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건강법

[3호] 낮동안 제대로 생활하기 1

- 담담

자. 앎과 삶이란 무엇일까? 왜 뜬금없이 건강법 이야기 하다가 되도 않은 철학 이야기냐고? 미안하다. 그냥 있어보이려고 그런거다.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걸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거 하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의지박약으로 혹은 까먹어서 못하고 있다고 핑계대기 일쑤다. 그러나 이를 단지 의지의 문제로, 혹은 기억력의 문제로만 돌릴 수 있을까? 즉, 실천 못하는 것을 주체의 자유의지의 문제로 환원시키고, 그것을 자신 삶의 미흡함의 변명으로 삼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소위 ‘지행합일(知行合一)’이란 것이 앎과 삶의 하나됨이라 할 때, 앎과 삶의 분리는 주체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앎의 부족에서 근거하는 것이 아닐까?

제대로 알면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다. 즉 앎이란 것은 그것을 해야한다는 ‘당위’의 차원이 아니라, 알면 할 수 밖에 없는 ‘필연’의 차원인 것이다. 즉, 이는 철저하게 몸의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당위로서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앎의 차원이라 할 수 없다. 그것이 자신의 존재의 필연으로 다가올 때,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느낄 때, 그것이 앎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앎이 충실해질 때까지 무작정 ‘고도를 기다리듯이’ 그 때를 기다릴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것 역시 앎과 삶의 분리에 대한 또 다른 핑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의식적으로 몸으로 살아내는 것이 앎의 차원으로 한 발 나가는 작업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습(習)이 되는 것, 머리가 아닌 몸이 그것을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순간에 도달하는 것, 즉 존재와 필연이 이어지는 순간에 이르는 길일 것이다. 그럴때야말로 앎과 삶의 경계없음에 도달할 수 있는, 즉 지행합일(知行合一)의 단계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문제를 다음과 같이 바꿔 던져야 한다. 왜 나는 의지가 부족한가라기 보다는, 왜 나의 앎은 부족한가라고!! 잡설이 길었다. 그냥 핑계대지 말라는 얘기였다.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자. 지난 번 글들에서 하던 얘기 이어가자. 이제 아침까지 먹었다. 이제 출근이건 등교건 밖으로 나갈 준비들을 하겠지? 일단 꽃단장부터 할 것이다. 뭐 요즘에는 남자들도 꽃미남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더라도 컬러로션은 기본으로 바르는 세상이니. 어떤 화장품 카피에서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고 말하던데, 이 말 진리다. 피부는 겉으로 들어나 있을 뿐, 우리 몸 바깥이나 안이나 모두 피부인 것은 마찬가지다. 단세포생물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몸은 체액으로 가득 찬 하나의 풍선처럼 되어 있다. 상상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그 한쪽에 음식과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배설물이 몸 밖으로 가는 출구가 있는 꼴이다.

즉, 몸속의 소화기관은 음식물이 통과하는 관에 불과하다. 무슨 말이냐고?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소화기관 역시 피부라는 말이다. 그러니 몸에는 좋은 것들만 집어 넣으려고 안달이면서, 마찬가지 피부인 얼굴에는 독한 화장품들 바르는게 얼마나 몸에 안 좋을지. 자기 십이지장에 화장품 바른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해도 속이 쓰려오지 않는가? 피부에 바르는 것 역시 몸으로 흡수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화장은 최소한으로, 할거면 천연화장품을 이용하자. 그리고 화장을 했다면, ‘우리 인간적으로’ 잘 때 화장은 꼭 지우고 자자.

이 자세보다는 허리를 좀 더 꼿꼿이 피고, 양발은 나란히^^

이 자세보다는 허리를 좀 더 꼿꼿이 피고, 양발은 나란히^^

자, 꽃단장 마쳤으면 이제 출근이다. 뭐 자가용 타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이 글을 읽는 대부분 지하철이나 버스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 이 때 그냥 멍때리면서, 무가지 보면서 연예인 뒷담화 보는 걸로 소일거리 하지 말자. 이 출퇴근 시간만 제대로 활용해도 몸이 좋아지는거 금방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추천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신선 자세로 있기. 이거 꽤 효과있다. 신선 자세라 하면 무엇이냐 하면 무릎을 굽히는 기마 자세이다. 그러나 아무리 얼굴에 철판 깔고 있더라도 지하철에서 기마 자세로 서서 간다는 건 보통 철판 아니고서는 힘들다. 지하철 한복판에서 기마자세로 서서가고, 남들이 다 쳐다보는 상황 생각만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는가. 그렇다. 하지만 걱정마라. 그렇게 티나게 안해도 된다. 허리를 펴고 약간만 무릎을 구부리는 것으로 된다. 사람들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티 안나서 더 좋다. 출퇴근, 통학 시간에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신선 자세로 서있자. 단, 이때 발끝은 평행으로 나란히 유지하는 것에 주의한다. 그리고 상체가 앞이나 뒤로 치우치지 않게 똑바르게 유지되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대길이 초콜렛 복근

요즘 유행하는 대길이 초콜렛 복근

이는 하초(下焦)를 강화하기 위해 상당히 좋은 운동이다. 몸의 기본은 하초, 즉 배꼽 아래 하체다. 중심이 붕 떠있는 사람은 뭘 해도 붕붕 뜨게 마련이다. 모든 운동에서 하체 강화운동 강조하는게 다 이유가 있는거다. 요즘 초콜렛 복근이 유행이라고 해서 헬스클럽 가서 가슴 근육 만들고, 배에 왕자 새길려고 그렇게 땀 뺄 필요 없다. 뭐 추노의 대길이나 최장군을 보면서 가슴설레 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말이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하초다. 하초를 단련시키는 것은 신장(腎臟)을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정력 감퇴, 무기력, 치아 부실, 탈모등이 이 하초 단련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이 때 운동 효과를 높이려면 45분을 버텨야 한다. 어허! 조금 힘들다고 다시 기대거나 할 생각들 마시라. 물론 5분만 해도 허리가 뻣뻣해져옴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절대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 그것은 진리!! 짜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무릎을 약간 굽히시고 허리는 꼿꼿하게 펴고!

초콜렛 복근 만들기의 또 다른 방법. 농담이고 하초 단련에 좀 더 힘쓰자는^^

초콜렛 복근 만들기의 또 다른 방법. 농담이고 하초 단련에 좀 더 힘쓰자는^^

이제 차에서 내렸다. 이 때 걷는 법 또한 중요하다. 만화나 소설 속의 신선들을 보면 항상 궁금했던 점 한 가지. 왜 술법을 이용해 날라다녀도 되는데 구지 피곤하게 걸어다닐까? 그게 다 이유가 있다. 걷는다는 행위 속에 물질적 존재인 사람의 본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걷기가 중요하다.

똑바로 걷는 법은 왼쪽 발부터 시작한다. 이는 전에도 말했듯이 왼쪽이 음(陰)이기 때문이다. 음부터 시작해서 양으로. 왼발을 내딛으면서 숨을 들이쉬고 오른발 내딛으면서 또 숨을 들이쉬고 두 번째 왼발을 다시 내딛으면서 숨을 내쉰다. 이어 오른발을 내딛으면서 숨을 들이쉬고 다음 왼발을 내딛으면서 숨을 들이쉬고 다시 오른발을 내딛으면서 숨을 내쉰다. 이 때 들이쉬고 내쉬는 숨의 양이 같아야한다. 이 때 입은 다물고 반드시 코로만 숨을 쉬어야 한다. 그리고 이 때의 숨소리가 옆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야 한다. 내가 써놓고도 어렵긴 하다. ㅡㅡ; 이것만 기억하자. 습습후 습습후.

계속적으로 의식적으로 살아간다는 거 물론 힘든 일이다. 그냥 사는 것도 피곤한데 그런거 일일이 다 신경쓰면서 어떻게 사냐라고 투덜대고들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지겹다. 그만 강조해라”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그러나..) 수련은 대단한게 아니다. 공중부양하고, 장풍 같은 거 쏘는거 연마하는게 수련은 아니다. 한 ‘순간’의 삶을 살더라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일.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앎과 삶을 만들어 가는 일이 수련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니라 그저 삶을 ‘견디는’게 아닐까?

– 담담1
  1. 이글은 동의보감과 데일리음양 책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

응답 4개

  1. IloveuMore말하길

    4편은 왜 안 올라오나용~~??!!

  2. 헹인 4말하길

    와, 정말 유머 감각이 대단하시네요. 내용도 알차고. 애독자임다.

  3. 몽이말하길

    사진이 ‘개콘’ 보다 유머러스 합니다. 알아도 실천력이 약한 독자들을 위해 최소한 웃기기라도 해서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하시는 필자님의 공덕이 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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