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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다는 것이 축복이다

- 소모뚜

“건강하다는 것이 축복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거대한 권력, 명예, 황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도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다 소용없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버마에 아주 유명한 여성 부자가 있었습니다.
고급 주택에서 살고 고급차를 타고 다녔던 그녀는 어느 날 병이 들어서 병원에서 오랫동안 누워야 했습니다. 돈 많은 사람이라서 병문하는 손님들이 참 많았죠. 하지만 그녀는 병 때문에 일어서지도 못하고 부드러운 좋은 쌀로 만든 밥도 못 먹게 됐습니다. 늘 누워 있어야하며 거친 밥을 먹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는 한 때 고급스럽게 살았던 시간들이 꿈만 같았습니다.
매일 병실에서 혼자 지내게 된 그녀에게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이 병실에 있는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장면뿐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매일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보며 건강하게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살게 됐습니다.
어느 날 병원 옆에 있는 건물을 다시 재공사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공사장에 들어와서 일하게 됐습니다. 공사장에 일하는 노동자들은 버마 여름날씨 온도 40도하에 무거운 벽돌, 모래 등을 들면서 아주 힘들게 일하고 있는 모습들을 그녀는 매일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된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땀이 이마에서 자신들의 발가락으로 뚝 뚝 떨어지는 것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사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노동의 힘든 것을 무시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일을 즐겁게 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서 준비해온 참기름 바른 삶은 콩과 거친 밥이 들어있는 도시락을 꺼내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을 보게 된 그녀는 이렇게 소원을 빌었습니다.

“나는 고급스러운 주택, 차를 못 가져도 좋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못 먹어도 좋아.
가난해도 좋아.
하지만
건강한 몸을 가지고 싶다.
건강한 몸만 가질 수 있다면 된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특히 여러 목적으로 타국에 와있는 이주민들이 가장 약해질 때 가장 서운한 때는 몸이 아플 때입니다. 아픈 것도 서운한데 옆에 돌볼 주는 가족이 없다면 몸도 정신도 아프게 되어 참 고통스럽습니다. 그것에 다가 큰 병이 걸려 거대한 치료비를 부담하게 되면 정말 살기 싫은 정도 힘듭니다. 이주민들에게는 할 수 없이 병들게 되면 병처럼 심한 또 하나의 고통은 치료비입니다. 미등록이라서 건강 보험 가입이 안 되는 이주민이 감기 한번 걸리면 약2만원 치료비를 부담하게 됩니다.

한국 내 이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상황을 살펴보면 다양한 인종, 문화를 가진 이주민 120만 명과 함께 다문화사회로 향하고 있는 한국에서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3D의 노동 사업장에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수는 70만 명입니다. 이들 중 약 20만 명의 이주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체계 하에서 벗어나지 못해 미등록노동자 상태로 한국 경제 밑바닥 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의 뒷면에서는 그들이 흘린 땀과 노동의 기여가 인정받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여전히 제도적 차원의 변화를 뒤로하고 보여주기 식의 정책을 펼치며 그들의 기본적 권리에 대한 무시와 차별을 개선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주노동자에게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의료 지원에 대한 국가의 외면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미등록 신분이라는 족쇄로 인하여 기본적 권리인 건강보험 가입을 하지 못해 작은 아픔에도 큰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식에게 까지 무시되고 있는 기본 권리가 되 물림 되고 있어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땅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같은 인간으로서 이주노동자 역시 건강을 유지할 권리는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 경제를 위해 이바지 하고 있는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건강한 노동으로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그리고 한국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부터의 고통스럽고 외로운 목소리의 전달과 인권이 소중하게 지켜지는 성숙한 민주주의 한국사회를 만들기 위해 아무도 어떤 이유로써 라도 사회적으로 소외당하지 않게 외면당하지 않게 따뜻하게 안아주는 달콤한 다문화 사회를 위해 제도적 인도적인 차원에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할 때 건강한 사회가 가능합니다.

(이주민 건강 권리에 대한 참고자료는 아래 링크에 따라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mwtv.jinbo.net/2009/bbs/board.php?bo_table=B19&wr_id=215&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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