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의 사진공감

캄보디아 다담마을

- 임종진

캄보디아 동북부 몬둘끼리 주.

가장 큰 도시인 센모노롬을 벗어나 한참을 내달리면 나타나는 산 속 깊은 마을.

다담.

소수민족인 프농족의 전통마을인 다담에는 2,3백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워낙 깊은 산속인지라 외부의 손길이 그닥 미치지 않았지요.

전기도 발전기를 써서 저녁 한때만 사용할 뿐,

문명이라는 것이 주는 편리함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평온과 온유를 머금은 채 오순도순 살아갑니다.

도심 가까운 곳일수록 점점 외부 산업자본의 힘에 치여 하나둘 씩 자신의 것을 잃어가는 것과는 다르게 다담은 아직 프농족 특유의 전통적 삶을 거의 지켜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앞산 자락에서 내려다 본 마을 전경은 마치 동화 속 전원마을과 다름이 없고,

동네 골목 여기저기 꽃과 열매가 가득한 나무들이 천연색의 고운 빛을 품어 냅니다.

학교에 다녀온 꼬마들은 또래 끼리 어울려 어디 놀꺼리는 없는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때울지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밭일 만으로는 삶이 쉽지않은 탓에 점점 마을을 떠나 도시로 나가는 이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더 지나면 이 마을에도 많은 변화들이 밀려오겠지요.

놓인 삶이 있으니 어쩔 수는 없으려니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슴에 남을 어느 하루들의 추억 만큼은 여전하겠지요.

2009. 4. 다담.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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