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띠에이 뿌리웁>은 비둘기 학교라는 뜻입니다.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 외곽 껀달 주에 있는 이 학교는 원래 지뢰로 인해 신체에 손상을 입은 이들을 위해 카톨릭 예수회의 구호기관인 JSC(Jesuit Service Cambodia)가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 20년째를 맞은 이 학교는 매년 120명 내외의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모집해 기계수리, 전자수리, 농업, 미싱 등의 1년 과정 그리고 2년 과정의 목공예 기술 등을 전액 무료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달에 한번 생활용품을 나눠주는 날입니다.
치약, 가루비누, 화장지 등의 용품을 받는 오늘,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이 자기이름을 부르는 차례를 기다리며 한창 신이 났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서 품 속 가득 물건들을 받아들고는 이제 자신의 기숙사로 발길을 돌립니다.
아직 늦은 오후이니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방청소도 하고 또 배구나 농구를 하며 남은 하루를 채워 보낼 짬입니다.
반띠에이 뿌리웁.
이곳은 캄보디아에 있는 내 집입니다.
“봉뿌로.(형 또는 오라버니를 뜻하고) 찐(이곳에서 불리는 내 이름)! 썩써바이(안녕)?”
매일 같이 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진한 웃음을 나눕니다.
햇수로는 7년 째, 아예 머물러 있던 1년 남짓한 시간들 까지.
맘껏 몸을 누이고
맘껏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맘껏 기쁨과 아픔도 더불어 나눕니다.
여기는 즐거운 나의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