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크라시나우 리뷰

아랍의 봄, 어디쯤 와 있나

- 수유너머R 영어세미나팀

튀니지를 선두로 한 중동 지역의 민중 봉기가 이집트, 리비아를 거쳐 시리아, 바레인, 예맨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잔혹한 무력 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국적군의 공습도 거세지고 있다. 무바라크가 물러나면서 초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집트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 최근 리비아 공습에 합류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속사정은? 4월 27일 Democracy Now!는 이집트와 이탈리아 출신의 저널리스트 두 명과 함께 ‘아랍의 봄은 어디 쯤 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에이미 굿맨 이집트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지난 1월 25일에 시작된 이집트 혁명 중 시위대들을 향해 발포 명령을 내린 혐의로 이집트 전 내무장관 하빕 엘이들리(Habib el-Adly)가 법정에 서 있는 상태입니다. 18일의 혁명 기간 동안 무바라크 정권의 무력 진압으로 희생된 시민의 수는 850명에 달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았습니다.

알자지라는 무바라크도 역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는 변호사 모하메드 엘 다마티(Mohamed El Damaty)의 말을 전했습니다.

모하메드 엘 다마티(영상) 쫓겨난 대통령 무바라크 역시 시위대들의 죽음을 조장한 것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내무장관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위대들을 깨끗하게 정리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실탄 사용을 야기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무바라크의 이름이 이 사건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앞으로 어느 단계에서 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이미 굿맨 최근의 여론조사는 대다수의 이집트인들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임을 말해줍니다. 워싱턴의 퓨(Pew)연구소가 실시한 ‘세계인의 태도 조사’는 이집트인의 2/3가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으며, 압도적인 수의 사람들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한 것을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랍 지역의 봉기와 이집트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카이로에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산드르 엘 암라니(Issandr El Amrani)를 모셨습니다. 그는 블로그 Arabist.net를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고, 파이낸셜 타임와 이코노미스트를 포함한 여러 간행물들에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또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룰라 지브릴(Rula Jebreal)도 오셨습니다. 그녀의 책 미랄Miral은 줄리안 쉬나벨(Julian Schnabel)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방송 저널리스트로 오랜 기간 일하면서 중동에 대해 다뤄왔습니다. 그녀는 또 잠시 동안 이집트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집트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룰라씨, 이탈리아에서 지도적인 저널리스트이자 TV앵커이신데요, 이탈리아의 리비아에 대한 식민 역사와 이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룰라 지브릴 굉장히 중요합니다. 꼭 역사 때문만은 아니지만요. 요즘 이탈리아가 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외교 정책에서 중대한 국면입니다. 석달 전 가다피(리비아 전대통령)가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는 무릎을 끓고 그의 손에(정확히는 반지에) 키스를 했습니다. 그것은 모두에게, 특히 이탈리아에서 가다피가 그의 나라에서 하고 있는 검열, 고문, 실종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항의를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여론은 그것을 탐탁찮게 여겼고,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보통 정부가 여론을 압박했었으니까요. 이번에는 여론이 정부가 사태에 개입하도록 압박했습니다.

이것이 최근 신문에서 이탈리아가 보다 적극적이길 요청한다던지 1973년 유엔 결의안이나 2005년 유엔에서 결정된 보호 책임 원칙들에 대해 상기시키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이탈리아는 1999년에 코소보를 독립시킨 세력 중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최근 매일 신문에서 베를루스코니 장관이 영국 총리 데이비스 캐머런,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와 더불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를 요구하는 압박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으로 개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이라크 전쟁 이후 모두가 모든 어떤 개입에 대해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공습은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 되었고, 이탈리아는 리비아에 대한 거대한 책임 때문에 의무적으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룰라 지브릴 그들은 또한 베를루스코니가 한 은행계좌에 예치해 놓은 30억 달러라는 엄청난 양의 돈을 동결시켰는데, 그것은 사실 가타피가 넣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자신이 독재자들과 관계를 맺고 무릎을 꿇고 손에 키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베를루스코니는 이미 많은 사건에 연루되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석달 전에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가 만났던 성매매여성 중 하나가 십대였습니다. 17살이었죠. 그녀가 뭔가를 훔치다가 경찰한테 붙잡혔는데, 베를루스코니가 경찰관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도 알다시피 그녀를 놔주어야 한다. 그녀는 무바라크의 조카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룰라 지브릴 베를루스코니와 이 독재자(가다피)의 관계는 명백히 매우 친밀하고 가족적입니다. 그래서 그가 지금 새롭게 신뢰를 쌓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이미 굿맨 이산드르씨, 리비아와 현재 공습에서 이탈리아의 역할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산드르 엘 암라니 룰라씨가 지적한 것들이 유럽 내 정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유럽 지도자들ㅡ베를루스코니, 또 누구보다 사르코지ㅡ의 입장은 리비아의 완벽한 변화에 대한 책임을 갖습니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그들의 국내 정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제 말은 그러니까 처음에 그들은 결정적인 외교적 실수들을 저질렀습니다. 사르코지 정부의 외교 장관인 미쉘은 지난 2월 압력에 의해 사임했는데, 벤 알리(Ben Ali, 튀니지의 전대통령: 23년간 튀니지 독재) 정권을 돕기 위해 프랑스가 튀니지에 보안군을 보내야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3,4년 동안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석유 계약(설비 계약)을 따내기 위해 가다피의 궁전 앞에 줄 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이 대통령들은 아랍 지역의 봉기에 매우 당혹스러워 했을 겁니다. 그들은 극도로 개인적인 외교 정책을 해왔고 주도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180도 태도를 바꿨지요. 너무 섣부르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리비아의 경우, 가다피는 낮게 매달린 과일(쉽게 성취할 수 있는 목표)이었고 신속하게 뛰어들었습니다. “벤 알리도 갔고, 무바라크도 갔다. 가다피도 곧 떠나겠지”라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좀더 어려워 보입니다.

룰라 지브릴 그리고 공습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알다시키 코소보에 세계가 개입하기까지는 3년 반이 걸렸었습니다. 리비아에 개입하는 데는 3주 반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짧죠.

이산드르 엘 암라니 가장 빨랐죠.

이산드르 엘 암라니 역사 상 있었던 인도주의적 개입 중에서요.

에이미 굿맨 리비아에서의 이탈리아의 역사는 어떤가요? 많은 사람들이 죽었었죠?

이산드르 엘 암라니 맞습니다. 저는 최근에 리비아의 현대사에 관한 몇 권의 책에 대한 리뷰를 발표했는데요. 십대와 삼십대 사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면, 이탈리아는 부족 박멸 정책을 통해 2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서 리비아 인구 약 사분의 일을 죽였습니다. 특히 리비아 동부 시레나이카에서 많이 죽었습니다. 리비아 민족주의 아이콘인 오마 무크타는, 이탈리아인들에게 잡혀서 공개처형 당했는데, 다양한 부족으로 구성된 2만명의 사람들이 그의 처형을 보도록 강요당했습니다. 리비아는 이탈리아 제국주의 경험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진 나라입니다. 이 트라우마는 오랫동안,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다피와 같은 악랄한 독재자가 나오는 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에이미 굿맨 이집트로 넘어가죠. 엠네스티가 현재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는 군부 위원회에 대해 비판했는데요. 고문, 임의적 감금, 군법정에서의 시민 재판, 표현의 자유의 침해 등의 지속적 사용을 문서화했다지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이산드르 엘 암라니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군부를 압박해서 더 많은 항복을 끌어내기 위한 저항 운동이 타히르 광장과 다른 도시들에 있었던 사람들, 카이로 바깥을 점거했던 사람들 간에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군부는 어떤 변화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항했습니다. 그러나 저항의 물결이 거리로 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때때로 대가를 치루어야 했습니다만. 4월 8일 저녁 사람들이 타히르 광장을 재점거 했을 때 두 사람이 죽고 약 17명이 다쳤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호스미 무바락, 그의 부인, 그의 아들들이 투옥되거나 기소되었습니다. 두 달 동안 자유로운 상태로 있었던 많은 부패 관료들이 기소되고 체포되었습니다. 그들의 자산은 동결되었고요.

그러므로 상황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4월 중순까지 주요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만족했습니다. 적어도 부패 문제, 전 관료들에 대한 문책, 군부 위원회의 후퇴에 대해서는요. 하지만 알다시피 군부는 구체제의 일부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만 항복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실 저항군 자신들 사이에 긴장이 있습니다. “군부는 문제의 한 부분이다. 고위 관료들을 더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현재 주류인 듯 보이는, “대안이 없다. 우리는 일단 그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전환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결국 그들이 막사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들 사이에 말입니다.

룰라 지브릴 궁금한 게 있는데, 군부는 다 같은가요? 아니면 개혁세력과 보수세력-그러니까 구체제 가까이서 일했던 사람들과 실제 봉기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간의 균열이 있나요?

이산드르 엘 암라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군부가 나뉘어져 있느냐 아니냐가 아마도 지금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군부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블랙박스나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우리는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18명 정도 되는 군대 최고 위원회 구성원들을 보면, 75세인 국방장관 후세인 탄타위를 빼고도 대부분 63,4세입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진급을 거쳤기 때문에 비슷한 사고방식을 공유합니다. 문제는 중진급 관료들입니다.

룰라 지브릴 제가 이년 전 이집트에서 일할 때 라마단 기간 35일 동안 티비쇼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 쪽 프로듀서와 방송국장, 심지어 정보부장관까지 와서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제가 언급해서는 안 되는 세 가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첫째가 군부였습니다. 저는 그들을 비판할 수 없고, 어떤 질문도 해서는 안 된다는 거였죠. 두 번째가 무바라크와 그의 수행단이었고 세 번째가 정부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얘기해도 되지만, 무슬림 형제단을 티비쇼에 초대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티비쇼가 대체 뭐란 말인지.

이산드르 엘 암라니 군부에 대한 금기사항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습니다.

룰라 제브릴 군부 자체가 금기예요.

에이미 굿맨 지브릴씨, 영화에 대해 잠깐 얘기해보죠. 당신의 삶에 관한 영화죠? 저작 미랄을 바탕으로 했고요. 일단 미랄의 한 컷을 보시죠.

미랄 부 : 무슨 일이오?
경찰 : 실례합니다. 미랄 샤힌을 데리러 왔습니다. 미랄 샤힌 여기 살죠?
미랄 부 : 걔는 내 딸인데,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군요.
경찰 : 좀 불러주시죠.
미랄 부 : 그 애는 자고 있소. 너무 늦었소.
미랄 : 제가 미랄 샤힌이예요.
경찰 : 보셨죠?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네요.
미랄 : 걱정마세요 아빠, 금방 올게요.
미랄 부 : 미랄.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이야. 잠깐만, 그 애를 데려가지 말아요! 걘 어린애라구!

에이미 굿맨 룰라 지브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줄리안 쉬나벨의 영화 미랄 중 한 컷이었습니다. 방금 장면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또,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요.

룰라 지브릴 영향이 큽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수상은 주변의 체제들, 즉 무바라크가 그의 안전을 보호하고 국경의 안보를 보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는 그 대가가 무바라크의 국민 탄압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자신이 그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주의국가라고 말합니다. 지금 일어나는 민주주의 운동들은 이스라엘에게 위협이 되는 거죠. 저는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을(봉기세력) 끌어안아야 합니다. 환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아랍의 봄은 긴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승과 하락의 국면들을 거치겠죠. 하지만 결국 나라로서는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이스라엘 자신에게도요.

에이미 굿맨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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