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내성천의 생태적 가치

-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1. 지형

내성천 지도

내성천은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있는 해발 1,236m의 선달산에서 발원하여 남류하면서 신흥 가계천, 낙화암천, 토일천을 차례로 합류한다. 영주시 이산면과 평은면을 관류한 후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지점에서 산악부를 사행하고 문수면 구문리 지점에서 지류인 서천이 합류한다. 여기서 하류 약 10km 남서류한 후 옥계천이, 그리고 석탑천이 합류한 후 예천군 풍양면 삼강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내성천 본류 길이는 110.69km, 유역면적은 1,815.28㎢에 이른다. 유역의 평균고도는 403.3m로서 상류부는 가파른 경사가 다소 있으나 중류 및 하류부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2. 지질

사진-내성천 하류의 모래, 맑은 물, 민물조개가 만든 길_2011_사진 지율

사진-내성천 상류의 아름다운 모래사장_2011_사진 지율

내성천 유역에 분포하는 지층은 선-캄브리아기의 변성암류와 쥬라기의 화강암이 주로 분포하고 있다. 이곳의 화강암은 중립-조립질 흑운모화강암으로서 풍화작용을 깊이 받아 완만한 경사와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영주분지 일대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암층의 분포는 우리나라에서 모래밭이 가장 발달한 하천이라는 내성천 특징의 배경이 된다. 내성천은 상류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하상이 모래로 되어 있으며, 낙동강 본류에 공급하는 모래를 공급하는 중요한 하천이다.

3. 식생

사진-내성천 상류의 버드 나무_2011_사진 지율

사진-내성천 상류의 버드 나무_2011_사진 지율

내성천에는 보호수로 느티나무 2주와 왕버들, 느티나무, 회화나무 등의 노거수 104주가 분포하고 있다. 특히 하천을 따라 발달한 왕버들 숲은 다른 하천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쉬운 것은 최근 영주댐 건설과정에서 다수의 왕버들이 벌채되어 종래의 아름다운 경관이 크게 훼손된 점이다. 훼손되지 않고 남아있는 왕버들 숲들도 영주댐이 완성될 경우 모두 수몰될 예정이다. 이 왕버들 숲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 지역 주민들이 하천의 범람 방지와 둑의 보호, 마을의 경관을 고려하여 마을 차원에서 조성하고 관리해오던 마을숲이다. 이 숲들은 생태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문화경관적인 측면에서도 보호가치가 매우 높은 숲이므로 보호가 필요하다. 이외에 버드나무, 갯버들 군락으로 이루어진 하천숲이 하천변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있다. 주변 산림은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소나무, 소나무-갈참나무, 소나무-굴참나무, 상수리-아까시나무, 일본잎갈나무, 리기다소나무, 아까시나무, 잣나무, 현사시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4. 야생동물

내성천 상류-흰수마자 서식지의 맑은 물_사진 박은선 2011

내성천에서만 볼 수 있는 물고기 흰수마자, 흰수마자는 영주 내성천에서 처음 발견된 물고기로 멸종위기 1급인데 이번에 환경부에서 2급으로 등급을 낮춘다고 결정했습니다. 4대강사업의 눈엣가시라고 여긴듯합니다.

사진-멸종위기 2급 꼬마 물때새 발자국_2011_사진 지율

사진- 멸종위기1급 수달의 발자국- 내성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_2011_사진 지율

사진- 천연기념물제327호 원앙의구애- 내성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_2011_사진 지율

사진- 천연기념물제327호 원앙의구애- 내성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_2011_사진 지율

내성천 주변에 서식하는 포유류는 26종이 보고되었다. 이중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삵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양서파충류는 24종이 보고되었다. 특히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참개구리, 누룩뱀, 유혈목이, 능구렁이 등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내성천의 주변에 서식하는 조류는 112종이 확인되었다. 내성천은 수위가 낮고 모래밭이 넓게 발달하여 야생동물들이 물을 먹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주변산림과 잘 연결되어 있어 먹이 및 피난처를 구하기 편리하므로 야생동물 서식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내성천의 어종은 미유기, 수수미꾸리, 다묵장어, 흰수마자 등 8과 23속 29종으로 조사되었으며, 한국고유종은 11종이다. 이중 한국고유종인 흰수마자는 매우 희귀한 보호어종으로 내성천은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희수마자 서식지이다. 흰수마자는 주로 얕은 모래강에 서식한다. 내성천은 흰수마자 서식에 매우 중요한 하천이므로 서식처 보전을 위해 모래강을 잘 유지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성천의 우점종은 버들치, 갈겨니, 긴몰개 등 3종이고 희소종인 다묵장어도 비교적 출현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5. 생태적 가치 종합

내성천은 국내에서 매우 보기 드물게 모래밭이 넓게 발달한 강이다. 낮은 수위와 모래밭으로 인해 독특한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런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아오는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해주고 있다. 내성천과 같은 서식처는 국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우므로, 이 곳이 훼손될 경우 이 지역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생물들은 멸종할 위험이 매우 높다. 이런 점에서 내성천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사진- 내성천 맑은 물에서 노는 아이들 _2011_사진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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