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때 높임말
몇 달 전만 해도
“공주님 그만 주무셔요.”
“홍아는 ‘잘 자’야 엉엉~” 울었습니다.
몇 일 전만 해도
“ 홍아씨 진지 잡수셔요.”
“ 할머니가 아침부터 농담하네”
오늘은 혼잣말로
“엄마 진지 잡수셔요.”
“엄마 밥 먹으세요.”
“엄마 밥 먹어.”
의사놀이
차가 굴러서 타고 있던 동물들이
넘어지고 떨어져서 아꿍했나봐요,
약 바르고 붕대 감고 반창고 붙이고
인형들이 이리저리 쓰러져 난리랍니다.
엄마 의사선생님을 간호사 홍아 언니가 도와줍니다.
“의사선생님 여기도 고쳐주세요.”
엄마가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습니다.
홍아 언니 간호사가 화가 났습니다.
“엄마는 의사 선생님이야.
동영상, 그만 찍지마.
동영상, 그만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