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글라바 코리아

생일이란

- 소모뚜

생일이란…
우리는 내 생일 날을 아주 특별한 날로 생각해
그냥 지나치지 않았죠?
생일 축하 말도 받고 싶고,
생일 선물도 받고 싶고,
맛난 것도 먹고 싶고,
기분 좋게 지내고 싶은 게
세상 모든 사람들의 동일한 간절함입니다.

지난 16년전.
내가 19살에 한국에 들어 왔던 그 당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맞이하게 된 나의 유일한 생일날에도
나는 평소대로 공장 내 일을 하고 있지만
생일날에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너무나도 속상했습니다.
그날에도 평소처럼 일이 새벽에 끝났지만
생일날인데도 늦게 까지 일을 한다는 것에
원지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 때
버마에서 지냈던 생일날처럼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가장 아름답고 신선한 생일날을 지내고 싶었지만
현실에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생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생일이란 내 자신을 축복해주는 날인가 라는 거죠.

생일날에는 축하를 받고만 지내야한다는
생각엣 벗어나서 다른 생각을 해보니
생일날에 대한 나의 생각이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생일날은 나의 날이 아닌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위해서 날이라는 것.

저승사자를 등에 업고 목숨을 걸어 나를 낳아주시는
어머니에게 감사의 말씀과
가족을 위해 고생하신 아버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내가 생일날을 지내는 방식으로 변했습니다.

내가 아프지 않게,
힘들지 않게,
잘 커져갈 수 있게
오랫동안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효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매년 나의 생일날을 잘 지내는 방법으로 되었습니다.

혹시
그대는 생일날에 축하 말을 못 받거나
선물을 못 받거나, 나처럼 밤늦게 까지 일을 해야 해서
자신의 생일을 못 챙기고 있다고 해서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날에
부모님에게나

스승에게나
고마운 분들에게
꼭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지내보시면 어떤가요?
나는 그대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밍글라 무에 네이 바- 복 받는 생일입니다. 버마말)
(조만간에 다가 올 나의 36년 째 생일날을 위해)

응답 1개

  1. 말하길

    소모뚜, 오랜 만이예요. ‘저승사자를 등에 업고 목숨을 걸어 나를 낳아주신 엄마’란 표현, 참, 와 닿네요. “밍글라바 무에 네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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