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선곡표

봄타는 여인

- 신현주(수유너머N)

요즘은 여자 아이돌의 선정적인 의상이나 춤이 논란이 되면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데뷔나 컴백을 하는 여성 그룹들의 기삿거리가 된다. 이렇게 귀보단 눈을 자극하는 음악을 하는 이들만 있다면 음악을 듣는게 얼마나 재미없을까!?

도레미파솔라시도 – 조원선(2009, Swallow)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의 첫 솔로 음반의 타이틀곡이다. 조원선은 1992년 소니뮤직 오디션을 통해 데뷔해서 1999년 그룹 롤러코스터를 결성해서 활동을 했다. 롤러코스터는 2006년에 5집 앨범을 내고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네덜란드로 유학을 가면서 휴식기에 들어갔다. 다른 멤버 지누는 클럽 DJ겸 프로듀서로 활동을 하고 있다. 조원선은 롤러코스터에서의 리듬감 있고 전자음이 강조된 음악에서 벗어나 자신의 색깔로 음반을 채웠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비롯한 전곡 10곡을 다 작사·작곡했으며 이 중 5곡은 이상순과 공동 작곡을 했다. 전체적으로 듣기 편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롤러코스터의 보컬이 아닌 조원선만의 색깔이 잘 드러난 앨범이다. 이 곡은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었던 것,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비음이 섞인 그녀만의 가벼우면서도 달콤한 목소리에 집중해 보자.

동거 – 가을방학(2010, 가을방학)

언니네 이발관의 정바비와 브로콜리 너마저의 계피의 프로젝트 앨범, “가을방학”의 앨범 수록곡이다. 우리나라엔 없는 ‘가을방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현시에 없는 꿈같고 청량한 느낌이 그대로 담긴 앨범이다. 계피가 브로콜리 너마저를 탈퇴하고 독립적인 보컬리스트로 이전에 드러나지 않았던 그녀의 새로운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수록곡 중 ‘동거’는 계피의 목소리와 가벼운 피아노 음색이 잘 어우러진 곡으로 부모님과 같이 사는 이들이 느낄 수 있는 단상을 재밌게 풀어낸 곡이다. 맑으면서도 가사를 읽어 내려가는 강약이 자연스럽게 녹여들어간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우편함이 꽉 차 있는걸 봐도 그냥 난 지나쳐 가곤 해요.
냉장고가 텅 비어 있더라도 그냥 난 못 본 척 하곤 해요.
나는 부모님과 사니까요”

옥상달빛 – 옥상달빛(2010, 옥탑라됴)

4월 26일에는 여성듀오 ‘옥상달빛’의 새 앨범 <28>이 발표된다. 작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파스타’의 라라라송(원제:옥상달빛)의 주인공으로 주위의 일상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녀들의 앨범! 기대해보자.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여성 보컬의 곡들을 골라 봤다. 특히 싱그럽고 생기있는 곡들이다. 짧아지는 봄을 이렇게 그냥 보낼 수 없지 않은가!? 여인들과 함께 봄을 타자. 라라라~

응답 4개

  1. 곰탱이말하길

    노래를 들으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랄라~ 랄라~

  2. joze말하길

    좋네요 ..
    전 아이돌때문에 가요 안들은지 꽤 됐어요.
    좋은 글, 좋은 음악 잘 듣고 갑니다.

  3. 모모말하길

    언짢은 마음을 조금씩 풀어주네요…
    잘읽고 잘 들었습니다.

  4. 연초록말하길

    처음 들어보는 곡들이지만 뭔가 새로운 기분으로

    귀기울이게 만드네요.

    잘 들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