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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만필

‘쑥’에는 건강이 보인다.

- 김융희

긴 겨우내 꽁꽁 매마른 동토에 드디어 해동이 시작되면서, 앞다퉈 피어난 새 싹들, 거기엔 늘상 먼저 앞장서는 것이 새파란 쑥의 새 순이다. 쑥은 어느 곳에나 가리지 않고 지천으로 널려 있는 흔하디 흔한 나물거리 야채이다. 너무 흔해서 제대로 평가마저 받지 못한 쑥이 우리에게 베푼 혜택은 너무 많다.

여러 장식용으로 이용된 다이아몬드, 에머랄드, 사파이어, 루비, 비취등, 보옥들은 그 색채와 광택이 아름답기도 하려니와, 극히 적은 산출량의 희소성 때문이리라. 귀하여 보석이란다. 그런데 많은 혜택을 베풀면서 그 흔한 지천의 쑥의 고마움에 나는 숙연한 마음이다. 모양새도 예사롭지 않는 쑥이 향과 맛의 독특한 음식물로써의 효능을 고려하면, 그와 더불어 그를 즐겨먹는 나에게 쑥은 건강을 위한 야채의 보석으로 여긴다.

식품학자는 물론 쑥의 영양학적 분석이나 전문 지식의 그 무엇도 나는 아니다. 다만 조상때부터 전통을 이어오면서 다방면으로 이용돼 온 쑥이 좋와 늘상 상식하면서 가까이 하는 나는 쑥의 애호가이다. 남들이 식품을 마치 영양제요 약물처럼 몸의 어디에 좋다카더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함을 보면서, 한사코 못마땅해온 나였다. 음식물은 그저 식료품의 먹거리일 뿐이라는 나의 평소의 소신을 접어, 오늘은 그동안 나의 쑥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함으로 여러분의 공감을 얻고자 한다.

쑥의 종류는 다양하여 국내에서 자란 것도 20여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용으로는 부드러운 잎을 따서 국을 끓이거나, 쑥떡, 쑥밥, 쑥차로 사용한다. 전통 한방의 치료제로써, 또는 쑥뜸, 찜질로 사용되며, 해충을 막거나 악취 제거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부드럽고 싱싱한 오월의 쑥국을 나는 가장 좋와 한다. 향기로운 녹색의 쑥떡은 색깔도 곱거니와 쫄깃한 감촉에 변질도 더뎌서 우리의 전통떡으로 예부터 애용되어 왔다. 옛날 식량이 넉넉지 못했을 때, 가믐등의 흉년이 들면 인명을 구하는 구황식품으로 쑥의 역할은 대단했었다.

우리는 식품에서 영양을 섭취하여 생명을 유지하며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즉 음식물의 영양이란 식물의 엑기스인 기의 섭취이다. 건강이란, 음식물의 영양에서 얻는 지기와, 맑은 햇빛, 맑은 공기의 호흡으로 얻는 천기를 함께 내 몸에 받아들여 순환시킴으로 생명이 유지된 것이다. 몸에 좋은 음식이란 기가 센 식품에서 얻어진다. 쑥은 생명력이 강인하며 번식력이 왕성하다. 한 마디로 기가 센 발생지기(發生之氣)식품인 것이다.

쑥은 그저 몸에 좋은 그런 식품이 아니다. 쓰면서도 달며, 어느 한 편으로 기울거나 전혀 지나치지 않는다. 쑥의 매력은 독특한 향과 맛으로 우리의 입맛을 돋우는, 지극히 평범하면서 특이하다. 자라는 곳도 지천의 길섶에서 심산에 이르는 기름진 옥토나 황무지의 박토에서도, 아무 곳이나 가리지 않고 두루 자란다. 우리 곁에 흔하디 흔한 쑥의 용도는, 식품뿐이 아닌 현대인들의 건강에 절대적인 보배와 같은 식물이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쑥의 효능을 보면,

첫째, 쑥은 모세혈관을 튼튼케 하는 작용이 뛰어나서 혈압에 의한 위험을 막아 준다. 혈관이 튼튼하면 혈압이 높아 발생하는 뇌출혈과 같은 혈압의 높낮이로 인한 위험에 큰 지장이 없다. 쑥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혈압이 높아도 혈관이 터지지 않게 도와준다. 또한 쑥에는 지혈작용이 있어 출혈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둘째, 쑥은 딱딱하게 굳은 어혈과 지방질을 분해하여 체외로 방출하는 파혈작용이 매우 강하다. 복잡한 사회생활과 각종 공해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와 과음에 의한 간장의 혹사로 인한 현대인들의 건강에 쑥의 기대가 크다. 쑥의 파혈작용이 간에 쌓인 어혈과 지방질을 분해하여 간을 보호하며, 지방간과 간경화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셋째, 쑥은 피를 만들고 혈액 순환을 돕는 청혈, 생혈작용이 매우 강하다. 쑥을 먹으면 혈액이 매우 깨끗해진다. 쑥은 간과 골수에서 혈액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며, 몸을 따뜻하게 하여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며, 빈혈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특히 찬 음식과 음료를 즐겨드는 더운 여름철에는 쑥을 권하고 싶다. 더운 성질을 갖고 있는 쑥이 냉해진 위장을 돕기 때문이다.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며 빈혈, 생리통 불순, 냉증에 도움을 주며, 그 밖에도 쑥의 생즙은 혈압을 내려주고, 말려 다려 마시면 혈압을 올려준다.

전통적으로는 단오절기의 쑥이 좋다고 알려져 왔으나, 우리 고장인 경기 북부에서는 양력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까지의 쑥의 품질이 제일이다. 봄이 빨리 오는 남쪽에선 이보다 더 빨라야 할 것이다. 아마 점점 상승하는 지구촌의 기온변화에 연유하지 않는가 싶다. 물론 품질은 떨어지지만 새롭게 돋는 쑥의 새싹은 년중 어느 때나 먹을 수 있다.

기가 왕성한 식물이 영양도 몸에도 좋다고 했다. 기가 왕성함은 생명력이 강하다는 말이다. 왕성한 생명력의 식물은 주위의 흡수력에도 그만큼 세다. 기가 센 식물일수록 오염되지 않는 좋은 터에서 자라야 한다. 오염된 공해물질이나 농약을 그데로 흡수하여 저장하기 때문이다. 쑥은 땅속의 오염된 물질의 흡수는 물론, 공기중의 이물질을 흡수하는 성질도 강하다.

그럼으로 농약 살포지역으로부터 1km이상 멀리 떨어져 있어야 안전하다.

쑥을 권하면서 가장 염려스러운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전국의 오염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어데서나 아무렇게 마구 자란 지천의 쑥을 외부에선 전혀 구분할 수 없다.

얼마전 군청에서는 도로변 괄리를 한답시고 우리집 도로 주변에 모두 제초제를 뿌렸다. 그런데 생명력이 강한 쑥은 내린 비를 맞아 금방 새싹을 돋았다. 이런 쑥이 시장에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는가! 다른 식품도 대동소이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들 먹거리에 관심을 갖어야할 문제인 것이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쑥은 반드시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것이어야 한다는 말로써 이만, 쑥에 대한 너무 많은 못다한 말은 다음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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