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의 사진공감

바다 건너 이웃 나라

- 임종진

바다 건너 그리 멀지 않은 나라. 일본.

10미터가 넘는 쓰나미의 거센 물결이 이웃 열도의 대지를 휩쓸었습니다.

그에 앞서 진도 9.0이라는 험한 지진이 땅을 찢어놓았습니다.

이제는 원전 1,2,3,4호기의 손상을 넘어 5,6호기까지 열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숨을 멈추었거나 허덕입니다.

이렇게.

수를 헤아려 그 상처의 폭을 가늠하는 목소리들이 아우성치듯 날아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근래 들어 부쩍 지구라는 땅덩이가 거세게 요동을 칩니다.

가늠할 수 없는 공포가 온 땅을 감싸안으며 목을 죄어옵니다.

짙은 먹구름에 별빛조차 보이지 않는 새벽 밤하늘.

낙지잡이에 나선 어부는 잠시 고개를 들어 먼바다를 살핍니다.

그저 남의 나라 일이라고만 하기엔,

너무도 아픈.

2007. 8. 충남 서산 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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