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한미FTA자유발언대] 지금 뭐 어쩌자는 건가요

- john row

네? 저는 들은바가 없는데요?? 아니 제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하고 한 일이라고요? 아니 그래도 이건 좀 아닌것 같은데요?
그걸 도대체 왜 해야하는건데요? 막 연애를 시작한 사람들의 대화같기도 하지만, 이건 나의 문제, 지금 여기의 당면한 과제다. FTA라는 세음절의 단어가 내 삶안으로 허락도 없이 쑤욱 들어왔다. 응당 그래야만하고 그럴수밖에 없다는듯. 그런데, 그거 도대체 왜 하자는거요? 누굴위해? 하면 나는 뭐가 좋은데요? 누구에게 물어보면 대답을 해줄까. 엄마에게 물어봐야 하나. 나는 의뭉스럽다. 전에도 G20 회의를 해서 어마어마한 수익이 국가적으로 생겼다는데, 나는 사탕하나 받아본적이 없다. 선택은 다른 누군가가 했는데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세상은 연일 시끄럽다. 한미 FTA를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건 마치 영화 배트맨이잖아? 배트맨의 적은 조우커다. 둘은 연신 싸운다.  건물도 부숴지고 차도 박살난다. 더러 사람도 죽는다. 배트맨이 말하건데 이건 정의로운 일이라고,  그런데 그 정의에 내 가족이 죽었어요. 옳은 일이니까 참아.  코미디인데 눈물이 난다. 배트맨은 조우커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분명히 기억한다. FTA는 민주당의 작품이었다. 영화밖의 세상에서는 조우커와 배트맨이  투표에 따라 옷을 바꿔입기도 한다. 둘 다 없으면 세상이 조금 평화로울것이라고 믿는다. 내 기억으로는 지난 정권때 한나라당도 FTA를 반대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옷만 다른 두 악당의 싸움에  골치아픈건 무명씨들이다.

늘 그런식이었다.  좋은거라고 권해주는 것들은 누군가 이득을 보는것이었다. 그게 나면 좋을텐데. 그런일은 흔치않다.
자유무역협정.  말은 멋있다.  근데 나는 허락한적이 없다.  그러니 다시 묻는다.  왜 하자고 했냐고. 내게 물어봣냐고.

나와 크게 상관없는 무상급식( 지금 현재로써 내가 아버지가 될 가능성은 불가능에 가깝다.) 문제만 해도 투표를 하고 시장이 바뀌고 난리가 났었다.  법률과 구조와 인식이 바뀌는 협정을 나는 한번도 허락한적이 없다. 그들은 내가 낸 세금으로 밥을 먹고 옷을 산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나는 조선일보를 읽는 우리엄마의 병원비가 조금 나왔으면 좋겟다.  내 일자리를 내 아버지또래와 경쟁하고 싶지 않다. 동네 가게가 많아졌으면 좋겟다.  연애도 지금보다 더 원만히 하고 싶다. 내가 오지랍을 떨 가능성이 많았으면 좋겟다. 간혹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남걱정도 좀 할수 있었으면 좋겟다.  가령 헤어진 옛날 친구가 행복하길 기원하거나, 알지도 못하는 남에게  선뜻 몇천원 쯤 줘도 아깝지 않다거나, 카페나 선물가게 앞을 지나면서 내 지갑의 화페를 신경쓰지 않는. 한달에 한 권 책 사는게 아깝지 않는 순간이 자주 왔으면 좋겟다. 때때로 교양이나 우아함도 원한다. 그렇다. 나는 가난하다. 엄살이 아니다.  부자로 태어났다면 좋겟지만 지금 이대로도 가까스로 살만하다. 남과 싸우고 싶지 않다.  그러나, 당신들이 내 삶을 내 의지와 무관하게 현재로부터 강제철거하려 한다면, 어쩔수 없다. 싸울수밖에.  내 지금 바램은 잘 사는것이 아니라. 그저 살기라도 하고 싶은것이다. 나는 어쩌면 잠수함이 싫은 토끼. 탄광에 들어가고 싶지않은 카나리아.  내가 서있는곳은 빙하기의 북방한계선 주변.  어쩔수 없다. 싸울수밖에. 씨발

응답 1개

  1. k말하길

    노래 두 곡, 잘 들었어요. 존로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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