 제 생각에 전체 인구의 사 분의 일도 투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평가에 의하면 아리스티드는 아이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선거에서 배제되었습니다. 그의 당인 Fanmi Lavalas는 공정치 못한 선거였을 때를 포함해서 모든 선거에서 쉽게 승리해 왔습니다. 그들은 미국에 의해 선거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따라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적 인물이 빠지고, 가장 인기 있는 정당이 빠진 선거였습니다. 나라는 난파선과 마찬가지였고, 사람들은 주민등록증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엉망진창이었죠. 많은 돈은 저당 잡혀 있었고, 그것 중 극소수만이 실제로 배분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선거는 아무 것도 개선시킬 수 없습니다. 아메리카 기구(OAS, 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라는 위원회가 있는데요, 그 구성원들을 보면 웃음도 안 나옵니다. 거의 다 미국의 꼭두각시들이죠. 전혀 진지하지 않죠. 아이티는 다시 한 번 민주적 선거를 치를 가능성을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아이티에서 처음으로 진정한 민주적 선거가 치러진 것은 20년 전인 1990년이었는데, 놀랍게도 아리스티드가 당선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미국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전 세계은행World Bank 관료였던 그 후보는 모든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모둔 상류층의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에이미 굿맨 마르크 바쟁(Marc Bazin) 말씀이시군요.

노암 촘스키
네. 바쟁의 득표율은 14%였습니다. 당시, 이집트와 중동에 대해서 마르완이 한 말마따나 아무도 슬럼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인구의 대다수가 살고 있는 그곳에서요. 그들은 단지 Petionville의 부유한 지역에만 관심을 기울였지요. 많은 대중의 조직화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굉장한 민주주의적 성과였지요. 그것은 제가 이곳 미국이 가까이 다가가기라도 했으면 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실질적이고 진정한, 살아있는 민주주의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수당이 되어 정부를 장악했고,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사제였던 대통령은 즉시 건설적인 기획들에 착수했습니다. 그들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고, 심지어 보통 이런 정부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국제 금융 기관들로부터도 인정받았습니다. 대통령은 부패를 척결했고 예산도 뜯어 고쳤습니다. 그리고 알다시피 7개월 후 군부 쿠데타가 쳐들어 와 그를 끌어내렸죠.

아메리카 기구(OAS)는 봉쇄를 선언했고, 미국도 기술적으로 그에 가담했습니다. 그러나 몇 주 안 가 부시 정부는 미국 회사들은 봉쇄에서 면제시켰습니다. 저는 이를 두고 매우 인도주의적인 처사라고 보도한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기억합니다. 그들은 미국 회사들을 봉쇄에서 면제시킨 것이 아이티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적절히 선회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역도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실상 그것은 끔찍한 테러였습니다. CIA는 석유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의회에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부자들은 오일탱크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아버지 부시와 그 뒤를 이어 클린턴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여 텍사코 석유 회사로 하여금 군부와 엘리트들에게 석유를 수송하도록 허락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거의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기사 하나를 썼을 뿐이지요. 그런 식으로 계속된 거지요.

아이티인들이 200년이 넘도록 계속된 지독한 공격, 정말 지독한 공격에서 비롯되는 가난과 비참을 극복하고자 할 때마다 미국이 개입해 방해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소위 ‘선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주안 곤잘레스 저는 미국의 상황과 관련하여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어제 연방 재정 은행이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는데요. 기업들이 기록적인 이윤을 내고 있고, 은행들도 훌륭한 모양새로 회복되고 있으며, 다우존스지수가 위기 이전의 상태를 회복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실업지수는 엄청납니다. 최소로 잡아도 9퍼센트대 인데요. 또 모기지 위기도 거대한 규모로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있습니다. 지표들이 주장하는 것과 실제 사람들이 겪고 있는 실상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노암 촘스키 글쎄요. 사실, 지표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인데요. 지난 30년 동안, 대다수 국민의 실질 임금은 꽤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성장이 있기는 있었지만, 그 부는 극소수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계획에 의한 것입니다. 세법이 그렇게 디자인되어 있는 거지요.

예를 들어 부시의 세금 삭감 계획을 보면, 아주 영리합니다. 한 마디로 경제를 초토화시키지만 부자들에 대해서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금 삭감이 시행될 당시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주시했습니다. 사람들은 “수백 달러나 세금이 삭감되다니, 좋군.”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 형국이 변화하도록 디자인된 것이었습니다. 종국에는 삭감된 분의 절반 이상이 1퍼센트의 인구에게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쯤에는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합니다. 재정 정책이 그런 식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는 기업적 거버넌스의 정책 매뉴얼입니다. 이런 정책이 연방정부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아주 효과적으로 CEO들에게 그들 자신의 월급을 스스로 책정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평균적으로는 성장을 얘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 대다수에게는 성장이 아닌 상황을 몰고 왔습니다.

아마도 경제적으로 하층에 있는 국민 절반은 지금 대공황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대공황을 회상할 수 있을 정도로 나이가 많습니다. 저의 가족은 대부분이 실직 상태인 노동계층이었습니다. 물론 객관적인 지표들을 보자면 그때는 지금보다 상황이 훨씬 더 나빴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때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지요. 정부는 국민을 돕고자 했습니다. 굉장한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루즈벨트의 유명한 말이 있는데, “내가 일을 하도록 만드십시오. 파업을 하고 저항을 하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법안을 밀고 나가겠습니다.”입니다. 그렇게 WPA가 생겨난 겁니다. 사회안전망이 도래하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돌파하고 말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던 거지요. 지금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산업노동자층은 대공황을 살고 있습니다. 실업이 대공황 수준입니다.

일자리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책 자체가 그렇게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정부에서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자들이 생산부문을 모두 해외로 내보내도록 계획을 한 것입니다. 그게 더 싸게 먹히니까요. 은행과 경영면에서는 그게 더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투자가 제조에서 금융으로 옮겨가는 것도 경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아니 오히려 해가 되지만 수익성은 좋습니다. 게다가 위기가 왔을 때는 납세자들이 와서 구해줍니다. 굉장한 시스템이지요. 앞으로 또 그럴 테고요. 그러니까 이런 식입니다. 위험한 거래들을 마구 하고, 수익을 마구 올리고 나면, 위기가 옵니다. 하지만 걱정 없습니다. 착한 납세자들이 있으니까요. 그들이 와서 구원해 줍니다. 은행과 자본가들은 전보다 더 부자가 되지요. 그리고 위기는 매번 이전 위기보다 더 심각해집니다. 이번 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성장 지표가 무슨 말을 하던 간에, 그것은 국민 대다수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닙니다.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그 수치들이 옳다고 해도 실제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에이미 굿맨 버몬트에 대해 간단히 질문하겠습니다. 위스콘신 메디슨에서, 주지사 스캇 워커가 노조를 없애겠다고 말하면서 교사들과 노조원들이 저항할 경우에 주방위군을 출동시킬 거라고 엄포를 놓았는데요. 한편 버몬트에서는 새로운 주지사 페터 슘린이 단일의료보험제를 공약으로 내 걸었습니다. 1월에는 기업들에게 인권을 부여하는 것을 철회하는 놀라운 법안을 제안했습니다. 이 법안은 기업은 미국의 법체계에서 사람으로서 자격을 갖지 못한다는 헌법상의 수정을 요구합니다. 메사추세스의 이웃 주민으로서, 이러한 움직임들이 의미하는 바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노암 촘스키 그러한 움직임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그것들이 뿌리를 내리고 퍼져나가는 문제는 차치하고,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그러니까, 인권이 백 년 전으로 후퇴한다고 했을 때, 그것이 법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법도 기업이 곧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일련의 사법적 결정들이 축적되면서 그렇게 받아들여질 뿐이지요. 기업들은 주에 의해 설립이 되고 주에 의해 보호를 받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주 정부에 기반을 둔 기관들이며, 이들에게 가상적 법적 주체라는 성격을 부여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권리들이 부여되는 것은 법원의 결정에 의해서입니다. 이들은 보수들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백 년 전 고전파 자유주의의 이상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공격이기 때문이지요. 시민연합(Citizens United, 보수시민단체)는 단지 그러한 흐름의 마지막 형태일 뿐입니다. 그들이 전통에서 벗어난 것은 아닌 거지요.

단일의료보험체제는 또 다른 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적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적자에 대해 분노해야 마땅합니다. 침체기에 적자인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적자에 대해 우려한다고 했을 때, 그 적자는 어디서 옵니까? 절반은 눈에 잘 드러나지도 않는 군비지출에서 옵니다. 다른 모든 분야를 합친 것과 맞먹습니다. 현재의 군비지출은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위험을 더 증대시킵니다. 그런데도 계속되고 있지요. 그리고 적자의 나머지 절반은 완전히 고장나버린 의료보험에서 옵니다. 우리의 의료보험체계는 우리와 비교할만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일인당 비용이 두 배나 많이 들어가는 반면 성과는 아주 빈약합니다. 5천만의 인구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다른 문제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사기업화된, 그리고 실질적 규제가 없는 의료보험체계입니다. 돈이 들어가는 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행정적 비용도 매우 높습니다. 실제 수익과 더불어 선별작업에 드는 비용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자의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다른 나라들과 같은 체계라면 흑자일 텐데 말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논쟁에서는, 가령 뉴욕타임즈를 보면, 모두가 문제는 수혜권이라고 말합니다. 수혜권 자체가 사회복지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의료보험과 노인의료보험 등등. 이런 사회복지논쟁은 정말로 순수한 거짓말입니다. 사회복지는 심지어 결손에 포함되지도 않습니다. 소득세를 자금원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십년동안은 별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주장은 오로지 사회복지 자체를 공격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회복지는 부자들에게는 아무 좋을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노동자와 저소득층의 생존수단입니다. 그러니까 ‘없애버리자’, ‘사회복지는 위험하다’, ‘사회복지는 무서운 생각에서 나온다-말하자면, 마을 전체를 통틀어 장애인 과부가 먹을 음식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를 당신이 신경써야 한다’와 같은 생각. 그러므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들을 몰아내야 한다’라는 겁니다. 우리는 오로지 우리 자신에 대해서만 돌보아야하고, 남은 절대로 돌보아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지요. 노조에 대한 공격과 비슷합니다. 저소득의료보험이나 노인의료보험이 실제로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러한 거짓말로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는 의료보험체계에 있는 거지요.

에이미 굿맨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노암 촘스키 사람들이 수년동안 원했던 것을 하면 됩니다. 의료보험체계를 모든 다른 산업국가들의 그것처럼 만드는 것이지요. 사실 지금까지 그냥 포기되어 온 것입니다. 아예 얘기 자체를 안 했지요. 의료개혁에서 마지막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여론입니다. 제 기억에 5대3 정도로 사람들은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여론이 그냥 버려졌지요. 우리는 부자들만, 특히 여기서는 금융기관들만 점점 더 배를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제약회사들도 마찬가집니다. 미국의 약값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비쌉니다. 한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재향군인 관리국입니다. 그들은 적절한 가격을 갖고 있습니다. 정부에게 재향군인관리국에 대해서는 제약회사들과 흥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가격은 관심 밖입니다. 하지만 대중은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85퍼센트가 현재의 제약 가격에 반대합니다. 이에 대해 전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말입니다.

그러므로 수혜권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보험회사들과 거대제약회사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정책을 취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에 대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될 것이고, 손실도 군비에 더해서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버몬트는 문제를 제대로 짚은 것입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버몬트는 작은 주입니다. 튀지니나 이집트나 바레인에서와 같은 대중 봉기가 일어났을 때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가 문제겠지요.

에이미 굿맨 속보가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바레인에서 제지를 가한다고 합니다. 바레인에는 미군이 있지요. 그런데 노암씨, 당신은 살면서 지금 중동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목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셨습니까? 혁명의 물결 말입니다.

노암 촘스키 아니오. 솔직히 생각 못했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 십년동안 남미에서 일어난 일도 기대한 적이 없습니다. 남미의 지난 십년은 정말 드라마틱합니다. 그곳의 역사가 500년이 되는데,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복자가 온 이래 그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의 손에 쥐기 시작한 것이 거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들은 모든 미군을 몰아냈습니다. 국가들이 통합되고 있고요. 절대적이었던 문제들, 서구와 연결된 극단적 부를 누리던 내부의 아주 작은 부분의 문제들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했지요.

주안 곤잘레스 빈부격차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노암 촘스키 빈부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갈 길이 아주 멀지만, 최소한 직면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줄어든다는 것은, 그들은 그것에 대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아주 갈 길이 멀지만, 최소한 직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독립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국가들 간의 통합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말 드라마틱합니다. 이는 동유럽에서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제 생각에 동유럽과의 비교는 그닥 유효하지 않은데요, 왜냐하면 첫째 동유럽에서는 고르바초프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지배자가, 총을 가진 자가 ‘계속 해봐’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구에는 고르바초프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또 동유럽의 경우, 미국과 서유럽이라는 주요 권력자들이 봉기를 지지했습니다. 그것이 곧 자신들의 적을 쳐부수는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그렇지 않지요.

사실, 얘기된 적은 없지만 동유럽과의 비교에서 비교적 의미가 있는 부분은 루마니아입니다. 루마니아에는 차우세스쿠라는 동유럽 최악의 독재자가 있었지요. 그는 서구의 연인이었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그의 편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지원을 받았지요.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등을 돌렸지만요. 당연한 게임의 법칙이지요. 이것도 유추일 뿐이지만 말입니다.

한편, 남미의 봉기가 중요한 이유는 중동의 봉기들이 그와 비슷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미 굿맨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중동에서 미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노암 촘스키 글쎄요. 이렇게 말해야 겠죠. “좋다. 우리는 여기서 빠지겠다. 여기는 당신들 나라다. 당신들이 사는 곳이다.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해라.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지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 되든지 간에 그 결과를 지지하겠다.” 그러나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랍의 여론만 봐도, 그들의 민주주의가 미국 입장에서는 재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면, 그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 전체가 무너질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중동은 중요한 지역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2차대전 후, 석유가 발견된 90년전부터이지요. 미국의 내부 문서들을 보면, 세계에서 중동지역은 석유 때문에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지난 수년 간 중동에서 벌어진 일들을 생각해 본다면, 미국과 영국이 오래 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지원한 것을 아실 것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급진주의의 핵은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지하드 테러의 주요지이기도 하지요. 이들이 미국의 주요 동맹입니다. 사실 1967년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현재의 형태를 띠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문자 그대로, 예맨에서, 사우디와 이집트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우디는 급진 이슬람 근본주의의 중심이고, 이집트는 세속주의 국가주의의 중심입니다. 세속주의 국가주의는 위협적입니다. 그들은 물론 민주적이지 않고 독재적이지만, 세속주의이면서 민족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은 ‘서구의 석유회사들과 사우디 지배층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의 국민을 위하여 자국의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위협적이지요.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당연히 이슬람 급진주의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그들을 위해 전투에서 이겼습니다. 그 때 그들의 관계가 현재적 형태로 형성된 것이고, 이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백퍼센트는 아니지만, 미국과 영국은 이슬람 급진주의를 실질적으로 지원해 왔고 계속해서 그럴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민주주의를 막는 장벽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싫어하겠지만, 하던 대로 한다면 괜찮은 것이죠.

사실 최근의 사태 전체를 지켜보면서 가장 저의 눈에 띈 말이 있습니다. 카네기 재단 중동 연구소 소장이자 전 요르단 고위직이었던 마르완 무아셔의 말입니다. “중동에는 원칙이 있다. 그 원칙은, 대중이 조용하고 수동적인 한, 우리는 무엇이든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 이것은 이곳에도 해당이 되는 권력작용의 일반적 원칙입니다. ‘대중이 침묵을 지키고 수동적 자세를 유지하는 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당연히 사람들이 침묵과 수동적 자세를 멈춘다면 어떻게든 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를 쫓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붙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중동에서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미에서 목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목격하고 있는 일입니다.

에이미 굿맨 촘스키씨, 시간을 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응답 1개

  1. cman말하길

    얼마전에 읽은 ‘촘스키와 아슈카르, 중동을 이야기하다’라는 책이 생각나는 대담입니다. 눈과 마음을 크게열고 사방을 바라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질을 보려는 반복적인 훈련과 노력만이 본래의 모습을 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미국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이야기 이기도하였고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