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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를 점거하라 12-시각 –어느 토론회의 요약

- 고병권(수유너머R)

맨하튼 남동쪽, 여기 사람들이 ‘로우어 이스트사이드’라고 부르는 곳에 ‘블루스타킹(Bluestockings)’이라는 아주 멋진 서점이 있다. 자신들의 소개에 따르면 자율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운영하는 독립 서점인데, 진보적인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북카페처럼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무엇보다 뉴욕의 많은 활동가들이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갖는 곳이다. 여기서는 거의 매일 저녁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나 워크숍, 퍼포먼스, 토론회 등이 열리는데, 지난 14일 월스트리트 점거와 관련된 토론회가 있었다. 토론회 이름은 “전술의 문제 –월스트리트 점거와 급진적 조직화의 문제”였다.
토론회 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어, 몸을 밀어넣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토론회의 열기는 지금 점거를 뉴욕 사람들, 특히 활동가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짐작케 해주었다.
처음에는 초청된 패널 다섯 명이 발언을 주도해갔으나 사실 청중들 역시 그저 말을 듣기 위해 온 사람들만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미 맘 속에 가득찬 말, 최소한 가슴 속에 가득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었다. 한 사람의 발언이 끝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물론 대체로 상대방의 말들을 주의깊게 들었다. 많은 이들이 답답해했던 것은 ‘이제 이게 어디로 갈 것이냐’는 것, 무엇보다 다음 전략, 다음 전술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패널들의 토론은 이 점거 자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집중되었고, 무엇보다 운동과 조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다른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다소 전통적인 시각에서 지도부와 통일된 요구의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한 반면, 다른 한 그룹은 다양한 요구들이 공존하며 지도부없이 증식이 이루어지는 이번 점거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이 토론회를 요약적으로 지상중계하려고 한다. 패널들 이름을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편의상 사회자, 조디, 더글러스, 나타샤, 블로거, 크리스로 칭한다.

사회자: 최근 24시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경과를 보고해달라.

나타샤: 블룸버그 시장이 청소를 이유로 공원을 비워달라는 요구를 했다. 그것을 막기 위해 사람들은 새벽 5시에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4명이 연행되었고 그 중 몇명은 부상을 당했다. 결국 시장의 청소명령이 철회되면서 모두가 환호했다.

사회자: 이번 점거는 과연 누가 하는 것인가. 이번 점거의 핵심은 있는 건가. 과연 있다면 그들은 누구이고 정치적 성향은 무엇인가.

블로거: 사실 이번 점거자들에게 통일되는 정치적 지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데올로기적 통일성(ideological coherence) 같은 건 없다. 그저 사람들이 하도 내몰리니까 일어난 것이지 정치적으로 어떤 통일된 지향을 가져서 만들어낸 게 아니다.

사회자: 크리스, 당신은 이번 운동이 아직 제대로 된 것은 아니라고 썼더라.

크리스: 그렇다. 이번 점거가 잠재적 운동일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제대로 된 운동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처럼 아주 느슨하고 포괄적인 형태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는 좋았지만, 이제는 정말 제대로 된 시작을 해야 한다. 응집력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고, 강령(프로그램)과 요구사항(demand)도 분명히 해야 한다.

사회자: 이 운동의 아나키스즘적 요소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아나키스트들의 중심성이랄까. 하기는 이 말 자체가 아나키즘에는 모순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나타샤: 내가 남의 이야기를 할 수는 없고, 나는 내 입장을 말하겠다.

조디: 솔직히 그런 개인주의에 입각한 태도가 우리 운동에 큰 방해가 된다. 가능하면 그런 개인주의적 용어 사용은 삼가줬으면 좋겠다. 그런 용어들의 사용은 우리 행동에 해악을 끼친다. 가급적 함께하는, 집단적(collective)인 태도를 가져줬으면 좋게다. 미국 사회는 정말 이런 게 없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지도 못한다.

나타샤: 내가 말한 건 개인주의와 관계가 없다. 다만 나는 내가 건방지게 어느 조직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더글라스: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운동이라는 건 조직과 위계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감정에 의해 추동되는 운동은 건설적으로 무언가를 이뤄내기가 어렵다. 시애틀의 경우를 봐라. 그렇게 난리쳤지만, 그렇게 원더플하다고 했지만 실제로 변화를 추동하는(transformative) 힘으로 작동하지는 못했다. 우리에게는 자유롭고 느슨한 분위기 운동과 잘 짜여진 운동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지금 운동은 너무 느슨하다. 실천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자기표현을 추구하는 실천이 있는가 하면, 어떤 변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실천, 무언가를 가져오기 위한 실천이 있는데, 지금은 전자의 방식이다. 그래서 지금 운동은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것이다.

블로거: 점거라고하는 것은 매우 위협적인 것이다. Occupy Everything Demand Nothing! 이것은 매우 급진적인 좌파와 아나키스트들이 만들어냈는데, 지난 번 캘리포니아 대학 등에서 적용됐고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당신이 이 운동을 안온한 것이라 말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더글라스: 점거는 하나의 전술일 뿐이지 이건 운동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도대체 이 운동이 어디로 간다는 말이냐. 우리에게는 정치적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

사회자: 나도 물어보고 싶다. 이 운동의 목표가 뭐냐. 이 운동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냐.

나타샤: 우리는 파워를 다른 식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권력을 재생산적(reproductive)이고 구성적인(constituve) 것으로 사용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계(relationality)와 위치(positionality)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조디: 그런 말들 참 듣기는 좋다. 멋진 수사학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다. 우리가 이번 시위를 통해 바꾸려는, 공통성이 큰 요구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공통의 것(the common), 가령 우리 모두가 먹는 ‘물’이나 ‘교육’, ‘헬스케어’ 같은 것 말이다. 수사학으로 이런 걸 바꿀 수는 없다.

더글라스: 우리는 아름다운 수사에서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 자축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목표를 설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99%가 원하는 것은 자기도 조금 편하게 안락하게 살려는 것이지 푸코식으로 자기를 변화시키는 그런 것이 아니다.

블로거: 어째 당신 말하는 것이 (극우보수적인 폭스뉴스의 진행자였던) 글랜백의 말처럼 들린다. 대중은 자본주의를 일방적으로 매개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런 견해에 반대한다. 대중들은 지금 다른 목소리도 내고 있다. 금융가의 목을 매달아라는 식의 요구는 꼭 극좌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다(웃음). 일반인들의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크리스: 이런 식으로 막연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우파들에게 이용될 수 있다.

나타샤: 나는 우리에게 공통된 것이 있고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가 주체성의 (생산)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공통된 것은 미리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다양하다(multiple).

조디: 당신은 다양하다고 말했는데, 국가와 정치는 오히려 그런 분할을 만들어낸다. 그런 차이들을 강조하는 것은 자본주의에 이용당할 뿐이다. 환상을 가지면 안 된다.

더글라스: 스페인에서 광장 점거하고 했는데 변한 게 뭐 있냐.
(이때 몇몇 청중이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디: 내가 공통적인 것이라고 말한 것은 집단적으로 결정된 일련의 목표들을 가리킨다. 공통의 목표(common goal)라고 하는 것. 물, 대학생 채무, 핼스케어. 이런 게 바로 커먼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런 문제들을 제기해야 한다.

사회자: 등록금없는 ‘프리유니버서티’ 같은 것도 요구해야 하는 건 아니냐.

나타샤: 우리 아버지 때 영국의 대학들은 거의 공짜였다. 하지만 그런 다수를 위한 건 아니었다. 당시 대학생은 많지도 않았지만. 어떻든 그것은 대중에 대한 것이 아니라 소수에게 베풀어지는 일종의 특혜였다.

블로거: 우리는 전술을 말해본 적 없다. 자본주의에서 공짜를 요구하는 건 어불성설 같은 것이다. 우리가 정말 원치 않는 것, 거부하는 것은 자본주의 그 자체이다.

더글라스: 공짜요구가 어불성설이라고? 왜 안 되냐. 뉴욕시립대학(CUNY)은 1847-1975년까지 공짜였다. 실제로 운영되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운동에는 대표(representative)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너희는 끊임없는 회합(meeting)만 말하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대의민주주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식의 것은 소규모에서는 작동할지 몰라도 대규모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크리스: 그런 과정이라는 건 정말 밑도 끝도 없는 것이다.

사회자: 씨이오(CEO)의 자유라는 걸 생각해보자. 그는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돈을 주고 맡기고 자기의 자유를 사는 것이다. 가령 법률 문제에 부닥치면 그냥 변호사에게 돈을 준다. 본인이 거기에 시달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끝없는 운동, 끝없는 회합은 그렇게 자유로운 게 아닐지도 모른다.

크리스: 그건 정말 부시가 말한 오우너쉽 소사이어티 같은 거다. 합의를 도출한다고 하는 이 오랜 컨센서스 과정이라는 게 오우너쉽 소사이어티와 다를 바 없다. 민주적이고 아주 참여적인 것 같지만 사실 결정은 극소수가 하는 것 아닌가. 실제로 많은 이들이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 미디어 커미티, 소수의 사람이 대변하지 않냐.

나타샤; 당신은 지금 몇몇 사람들이 결정한다고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더욱이 그 결정을 들은 사람들이 그걸 일사분란하게 따르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자기 행동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블룩클린 다리의 예(브룩클린 다리 행진을 벌여 수백명이 연행되었다)에서 보듯이 사람들은 스스로 그렇게 결정해서 나가기도 한다. 미디어 커미티 얘기를 했는데, 사실과 많이 다르다. 그들이 대변하는 게 아니라 돌아가며 사람들이 결정한 걸 전달할 뿐이다. 그리고 점거를 물리적으로만 생각하는데, 그건 물리적 공간을 점거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생각을 사로잡는다는 의미에서도 접근해봤으면 좋겠다. (occupied란 점거되었다는 뜻도 있지만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뜻도 있다는 의미에서인 듯). 이렇게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운동에서, 좌파들이 말하는 그런 심각한 분열 같은 것은 없다.

더글라스: 지금은 어떻게 된 것인지, 운동의 목표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게 된 것 같다. 운동이 목표를 걸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충원하는 것(recruiting) 이 목표가 된 것 같다.

(*참고로 아래는 청중들 몇 사람의 말을 산발적으로 메모한 것이다.)

청중1: 뱅가드와 안티뱅가드 (전위와 전위반대자들) 사이에 분열이 있다면 어떻게 하는가? 당신들 토론을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조디: 그런 것들은 집단적 의미에서, 코뮤니스트 디렉션(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청중2 : 이번 운동은 백인 중심적으로 보인다. 백인들이 다수이고 운동을 이끌고 있는데 스펙트럼을 넓힐 방도는 없나.
사회자: Occupy the Hood라는 모임이 있다. 거기는 아프리칸 아메리칸과 히스패닉이 중심이 돼서 만드는 운동이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찾아보시길…

청중3: 난 아나키스트다. 나는 지난 번 위스컨신 노조지도자들의 문제가 떠오른다. 그들은 시위를 결국 민주당에 대한 전폭 지지로 귀결시키고 말았다. 자신들의 잠재성도 실현시키지 못하고. 이런 경향과는 어떻게 싸워야 하나. 이번 운동이 그렇게 변질되지 않으려면.
(이때 여기에 다른 청중 한 사람이 강하게 반발했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었는데, 아나키스트라고 밝힌 분에 반대해서 다른 청중은 지도자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막상 경찰이 닥치고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당하면 안 되고, 결국 이 운동을 책임지고 이끌고 갈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청중4: 지금은 이렇게 운동하고 있지만 경기가 조금 좋아지고 사람들이 지치기도 하면서 어느 시점에 사람들이 일상에 그냥 복귀해버리면 어떻게 하나. 운동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청중 5: 사실 나는 몇 가지 요구들을 보면 우리 사회가 그런 걸 감당할 수 있을까, 그게 현실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그렇게까지 요구를 해야하나.
(이때 다른 청중이 ‘왜 당신이 미리 당신의 요구, 우리의 민주주의를 축소시키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청중 6; 구체적 요구를 거는 게 어떠냐. 연준을 폐쇄하라고(End Fed)요구하든지. 왜 우리는 어떤 요구를 직접 내걸지 않나. 은행계좌를 동시에 닫는다든지.

청중 7: 캐나다처럼 모여서 함께 논하는 곳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떤가.

더글라스: 사실 지금 점거는 적극적인 요구를 내놓지지 않음으로해서 차이들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요구들을 하게 되면 차이들이 표면으로 드러날 텐데 아직 그것이 은폐되어 있다. 운동이란 결국 바깥을 향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동이 요구를 내걸지 않으면 외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청중8 : 패널 두 그룹의 차이가 있다. 한 그룹은 점거 자체가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보는 반면, 다른 그룹은 이것은 뭔가를 요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보는 것 같다. 후자의 입장에서 보면 ‘요구’가 보이지 않으니 운동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럼 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떤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입장 차이를 이해해야 하고 어떻게 함께 해야 하나.

더글라스: 어설픈 화해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이는 차이대로 명확히 부각시키면서 대화를 해야한다. 난 어설프게 덮는 걸 반대한다.

청중9: 이 운동이라는 건 우리만 하는 게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의 일부로서 하는 거다. 다른 나라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억압적이고 위험한 상황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우리와 그들의 연대도 중요하지 않나.

(*이상 토론회 요약 중계 끝.)

ps.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15일, 오늘은 ‘지구행동의 날’이다. 맨하튼 타임스퀘어에는 어떤 사람은 5만, 어떤 사람은 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숫자는 모르겠다. 다만 언제부턴가 리버티 플라자는 너무 좁게 느껴졌던 게 확실하다. 그러나 공원을 넘는 순간 폴리스라인이 가깝다. 어떤 식으로든 충돌은 불가피해보이는데, 어떻게 지금 상황이 귀결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응답 4개

  1. […] 월스트리트를 점거하라 12-시각 –어느 토론회의 요약_고병권(수유너머R) […]

  2. 박카스말하길

    얼마전 수유너머R 집들이에서 박준상쌤이 별꼴카페에 있는 검정 컵과 흰 컵을 두고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다가오게 되는 메를로퐁티의 이야기를 농담으로 던지셨던 기억이 납니다. 퐁티 이야기의 맥락은 잘 모르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 (함께-함 혹은 느낌)이 다른 형태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유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새 선거철이라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연극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상을 찌푸리게하는 파란 옷입고 휴지줍기 퍼포먼스와는 달리 세계공동행동때 피켓을 들고 모인 배우들의 거침없는 웃음, 분노에서는 꾸밈없는 활력이 전해져 참 좋았습니다!

  3. tibayo85말하길

    토론 내용이 우리와 어쩜 저리 비슷한지요. 공통의 감각을 느낍니다. 멋진 토론공간이 열린 것 같아요. 지난 토요일날 세계공동행동에 참석했는데, 스페인에서 온 친구들의 발언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자신들이 이 자리에 온 것은…..하면서 세계 곳곳의 싸우는 사람들을 호명하더군요. 마지막에는 지구상의 동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여기 섰다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 고추장말하길

      지난 번, ‘solidarity from 99% of Korea’라고 적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았을 때 사람들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 단지 ‘함께’한다는 말에 그렇게 기뻐하니 말야. 보통은 모르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불편해하는데 이때는 자신도 모르는 사람이 함께 한다는 걸 너무 좋아하더라구. 결국 연대란 타자, 우리가 잘 몰랐던 존재(동물을 포함해서 말야^^)와 하는 것이라 걸 느꼈어. 동질적인 자들이 뭉치는 것은 결국 패거리에 불과하지만,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연대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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