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크라시나우 리뷰

‘제국의 수확’ : 아메리카의 역사와 오바마 선거 캠페인의 불편한 관계

- 수유너머R 영어세미나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존 케네디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했다. 이는 2012년 선거에서 라틴아메리카인들의 표를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또한 5월 초 텍사스 엘파소에서는 라틴인 청중 앞에서 이민법 개혁을 요구하는 연설을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기존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미루고 법 개정에만 의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부시정부 때 시작된 라틴계 이민자들에 대한 최근의 반이민 정책들은 오바마 정부 들어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의 남과 북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 미국 내 라틴아메리카인의 역사를 증언하는 책 <제국의 수확 Harvest of Empire>저자이자 데모크라시 나우의 공동 진행자, 주안 곤잘레스와 함께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현재의 이민의 경향과 이민자들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역사를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미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라틴계 이민자의 급증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제국적 개입의 수확물이라는 것이다.

에이미 굿맨 곤잘레스씨, 2000년에 출간하셨던 책 <제국의 수확 : 미국 내 라틴아메리카인의 역사>개정판을 내셨는데요, 2011년인 지금의 시점에 새롭게 개정판을 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주안 곤잘레스 우선 그 책은 전국의 많은 대학에서 수업 교재로 채택이 되어왔데, 발행하신 분이 책에 인용된 많은 정보들이 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제 생각에 현재 미국에서 라틴인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이런 일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대다수 미국인들은 놀라울 만큼 불안해하고 정보의 부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아시다시피 우파들이 불법이민자들에 반대하는 반이민 경향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저는 수치를 업데이트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엄청난 변형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령 인구센서스조사는 2050년 즈음에는 미국 인구의 세 명 당 한명 꼴로 라틴 출신이 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 경향이 지속된다면, 이번 세기 말 즉 2100년 즘에는 미국 전체 인구의 반이 유럽 출신이 아닌 라틴아메리카 출신이 될 것입니다. 1970년대에 라틴인이 전체 인구의 4퍼센트인 수백 명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엄청난 변형입니다.

물론 이는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사실상 2차 대전 이후 제3세계에서 많은 인구가 서구로 오면서 선진국들에서는 이러한 변형이 있어 왔습니다. 영국은 그 모든 인도인들, 파키스탄인들, 자마이카인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프랑스는 알제리인들, 튀니지인들, 모로코인들에 대해 어떻게 할지를 모릅니다. 독일은 터키인들에 대해 어떻게 할지를 모릅니다. 식민지의 인구가 2차 대전 이후로 서구로 몰려들었고 이들은 이제 이 국가들의 구성을 변형시키고 있고, 언어와 종교, 문화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라틴아메리카인들이었습니다. 제가 책에 제시했듯이, 1960년과 2008년 사이에 4천4백만 사람들이 합법적 혹은 불법적으로 미국에 이민을 왔는데 그 중에 반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왔습니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이민의 상황과 성장의 중심에는 남반구의 라틴인들이 있습니다.

에이미 굿맨 <제국의 수확>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지금 작업 중인데요, 완성되려면 아직 수개월이 남았지만, 우선 몇 장면을 보겠습니다. 과테말라의 원주민 활동가 리고베르타 멘추 영상 부분입니다. 멘추는 1992년에 미국의 지원을 받던 괴뢰정부 시절 고통을 받던 과테말라 원주민들의 상황을 알리는 데 공헌한 대가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리고베르타 멘추 과테말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십만이 죽었고 오만 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실종자와 처형자의 83퍼센트가 마야인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의 아버지를 스페인 대사관 안에서 불태워 죽인 뒤로 과테말라를 떠났습니다. 그들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 대사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과테말라 치안군이 대사관을 공격했습니다. 그들은 살아있는 모두를 불태워 죽였습니다.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학생들 조차도요. 그곳에 있던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학살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우리가 내일 학살의 희생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습니까? 저는 보장 못하겠습니다. 과테말라에 박해, 살인, 죽임이 존재한다면, 치안이 없다면, 저는 국경을 넘어 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을 택하겠습니다.

에이미 굿맨 <제국의 수확>중에서, 리고베르타 멘추 노벨평화상 수상자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로이 부르주아의 인터뷰 역시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는 American Watch School의 설립자입니다. 1980년대에 엘 살바도르에 관한 인터뷰입니다.

로이 부르주아 저는 엘살바도르 같은 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베트남에서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저는 민간인에 대해 군대가 그렇게까지 잔인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암살단이 과격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무고한 자들에 대한 살육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학살이었습니다.

주안 곤잘레스 모든 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로이 부르주아 미국 외교 정책에 반대하거나 토지 개혁에 대해 말하는 모든 이는 체제전복적, 엘 에네미고 El enemigo, 즉 적이라 딱지 붙여졌습니다.

에이미 굿맨 아버지 로이 부르주아였습니다. <제국의 수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중 몇 장면이었습니다. 이것이 이민과 무슨 관계가 있지요 곤잘레스씨?

주안 곤잘레스 이건 제 책의 주제이기도 한데요, 라틴아메리카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국에서의 라틴인의 급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미국)에서 라틴인의 출현은 사실상 제국의 수확입니다. 그것은 이 나라들에 대한 백년이 넘는 지배의 결과입니다. 미국에 가장 많은 이민자들을 보낸 나라들은 바로 미국에 의해 가장 많은 지배를 받은 나라들입니다. 쿠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크 공화국, 멕시코, 살바도르, 과테말라, 이 나라들이 라틴아메리카로부터 이민자들을 대거 유입시켰는데, 이 중 많은 이들이 미국 정부가 한 쪽을 지원했던 내전을 피해 온 사람들입니다. 과테말라, 니카라과와 엘살바도르의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다른 이들은 이민과 취업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서 왔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들을 채용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와 멕시코의 경우가 특히 그렇습니다. 라틴 아메리카로부터 미국으로의 거대한 이민의 물결은 본질적으로 제국의 필요에 의한 것인 것입니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미국을 제국이라고 생각조차 해본 적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책에서 하려고 한 것은 어떻게 각기 다른 라틴인 집단들이 이민을 왔고, 그들의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서 그들을 떠나게 만들었는지, 그들이 어떤 도시들에 처음 도착했고, 그들의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었으며, 도착했을 당시 어떤 적대 혹은 환영을 받았는가를 기록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일종의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이 나라가 어떻게 이 엄청난 라틴 인구의 폭발을 직면하는 가에 대한 인류적 차원의 그림말입니다.

에이미 굿맨 앞서 리고베르타 멘추와 1980년 스페인 대사관 화재 영상을 봤는데요, 이 사건의 의미와 그것이 더 큰 그림과 어떤 연관을 갖고 있나요?

주안 곤잘레스 Democracy Now!에서도 자주 얘기했듯이, 미국은 과테말라에서 1954년에 일어났던 정치적인 사건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CIA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알벤즈 정부를 전복했고 이는 라틴아메리카 역사상 최악의 내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이 스페인 대사관을 점거하려고 했고, 우파 과테말라 정부가 대사관을 공격해 불태우고, 그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리고베르타 멘추의 친척들이 포함되어 있었지요.

에이미 굿맨 그녀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죠.

주안 곤잘레스 네, 맞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정책에 대한 반발로 엄청난 소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중의 지지를 받는 과테말라 정부가 알벤즈 일가에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한 것은 사실 최근입니다. 또 클린턴 대통령이 과테말라의 마야인들에 대한 학살을 인정한 것도 불과 몇 년 전입니다. 대다수 미국인들이 모르는 이러한 긴 역사가 있는 것입니다. “왜 이 모든 과테말라인들이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미국 곳곳의 닭공장에서 일하고 있지?”, “왜 텍사스 휴스턴에는 과테말라인이 그렇게 많지?”라고 사람들은 묻지요. 그들은 그러한 내전들로부터 도망쳐 미국으로 피난을 와서 커뮤니티를 세운 사람들입니다. 바로 미국 정부가 그 뒤에 있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책에서 현재 미국에 있는 이 많은 이민자들이 본국에 있는 그들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매달 혹은 매주 보내는 송금을 보냄으로써 어떻게 경제적 유지원이 되고 있는지를 기록하고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에이미 굿맨 지난 5월의 시위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몇 년 전에도 아주 큰 규모의 시위가 있었잖습니까?

주안 곤잘레스 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2006년 3월과 5월 사이에 300~500만 사람들이 160개 도시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민자,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악마화를 멈추고 시민권이나 국가 안에서의 법적 권리에 대한 요구를 했지요. 이는 부시정부가 대규모로 공장 급습, 강제 추방 등의 단속을 시행하면서 일어났습니다. 이는 오바마 정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계속되었지요. 지적할 것은 이러한 강제 추방이 30년대 후버 대통령 시절, 그리고 50년대에 백만 명 이상의 멕시코인들에 대해서 있었다는 것이고 그 이후로는 미국의 역사에서 강제 추방이 이뤄진 것은 최근이라는 것입니다.

에이미 굿맨 오바마 정부 들어 강제추방이 급증했는데요.

주안 곤잘레스 네 맞습니다. 오바마 정부 들어서 늘었습니다. 공장 급습은 별로 없지만 부지정권 때도 있었던 작업장 급습이 일어나고 있고, 개별 공동체들에 대한 습격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민자 중 흉악범을 추격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모든 사람들을 색출하여 이 나라에서 제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에이미 굿맨 라틴인들이 미국에 한 기여 중에 중요하지만 가장 흔히 간과되는 부분이 있다면요?

주안 곤잘레스 저는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엄청난 공헌들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특히 초기의 기여들인데요, 왜냐하면 라틴인들은 새로운 이민자들이 아니고 이 나라의 가장 오래된 거주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인들은 남부 텍사스나 뉴멕시코, 남부 콜로라도가 미국의 일부가 되기 훨씬 전부터 있었는데요. 남서부의 전체가 원래는 멕시코 땅이었고 이 나라에 엄청난 부를 제공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금과 은광 산업, 뉴멕시코의 양치기 산업, 애리조나의 구리산업, 그리고 미국 목축업 전체는 남부 텍사스에 기원합니다. 이곳들은 원래 모두 멕시코 땅이었습니다. 또 이 산업들을 육성한 것은 대부분 멕시코인들의 노동이었습니다. 엄청난 부와 번영이 미국의 라틴인들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에이미 굿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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