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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벌써 훼손하나?

- 문화유산연대

우리나라 최고 서원 건축인 병산 서원 전경

데크 설치 예정중인 병산서원 옆의 병산리 습지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벌써 훼손하나?
안동시가 ‘하회~병산 선비길’조성사업 추진
병산서원 문화재 경관 훼손, 불 보듯 하다

안동시가 ‘하회~병산 선비길’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 작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의 훼손과 인근의 경관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안동시는 풍천면 하회리, 병산리 일원(하회마을~병산서원 구간 산길, 물길)에 길이 5.5km, 폭 2m의 길을 조성하고, 판매시설, 주차장, 화장실, 휴게시설 등을 신설하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리슨투더시티>(대표 박은선)가 입수한 ‘하회~병산 선비길 조성사업 제안서’에 의하면 안동시는 국비 5억원을 포함하여 총 10억원을 투입하여 금년 3월부터 시작하여 11월까지 완료하기로 되어 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2011년도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경상북도의 12개 사업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안동시가 ‘하회~병산 선비길’조성사업.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로부터 국가사적인 병산서원에 이르는 낙동강과 화산을 파괴하는 각종 시설을 관람객 편익시설이란 이름으로 조성하려하고 있다.>

이 사업의 제안서에 따르면 ‘하회마을을 관람한 후, 도보로 병산서원으로 이동하는 코스로서, 도보 위주의 체험과 사색형 관람 문화 정착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어렵사리 등재된 하회마을의 세계유산의 훼손과 그 일원의 경관 파괴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리슨투더시티>의 박은선 대표는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가 ‘지류살리기 종합계획’을 발표한 후 안동시가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 후 경상북도, 낙동강살리기 본부, 안동시 등에 끊임없이 문의하고 요청하여 이 제안서를 입수했다. 그런데 우려했던 대로 세계유산 하회마을뿐만 아니라 낙동강과 내성천의 모래와 습지를 파괴하는 사업인 것을 확인하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병산서원으로부터 하회마을에 이르는 강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길과 데크를 설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게 되면 천혜의 생태하천을 파괴하며 경관을 훼손하게 된다’며 안동시의 이 계획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최고 목조 건축이자 서원 건축으로 꼽히는 병산서원 만대루

하회마을, 병산서원은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에서도 낙동12경 중 제12경(5천년 문화의 만남)으로 선정한 바 있다. 사업제안서에서는 4대강 사업의 연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 4월 발표한 4대강의 지류ㆍ지천 정비사업의 하나로도 판단할 수 있다.

한편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은 그 유산과 그 일대에 변화가 있을 때는 반드시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에 보고하여야 하며 진정성이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할 경유 [위험에 처한 유산(World Heritage in Danger)]으로 분류되며, 그 위험요소가 지속될 경우 세계유산 등재에서 해제되게 된다.

<안동시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안까지 새로 길을 조성하고 시설을 추가하여 본래의 전통마을을 훼손하려하고 있다. 세계유산은 등재 이후 어떠한 변화가 있더라도 세계유산위원회에 보고하여야 한다. >

<문화유산연대> 김란기 공동대표는 ‘안동하회마을은 경주양동마을과 함께 작년 8월 어렵게 세계유산이 되었다. 1년도 되지 않아 하회마을에 손을 대어 훼손이 된다면 ‘위험유산’이 될 수 있다. 세계유산 등재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두어야 하며 만약 조금이라도 손을 대려면 미리 세계유산위원회와 협의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문화재인 <중요민속문화재 제122호 하회마을>과 <사적 제260호 병산서원>은 국내의 문화재보호법에서도 그 변형이나 그 일대(500m 이내)에 시설이나 개발, 그리고 인근의 경관에 변화가 생길 때는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김 공동대표는 ‘문화재보호법에서도 절차와 범위가 규정되어 있지만 문화재위원회에서 정밀한 심의를 받아야 한다. 나아가 문화재전문가, 시민단체, 인근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 앞서 현장조사와 계획의 타당성 검토가 상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충분한 공론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길을 새로 만들고, 판매시설, 주차장, 화장실, 휴게시설 등을 짓는 것은 문화재 파괴에 다름 아니다. 관람자를 위한 편익시설이란 이름으로 문화재가 파괴가 자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자체가 이런 식으로 문화재를 파괴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작성 / 문화유산연대(2011. 5.12)

응답 2개

  1. 아즐말하길

    어제 두번째로 일년만에 하회마을을 방문하였읍다

    결과 이게 정말 세계문화유산 마을 맞는가 싶을정도로 한심하더군요 !

    문 열어논 주택들은 절반이 민박집이었고 절반은 관리도 안되보이는 지저분한 고택이었으며,

    그나마 볼만한 고택들은 죄다 문닫아걸어 잠그고서… 마을안에 차들은 왜그리도 많은지…

    한마디로 관광온 외국인들에게 미안할 정도였읍니다 @@

    거주하는 주민들은 절반이상 내보내고 민박집들도 정리하세요 !!

    세계문화유산도 국가망신이니까 그냥 반납하고…

    무슨 양반동네에 도동놈 같은 심보로 돈을받고 관광지라고 속인단 말입니까 ??

  2. 말하길

    작년 병산서원 마루에서 내성천 강풍경을 보며 포옥 한숨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한폭의 병풍처럼 아름다운 강풍경에 압도된 한숨이기도 했고, 그 풍경들의 상처를 생각하며 짓던 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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