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물 담은 논 여기저기 황톳빛 연둣빛이 한데 어울려 흔들거립니다.
그저 바라보기에 참 좋습니다.
맨발로 디뎌보는 땅의 촉감은 감칠맛이 남다릅니다.
부드러운 흙 틈 사이 톡 솟아오른 잔돌이 슬쩍 발바닥을 간지럽힙니다.
그저 걷기에도 참 좋기만 합니다.
네팔의 작은 산속 콜로니 마을.
동네이웃들은 하루종일 논바닥을 휘저으며 모내기질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아랑곳없이 마치 동네잔치라도 하는 양 웃음꽃이 끊이질 않습니다.
오늘은 누구 차례.
내일은 또 누구 차례.
누구는 허리 숙여 모를 심고
누구는 물과 음식을 나르며 기운을 채워주고
또 누구는 숨돌릴 틈 없이 모종밭을 넘나들며 모 다발을 들어 나릅니다.
품앗이.
우리네 오랜 풍속이었던 품앗이를 먼 나라 네팔의 시골구석에서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2010. 7. 네팔
* ‘천천히 깊고 느리게 사진하기’ 임종진달팽이사진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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