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무한독전

20대 무한독전, 사랑을 말하다

- 20대,무한독전

백수로 사는 20대, 일과 공부를 함께 하고 있는 20대, 지방을 선택하여 살고 있는 20대
이들이 모여 ‘사랑’이라는 모호하지만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주제를 놓고 수다를 떨었다.
자, 다같이 사랑에 대한 수다의 현장으로 들어와보시라~~!!

박카스 : 스무 살 중반이후 솔로로 살고 있음. 항상 만나는 무엇들과 연애를 하며 지낸다고 생각함. 아주 가끔씩 연애를 못해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함.

유심(여) : 차도녀 백수. 연애를 좀 광범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n개의 성이 궁금함.

므니 : 이십대 초반. 이성애자. ‘연애 경험’이라는 말이 아우르는 폭이 넓어서 경험이 얼마나 있다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음. 지금은 솔로

화통: 아직은 사랑을 모르는, 한편으론 사랑이 알 수 있는 건가 싶은, 사랑에 있어서는 회의주의자,라고 변명하고 싶은 한 여자

조르바 : 최근 회사에서 4일 연속 12시 넘어 퇴근하는 자체 신기록을 세웠다.
퇴근 후 남는 시간을 쪼개어 수유너머 R의 공부 현장에 출몰(?)한다. 공부하고 남는 시간(아니면 공부 땡땡이 치고 만나는 시간)에 연애하는 여자. 10살 연상 남자친구와 본인의 체중이 불어나는 것에 대해 급 슬퍼하고 있는 중.

이경: 20대 후반에 곰신이 되었다. 서해에서 배를 타는 군인이라 연평도에서 일이 났을 때 가슴을 쓸어내리며 평화를 중얼거렸다. (*곰신: 군대간 남자친구가 있는 연인을 일컫는 ‘고무신’을 줄인말)

나는 연애한다. 고로 나는 늘어난다.

박카스: 사랑이라는 광범위하고 모호한 단어를 남녀 혹은 동성간의 연애라고 한정해서 이야기를 시작해볼께요. 다들 연애란 무엇이었고 또 뭐라고 생각하세요?

조르바 : 연애요? 연애기간이 길어지면 좋다는 생각보다 ‘사람과 사람이 참 많이 다르구나.’ 라고 느낄 때가 더 많아요.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지는 이후부터는 자꾸만 그림이 어긋나는 것만 보이고, 서로 간에 타이밍도 많이 어긋나고 그러면서 어는 때는 관성으로 만나는 것 같기도 해요. 오히려 장기간 연애 중에는 만남을 손쉽게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만나기도 해요.

화통: 매너리즘인가요? 매너리즘.. 권태기.. 이것 역시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연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요?

조르바: 인생의 재구축, 이런 게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또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 어려움이 닥쳐도 함께 문제를 대할 수 있다는 든든함도 좋아요.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데에서 배우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역시나 서로 간에 찌질한 부분이 자꾸 드러나면서 서로가 서로의 샌드백이 될 때는 기분이 상할 때도 많아요.

송이: 저 같은 경우엔 다른 누구에게 뭘 주고 싶은데, 그런 대상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애를 해요. 선물을 줄 때 내가 무엇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기분도 좋구요. 선물 줄 사람도 없으면 사는 게 너무 허무하지 않나요?

조르바 : 받고 싶다, 주고 싶다는 공존하는 것 같아요.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을 주기도 하잖아요. 전 솔직히 받고 싶을 때가 더 많은데.

박카스: 저는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건들을 만들어가는 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왜, 마음을 내서 다른 무엇과 함께 할 수 있는 사건들이 만들어졌을 때 어떤 짜릿함 같은 것이 생기지 않나요? 명령과 복종에 의해 만들어지는 노동과는 구분시켜서 말이예요.

므니: 연애를 하면 상대를 알게 되고, 그 사람으로 인해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기도 하지만, 저 자신에 대해서도 다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연애를 하면서 제가 몰랐거나 자각하지 않았던 제 모습을 많이 봤어요.

유심: 연애라는 것은 다른 신체를 초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서 신체가 연장되는 거예요. 멀리서 그 사람이 다가오는 발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느낌, 기호, 아픔을 알 수 있어서 나의 다른 신체가 움직이는 것 같은 거죠. 집에 틀어박힐 때조차 그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인해서 내가 크고 자랑스러워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래요.

연애는 또 헤어지더라도 신체가 떼어지는 고통까지 혼자 오롯이 책임져야 해요. 그래서 또 좋아요. 관계가 끝났더라도 자기가 내린 판단과 행위로 그 고통까지 감당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하는 거잖아요. 연애는 아픔을 겪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여러모로 좋아요.

조르바: 때론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알랭바디우라는 철학자도 ‘지속’의 예를 들며 결혼을 통한 사랑의 구축을 긍정하기도 하고요.

유심: ‘사랑의 지속’이라는 것도 한 사람을 오래만나는 것을 두고 지속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매너리즘상태에서 내가 바뀌지 않으면 그것을 사랑의 지속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사람이라도 늘 새롭게 관계들을 변형해서 만들어 갈 수 있을 때 ‘사랑의 지속’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경: 한 친구와 연애한지 4년정도됐어요. 권태기는 없었어요. 오히려 가족과는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잖아요. 연인이 되면 문제를 끝까지 밀고나가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또 서로가 서로를 생각을 읽으려고하는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하고 생각하게 되요. 그럴때면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연애를 통해 오히려 외부와 늘 열려있음을 느낄 때가 많아요. 물론 책을 함께 읽기도 하고, 친구가 어느 특이한 모임의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소개해주기도 해서 저도 새로운 친구가 생겨 좋았어요.

유심: 맞아요. 다른 사람들과도 유연하게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아요. 내 인간관계의 곱하기 2가 되잖아요.

조르바: 두분다. 또래랑 사귀셨나요? 전 남자친구들의 친구들이 나이가 많아서 좀 불편할때도 있었어요. 처음 친구들 모임에 함께 간 곳이 돌잔치였어요. 스물 한 살때죠. 돌잔치에 오빠친구분들이 앉아있는 거예요. 다들 육아일기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낄 수가 없기도 했죠. 이렇게 저렇게든 정말 다양한 관계들과 접속하게 되더라구요.

이경: 저 같은 경우는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거든요. 서해에 해군으로 있어요. 어느 날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데 서해 사건이 터졌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요. 그때 감정은 초조 불안, 평화를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그때 경험이 놀라웠어요. 평화, 반전의 문제가 간절하게 저한테 와닿았거든요. 그 친구와의 관계로 인해 전쟁에 대한 저의 입장이 어느 문제에서보다 확연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화통: 그런데 관계의 확장도 결국은 연애, 사랑하고 있는 동안만이 아닐까요. 끝나고 나면 다 그 관계가 날아가는 것 아닐까하고 불안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관계. 그러면 그때의 그 기간이 텅빈 시간이 되는게 두렵기도 했어요.

유심: 전 그래서 더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랑 이혼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감히 관계를 절단할 수 있고 절단에 따른 고통도 감당하고 다른 삶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우리는 지금 사람과의 사랑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죠? 식물과 사귀었을때도 어떤 다른 행동들을 하지 않을까요?

송이: 그래도 많은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건 사람 사이의 사랑이 아닐까요?

화통: 우정과 사랑(연애)의 차이는 신체를 함께 하는 경험이지 않을까요. 연애의 강렬함을 차지하는 한 부분은 섹슈얼리티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상대방 친구가 손을 잡는 게 싫어졌다. 연애상대를 만나는 것이 일처럼 느껴졌을 때 연애관계에서 흔히 헤어지는 일이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박카스: 맞아요. 몸의 기억도 중요한 것 같아요. 식물들과 만나고 서로간의 유대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강렬한 기억을 가져오는 것 중에는 몸에 대한 기억도 큰 부분을 차지하 는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우리들의 데이트는 어디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우리들의 데이트, 어디서?

조르바: 함께있는 공간을 찾아야할 때 꼭 어딘가에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싫어요. 어딘가에 종속되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마땅히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은 이런 공간의 문제에서 찾아오는 것 같아요.

이경 : 신촌 일대에 사는 대학생이 정해진 시간 동안 자취방을 빌려주고 용돈을 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인터뷰를 보니 쉽게 돈을 버는 건 좋은데 뒤처리 부분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참, 돈 주고 가야하는 모텔이나 여관, 비디오방 말고는 함께 사랑을 나눌 공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산에 갈 수도 없고,

유심: 학교 뒷산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ㅋㅋㅋ

조르바 : 맞아요. 학교 뒤 ** 공원. 꺾어서 들어가면 안 보이는 사각지대들이 있죠. 부시럭, 부시럭 소리가 나면 대부분 연인들의 애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볼 수 있죠. 스킨쉽의 사각지대예요. 참! 그런 사각지대를 모아놓은 잡지기사들도 봤어요.

박카스 : 집이 학교에서 멀어 시험기간 중에 눈을 부치려 학교 앞 싸우나를 간 적이 있었는데 다함께 쓰는 아이스방에서 함께 스킨쉽을 나누는 커플들을 보기도 했어요. 순간 머릿 속에 공부한 게 전부 비워지더라고요.

조르바: 민토 카페는 커플방 같은 곳도 생겼다고 들었어요.

박카스 : 어쩐지 커플방인줄도 모르고 혼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다들 쌍쌍이 앉아서 스킨쉽을 하길래 그날따라 유난하다 싶었더랬어요.

이경: 여기는 고교생들이 주로 많이 가는 거 같아요. 음료시켜놓고. 데이트를 즐기는 거죠.

유심: 학교에 자치 공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왜 연애 혹은 관계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없을까 생각을 해봐요. 대학생들 대부분이 연애를 하잖아요. 그러면서 비디오방이든, 모텔이든 다 돈 주고 가야하는데 왜 이런 사랑을 하기 위한 학생 복지공간은 없을까. 이러한 공간에 대한 권리를 위해 싸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므니: 캠퍼스에 그런 공간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 눈을 의식하게 돼서 안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요?

유심: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성관계를 위한 방이 아니라, 성관계도 할 수 있는 공간말예요. 자취방이나 기숙사 같은 열린 목적의 공간을 학교로부터 얻어내면 저부터라도 당장 이용하겠어요.

송이: 저는 공간마다 관계나 만남을 구분 짓는 게 좋아요. 그래서 학교에서 CC인 친구들 가운데 여러 곳을 함께 붙어다니는 친구들 보면 이해가 안 가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를 다른 곳에서 만나고 싶지 않을때가 많아요. 여러 가지가 관계가 한 공간에서 섥이는 것이 싫어요. 그래서 연애를 하는 동안은 밖에서 다르게 만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이 들진 않아요.

유심: 제가 아는 캐나다에 사는 한 친구는 부모님과 함께 집을 쓰고 있어요. 그런데 홈스테이 공간 위층에서 남자친구를 데리고 잔 적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부모님 다 있지만 성관계는 당당한 것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화통: 그런데 쭉 듣고 보니까 조금 슬픈 거 같기도 해요. 스킨쉽이나 성관계라는 것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서로 간에 충분히 교감이 이루어져야 할 것 인데요. 돈 없이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돈 없어도, 연애 고고씽!

조르바: 연애할 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짜증이 날 때가 있어요. 카페에 갈때도 그렇고. 영화를 볼때도 그렇고. 데이트가 이렇게 돈을 매일 같이 지불하면서 해야하나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므니: 저는 장거리 연애를 했는데, 쉽게 지치는 일이 많았어요. 차비랑 시간을 많이 들이고 만나니까 그만큼 기대치가 생기나봐요.

박카스: 대학 졸업 할 즈음 여자친구가 생활비를 벌면서 학교를 다녔어요. 장거리 연애에다 둘 다 돈이 별로 없었는데, 그때는 생각나는 것이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는 것 정도였죠.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어떤 때는 친구의 형편이 많이 안 좋아서 내가 데이트 비용을 많이 냈었는데 그게 누적되니까 친구가 나를 만나는 것도 어려워했어요. 그때는 ‘왜 그럴까?’ 싶었어요. 헤어지고 돈 없이도 ‘뭔가를 함께 만들거나, 같이 세미나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등산, 산책, 세미나, 토론, 음식 함께 만들기 등 돈 없어도 함께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서로에게 부담이 안 되면서도 맘껏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조르바: 이제는 그렇게 좀 해라.

유심: 돈 없이도 좋았었던 이벤트를 말해볼까요?

조르바: 서울역에 있겠다고 했는데 걸어가다가 우연히 육교 위에서 만났어요. 하늘의 달 보면서 한참을 육교를 함께 걸었던 것이 좋았어요.

유심: 나는 스승의 날 때 휴교한 학교에서 사람들이 없는 학교를 둘이서 맘껏 누비면서 놀았던 적이 있어요. 가장 재밌었어요.

이경: 군대 휴가 나왔을 때 홍대 현장에 같이 가서 아줌마들과 밥 먹고 그랬는데 재밌었어요. 용산 현장에서도 같이 갔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촛불 집회 할 때 경찰과 대치 상황에서 경찰이 갑자기 뛰어왔어요. 그때 남자친구가 나를 지켜주려고 따라왔는데 내가 너무 빨리 도망가버려서 남자친구가 민망해하기도 했어요.

화통: 소셜 커머스를 잘만 이용하면 반값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도 많아요. 잘 알아두시도록!

결혼, 꼭 해야하나?

화통: 우선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부터 물어봐야겠지요?

얌송: 동거할 생각은 있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친가 친척을 다 만나야하는 번거로운 관계는 하고 싶지 않고, 둘 관계 이외의 관계에서 노동을 하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요. 예전에 학교에서 강의를 듣는데 교수가 갑자기 울더니, 종갓집에 시집을 가서 너무 힘들다고 울고불고하더라고요. 정말 처절해보였어요. 결혼은 별로 인데 아이 낳아 키우는 것은 하고 싶어요.

박카스: 결혼을 굳이 하고 싶지는 않아요. 특히 결혼이 둘의 관계를 의무나 노동으로 만드는 일이 된다면 되도록 피하고 싶죠. 다만 경제적인 이유나 그 외의 관계맺기에서 결혼을 했을때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배우자의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수고로울 수 있지만 재밌는 일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요. 그러나 결혼을 해서 의무만 있고 즐거움이 없다면 솔로로 살면서 친구로 지내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조르바: 결혼한 사람들이 갖는 어떤 의무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결혼하고 싶지 않아져요. 특히 여성에게 주로 부과되는 가사노동의 경우를 생각하면 더 그래요. 결혼은 어떤 종속의 이미지가 떠오르는게 사실이예요. 현실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시집을 가는 순간, 인생이 저당 잡힌다는 느낌이 가장 무서워요.

므니: 저는 결혼을 하고 싶은데, 제가 생각하는 결혼은 틀에 박힌 모습이 아니에요. 제 주변에 부모님들 보면 자식들과 독립적으로 살겠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 부부가 가사분담도 많이 해서 어떤 의무를 가질 것인지 선택해서 자기에게 맞는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한다는 것?

얌송: 같이 책을 읽어보거나 여러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죠. 지금은 만나는 친구하고 둘이서 세미나를 같이 하고 있어요. <자기만의 방>을 같이 읽고 있는데 책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생각이 공유가 되니까 아주 좋은 것 같아요. 같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조르바: 저는 남자친구랑 새로운 삶을 모색할 때가 좋아요. 새로운 시도에 있어서 함께 함은 더 큰 능력을 가진 것 같은 생각이 들게해요. 지금의 악순환의 사이클에서 함께 벗어나고 싶고, 같이 고민하고 함께 걷고 싶어요.

박카스: 저는 밥도 같이 먹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욕심이 있다면 정해진 틀의 것들 말고도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함께 해볼 수 있는 사이였으면 더 좋겠구요.

이경: 저는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어요. 지금 있는 친구들이랑 공동 육아를 하고 싶어요. 돈 내고 유치원 보내고 이러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잘하는 역할을 맡아 선생님을 하면서 공동으로 육아를 하고 싶어요. 나는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 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 맞는 친구들과 공동육아를 하고 싶습니다.

므니: 전 그냥 마음을 비우려구요. 요즘에는 연애도 스펙으로 취급한다는 말도 있고, 연애 안 한다고 하면 부족한사람으로 보기도 하는데, 연애를 의무감으로(?) 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좋아지면 해야지.

화통: 늘 같이 있는게 재밌을 것 같진 않고 각자 할 땐 각자, 같이 뭔가를 할 땐 또 모여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토론 하면서 오히려 내가 연애를 치열하게 고민 안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유심: 나는 연애할 때 세계가 깨지는 경험이 좋았어요. 연애하면 상대방에 대해 무장해제 하게 되잖아요. 이런 경험을 연애뿐 아니라 다른 관계에서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응답 2개

  1. 화통말하길

    캐리커쳐 누가 그리신건지. 쵝오!ㅎㅎ

  2. 30대말하길

    내가 20대에 저런 생각만 했어도 지금처럼 살진 않았을 텐데 하는 부러움이 드는 대화네요. 잘 봤습니다. 멋진 사랑하실 용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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