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용산도시농업

- 한동균(용산도시농업 추진 위원회 운영위원)

1년 동안 경의선 공원에 걸어서 갈 수 있는 텃밭을 만들자고 모임을 하던 중에 30억짜리 땅을 주차장부지로 쓰고 있던 땅주인 분들이 무상으로 빌려주셔서 텃밭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흙 은행에서 흙을 구하고 …
 
 

낫놓고 기역자 텃밭을 만들게 되었다.

텃밭 이전의 나의 관심사를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보면….기후변화, GMO, 식량위기, 쿠바 아바나도시, 로컬푸드, 로컬마일리지..등등이다…
나는 나에게 묻는다. 텃밭을 왜 하는가? 도시에서 농업을 왜 하는가?
그냥 재미로? 아니면 먹는 즐거움으로?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참 철없이 산다고 한다. 왜냐하면 마트에 가면 계절과 상관없이 온갖 야채와 과일과 채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사를 지으면 철따라 먹게 되니까 철들게 산다는 얘기다.
내 텃밭에 열매(애호박, 오이, 가지) 가 열렸다는 이 기쁜 소식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고, 수다를 떨고 싶고, 친한 사람들에게 빅뉴스거리로 전하게 된다.
그러면서 또 배우는 것은 그 열매들이 잘 익을 수 있도록 기다릴 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농업의 생산자원을 두고 치열한 전쟁을 이미 시작하였다고 한다.
수퍼 301조의 내용 중에 종자법이 발효되고 우리나라와 협상되면 아마도 자가채종도 불법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나는 여기에 우리가 도시농업을 하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용산도시농업 추진위원회라는 모임도 만들고 그 모임의 만남 속에서 많은 선한 사람들을 만났다….텃밭 분양행사를 하면서 동네의 많은 어머니들과 아이들도 만났다…
농업을 마음에 품고 계신 분들이라서 그런지 한결같이 마음이 비단결인 것 같다…
이 분들과 함께 일본의 ‘테이케이’, 프랑스의 ‘아맙운동’, 호주의 ‘푸드커넷’, CSA 와 같은 이미 되어진 아름다운 공동체는 아직 아니더라도 용산이라는 마을에 도시농업이라는 살만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꿈꾸며 오늘도 밭을 가꾼다…지렁이라는 놈들이 와글와글 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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