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선곡표

봄의 왈츠

- 신현주(수유너머N)

왈츠는 3/4박자의 신나는 춤곡이다. 왈츠는 남녀가 껴안고 원을 그리며 뛰어 오르거나 발을 구를 춤이다. 왈츠의 특징적인 리듬인 ‘◎○○(쿵짝짝)’은 춤의 배경음악만이 아니라 3/4박자(4분음표-♩가 한 마디에 3개)의 첫 박을 특히 강하게 연주해서 왈츠 특유의 리듬감을 살려서 기존의 4박자 계열인 2/4박자 또는 4/4박자의 곡과는 대비를 이룬다. 왈츠가 하나의 반주음악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악곡으로 인정받게 한 작곡가 중 한 명이 쇼팽이다. 같은 시기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는 사회가 불안했던 19세기 빈에서 향락주의적인 정책으로 빈 왈츠 풍이라는 화려한 무도회 음악으로 전성기를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쇼팽은 이와 다른 서정적이면서도 우수가 서린 왈츠를 작곡했다.

쇼팽 Op.69-1 ‘L’adieu(이별의 왈츠)’

쇼팽이 젊었을 때 드레스덴에 사는 친지 보진스키 백작을 찾아 갔다가 그의 딸 보진스키를 사랑하게 되어 쓴 곡이라고 한다. 하지만 백작의 반대로 결혼을 할 수 없게 되어 이별의 왈츠가 되었다고 한다.

좀 더 몸을 들썩이는 왈츠도 있다. 춤을 추는 장면은 아니지만 춤을 추듯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에서 나왔던 ‘공중산책’이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삽입되었던 이 곡은 극의 초반 여자 주인공 소피와 남자 주인공 하울이 만나 괴물들을 피해 하늘로 달아나는 장면에 삽입되었던 곡이다.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이 곡은 이 장면 뒤에 나올 마법같은 이야기로 환상적으로 이끈다.

공중산책 – 히사이시 조(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소피만큼이나 매력적인 소녀가 우리나라 가요계에 있다. 바로 아직 고3학생 이지만 탁월한 음악성과 노력으로 내놓는 음악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아이유’이다. 지난해 2AM의 슬옹과 함께 노래한 ‘잔소리’를 시작으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해 ‘좋은 날’, ‘그대네요’로 가창력과 흥행력을 두루 갖춘 가수로 인정받고, 지난 달 미니 플러스 앨범 “REAL+”로 다른 여자 아이돌들과 확실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윤상과 작업한 ‘나만 몰랐던 이야기’의 슬픈 발라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잔혹동화’는 스케일이 큰 왈츠 곡으로 웅장한 코러스와 스트링 그리고 세련된 감정처리가 돋보인다.

잔혹동화 – 아이유(REAL+, 2011)

아이유가 앨범 활동 마지막으로 인기가요 무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보인 ‘잔혹동화’라이브이다. 5개의 동화를 엮어 만든 가사를 표현한 무대 장치과 의상 그리고 무용수들까지 함께하는 멋진 무대이다.

연주하기에 좋은 왈츠도 있다. KBS 드라마 “봄의 왈츠”의 삽입곡 이루마의 ‘봄의 왈츠’다. 이루마 특유의 영롱한 피아노 음색과 깔끔한 화성 그리고 귀에 쏙 박히는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다.

이루마 – 봄의 왈츠 (봄의 왈츠, 2006)

봄의 왈츠는 당시 신인이었던 ‘한효주’를 여자 주인공으로 기용해 화제가 되었고, 스토리보다는 촬영지 청산도의 아름다움이 더 많이 기억되는 드라마다. ‘윤석호 감독’의 이 전 작품들인 “가을 동화”나 “겨울 연가” 만큼 드라마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속초나 춘천만큼 청산도의 아름다움과 촬영지는 잘 보존되어있어 관광명물이 되었다고 한다.

응답 2개

  1. 달타냥말하길

    2번째 동영상은 링크가 잘못걸린듯합니다.
    아이유의 잔혹동화가 반복되어 링크걸려있네요.

    골라주시는 음악 잘듣고 있습니다.

  2. 여하말하길

    껴안다, No! 그냥 ‘안다’입니다.^^ 제가 보기도, 춰보기도 했는데요, 왈츠는 껴안으면 못 춥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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