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사람을 보라> 사진전 오픈식 현장스케치

- 정택용(사진가)

“사진의 힘은 위대합니다. ‘사람을 보라’ 사진들에서 우리사회의 희망을 보고 갑니다.” (우은희) “크레인에서 내려오셨다는 기사를 보고 하루 동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한진중공업 노동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박수현)

* 정리 : 은유

한진중공업 투쟁 309일을 기록한 사진전 <사람을 보라> 오픈식이 지난 11월 15일 문화예술카페 별꼴에서 열렸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 위에서 300일을 맞을 즈음 기획된 사진전이 다행스럽게도 ‘작은 승리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이 사진전은 한금선 등 23인의 사진가가 낸 사진집 <사람을 보라> 이미지를 중심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짐을 정리하는 모습까지 생생히 담겨있습니다.

오픈식 날, 낮부터 모여서 사진을 거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양면테이프를 붙여서 벽면에 사람들 얼굴, 얼굴들을 붙였습니다. 손바닥 단풍처럼 알록달록 만산홍엽을 이룹니다.

유리벽으로 되어있던 세미나실이 작은 갤러리로 변신했습니다.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 줄자로 재고 못질을 하여 액자를 겁니다. 한 사람은 붙잡고 한 사람은 수평을 맞추고.

오후 7시 드디어 오픈식! 먼저 인디밴드 ‘이름 하나 못 짓고’가 나와서 열창으로 흥을 돋웁니다.

복태(福tea) 복이 우러나는 tea라는 이름의 밴드. 두 분이 부부입니다. 아코디온과 기타의 멋진 선율을 카페 가득 채웠습니다.

이동수 화백도 눈에 띄네요. 콜렉트콜에서 투쟁현장에도 그림을 그려주시고, 쌍용차가족 아이들과 함께 그림도 그려주셨죠. 따뜻한 눈빛으로 사람을 보는 사진을 바라보는 화백님.

마지막 무대는 ‘시와’가 랄랄라, 화양연화 등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연꽃처럼 맑고 고운 목소리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지요.

이날 오픈식에는 조재무, 정택용, 이미지, 박정훈, 양태훈, 최형락, 이정선, 김재송(영상물 담당) 등 8명의 사진가가 함께했습니다. ‘저렇게 놔둘 순 없다~’ 대한민국 투쟁의 현장은 어디든 지키는 그들, 한진에도 희망버스 타고 달려간 발 빠르고 손 예민하고 눈 밝은 사진가들입니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답니다. 비-공식적인 작가와의 대화가 테이블에서 두런두런 이뤄졌습니다.

한편 이 사진전 준비를 위해 노들장애인야학, 장애인극단 ‘판’, 수유너머R, 수유너머N, 희망버스 기획단이 십시일반 참여했습니다. <사람을 보라> 사진전은 12월 4일(일)까지 열립니다. 예술이 삶을 어떻게 긍정하는가를 느낄 수 있는 사진들입니다. 동네방네 소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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