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의 사진공감

내 친구 마오마에

- 임종진

잠시 캄보디아에 갑니다.

길게 갈 짬이 없어 그저 한 일주일만 다녀오려고 합니다.

왜 가느냐고 여럿이 묻기에 이렇게 답을 합니다.

“고향 가는 거지요. 뭐”

이 나라와 남다른 인연이 쌓인 탓인지 실제 고향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년 반을 머물다 왔고, 그 이전과 이후 사이 계속 찾아가게 됩니다.

정말 고향처럼 그렇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마오마에’입니다.

긴 머묾으로 지내던 몇 해 전, 절친하게 지냈던 사이입니다.

‘반띠에이 뿌리웁(비둘기 학교)라는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위한 기술교육기관에서 만났었지요.

전자제품 수리를 전공하면서 1년의 교육과정을 채워가는 그와 작은 인연들이 쌓였습니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때마다 항상 내 손을 잡고 수줍게 웃곤 했습니다.

언뜻 저 보다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 7,8년 손아래 아우님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참 궁금합니다.

잠시 다시 건너가는 그곳에 이 친구는 없습니다.

아마 고향 어딘가에서 작은 전파사라도 운영하고 있겠지요.

보고싶네요.

아주 많이, 인 친구의 정겹던 웃음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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