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바나나합창단 아이들

- 박정훈 (다큐멘터리사진가)

박정훈은 지난 8월 30일 NGO단체 월드샤프와 함께 3주 일정으로 인도에 갔습니다. 뭄바이에서 남동쪽으로 1백20km에 위치한 뿌네(Pone).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구 정도의 도시인데요. 뿌네에서도 한참을 들어간 외진 동네에는 카스트제도 계급에도 속하지 못하는 ‘달리트’, 인도인들이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고 여기는 불가족천민이 살고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작년부터 아이들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지라니 합창단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던 김재창 씨(월드샤프 대표)가 합창단을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박정훈이 위클리수유너머에 소개하고 있는 솜지마을 등 빈민가와 고아원에 사는 26명의 아이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름은 ‘바나나합창단’. 힌디어로 바나나는 ‘세우다, 변화시키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때마침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바나나합창단 아이들이 지난주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하네요. 11월 1일 과천예술회관, 14일 교보컨벤션에서 바나나합창단 이름으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랍니다. KBS ‘세계는 지금’에도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여름 웃고 울고 장난치며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가던 아이들의 연습장면의 모습이 여기 있습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주세요. 아이들 표정 하나하나가 음표처럼 춤을 춥니다.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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