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칼럼

나꼼수를 끊어야겠다

- 이계삼

나꼼수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어제 밤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인터뷰를 다룬 ‘봉주 2회’편을 들으면서 탁 들었다. 갑자기 들었던 생각은 아니고, 한동안 쌓여왔던 느낌이 ‘봉주 2회’를 들으면서 자기 자리를 잡았다고나 할까. 그 순간은 깊은 밤이었는데, 지난 몇 달간 나꼼수를 들으면서 생겨난 여러 일들이 스쳐갔고, 핫바지에 방귀가 새어나가듯이 나꼼수에 대한 애정이 스스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사실 말이지만, 나는 곽노현 구속 때부터 지금껏 나꼼수 팬이었다. 무엇보다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텔레비전을 전혀 보지 않는 내가 그나마 개콘의 몇 꼭지라도 찾아 보는 이유는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웃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세상이니깐. 나꼼수를 들으며, 우리들 약자에게 남은 풍자와 조롱의 권리를 확인하는 것이, 낯모르는 몇백만의 인간들이 동시에 낄낄거리고 있음을 확인하는 연대감이 또한 좋았다.

물론 나는 이 나꼼수 열풍이 하나의 정치적 ‘조증’임을 잘 알고 있다. 이 나라 대중들은 지난 5년여동안 조증과 울증 상태를 지속적으로 반복해 왔다. 노무현 서거 때의 조증과 그 이후 4대강 정국 이후부터의 울증 모드를 떠올려보라. 노무현의 영결식 때 서울광장으로 몇 백만이 몰려나와 울부짖었는데, 바로 얼마 뒤 4대강 반대 집회에는 고작 몇백명이 초라하게 경찰과 극우단체들의 조롱을 받으며 집회를 치렀다. 조증과 울증은 이렇게 급속하게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야당의 무능과 언론의 직무유기에 가장 큰 책임이 있겠지만, 나꼼수 열풍이 오랜 정치적 울증이 이명박 정부 말기가 다가오면서 조증으로 자태변환하는 한 변곡점이 되어주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그 조증에 올라타 있었던 한 사람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그리고 이제 조증에서 깨어나 조금씩 제정신이 드는 모양이다.

민주통합당 당대표후보 네 사람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나는 몹시 빈정상했고, 아, 이 사람들이 이런 사람이었지, 민주당이 이런 당이었지, 나꼼수의 자리가 바로 여기였지, 하는 새삼스러운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명숙,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기막힌 것이 이 네 사람 모두 이 나라 제1야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들인데, 세시간 동안 이 나라의 현실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혔다. 어쩌면 그게 오늘날 제도권 정치의 가장 솔직한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한명숙은 김근태의 추도식에 다녀왔다면서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결국 또 옛날 이야기하면서 죽은 김근태와의 인연을 이야기하려는가 보다 했는데, 들으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한명숙은 김근태만 아니라 ‘나도 고문당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니, 흐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 꺼내면 당연히 목이 메일 것이다, 충분히 예측가능한 상황이었는데, 본인은 굳이 이 상황을 피해가려하지 않는 듯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끝내 흐느꼈다.

문성근은 ‘그 분(노무현) 돌아가시고 나서 승질이 나서,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도 힘이라도 있어야 (그놈들) 따귀라도 한 대 쎄려줄 것 아니냐’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명숙을 포함하여 이른바 친노 진영은 5년 집권기의 끔찍한 무능과 끝도 없는 패착으로 오늘날 이 괴물같은 이명박 5년을 불러온 일등공신인 자신들의 죄과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다만, 생각하면 그립고, 아련하고, 짠한 ‘노짱’이 불러일으키는 센티멘털에 기대어 다시 권력을 잡아야겠다는 의지, 그것 외에 다른 것은 없어 보인다. 박영선이 ‘재벌 개혁’에 대해 한마디 이야기를 했으나, 결국 박영선이 이 당대표 선거에서 기대고 있는 것은 정봉주와의 인연이었고, 그것이 자신을 이 자리로 부른 것이라고 그 자신 또한 밝혔다. 노회한 박지원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하는 이야기로 시종했다.

나는 그나마 민주통합당 사람 중에 정동영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정동영이 한미 FTA를 추진한 한 주체였던 자신의 과오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를 통해 자신이 신봉해온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주의의 실체를 깨달았던 것을 고백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아는 한, 참여정부 인사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자기반성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제 민주통합당 대표가 된 한명숙이 그런 자기반성과 성찰의 과정을 거쳐왔는지 나는 기억하는 바 없다. 그에게 씌워진 박해자의 화관은 이명박이 준 것이며, 그를 당대표로 만들어준 사람 또한 이명박이다. 무려 세시간동안 이어지는 그들의 인터뷰를 들으며 나는 좀 참담한 심경이었다. 정말 이 정당이 집권을 하려는 정당이 맞는지, 귀를 의심했다. 딱 이정도인 것이다.

새삼스럽게 생각한다. 정치란 무엇일까. 공자는 정치를 ‘바로잡는 것’(政者正也)이라고 했었지. 바로잡는 것. 그러나 오늘날 정치는 결국 ‘권력’인 것이다. 문성근이 말했던 것처럼 ‘힘이 있어야 저놈들 뺨때기라도 후려칠 수 있으니’깐.

공교롭게도 나는 하승수 변호사가 이번 호 <녹색평론>에서 자신이 녹색당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깊은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뭔가 막힌게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 십수년간 풀뿌리 운동 현장을 뛰어다닌 활동가였던 그를 정치 무대로 뛰어들게 만든 것은 후쿠시마 사태였다. 그의 글에서 뽑은 대목이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30년이상 유기농업을 해온 60대 농민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였습니다. 후쿠시마 사고가 난 직후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채소 일부에 대해 출하정지조치를 내리자, 그 농부는 ‘후쿠시마의 야채는 끝났다’고 중얼거린 후에 목을 매 자살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토양을 개량하고, 종자도 개량해서 좋은 양배추를 길러온 성실한 농부였습니다. 후쿠시마 사고는 이렇게 한 농부의 삶을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아니 후쿠시마 지역의 농민들과 그 지역에서 희망을 꿈꾸어온 모든 사람들의 꿈에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입니다.

창당여부조차도 불투명한, 아마도 군소정당으로 존립하게 될 것이 분명한, 이 녹색당을 굳이 만들어야겠다고 선택한 활동가의 고백을 음미해 보기를 권한다. 이 가시밭길을 걸어가겠노라 자청한 계기가 다름아니라 이웃 나라 한 유기농업 농민의 자살이라는 사실은, 하승수라는 정치인의 인간적인 됨됨이를 넘어서 정치란 무엇인지, 진정한 정치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 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꼼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정봉주의 수감에 분노하고, BBK에 뒤엉킨 구린내 나는 관계들을 폭로하는 것은 물론 소중하다. 통치권자의 치부를 폭로함으로써 무관심과 자포자기에 절어 있는 인민들을 정치의 광장으로 초대하는 것은 의미있는 정치 행위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필요한 ‘덧셈의 정치’를 생각해 본다. 정치란, 그 인민들과 함께 더 많은 정봉주를 불러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정봉주의 이름 위에 이 정권 들어 억울하게 감옥에 가야했던, 죽어야 했던, 나락으로 떨어진 이들을 호명하는 것이 또한 진정한 정치 행위가 아니겠는가. 저 먼 곳 후쿠시마 농민의 자살에서 오늘날 우리의 운명을 읽어내는 것이 또한 정치가 아니겠는가.

지난 시절, 국민사기꾼 황우석을 집요하게 옹호하던, 노무현을 ‘싸나이’로서 좋아하고 그래서 그를 생각하면 애잔하고 짠하다는 김어준, 그의 호방한 웃음 소리에 서려 있는 마초근성이 문득 거슬리기 시작했다. 민주당 당대표가 되겠다는 인사들을 줄 세워 놓고 ‘정봉주 구출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취조하는 나꼼수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나꼼수를 듣지 않을 생각이다. 그리고, 우선 우리 지역에서 녹색당 발기인을 모으기 위해 조금 움직여보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응답 35개

  1. kong말하길

    (1) 김어준은 원래 非자본주의적이다.
    (2) 딴지일보를 팔라고 했을 때 팔았어야지.
    (3) 맨날 정부 욕만 하고 있지 말고 구체적인 對案을 제시해봐라.
    (4)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는 대안을….

    • 말하길

      (1) 김어준은 원래 자본주의적이다.
      (2) 딴지일보를 팔라고 했을 때 안 팔 자유가 있다.
      (3) 맨날 정부 욕만 하고 있지, 구체적인 對案을 제시할 필요없다.
      (4)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는 대안을 못찾는 정부 욕을…

  2. anakii말하길

    동감하고 있습니다.

    나꼼수 1회 서울콘서트 이후부터 자연스럽게 나꼼수를 내려 받지 않게 되는군요. 판타스틱한 이 정권 하에서는 통쾌하고 시원한 검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노무현님의 지난 5년을 다시금 경험하고 싶지는 않기에.

  3. 조춘애말하길

    모두 각자이 몫을 존중해주면 안될까요? 연구자, 정당활동가, 시민운동가, 그리고 나꼼수..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언제 실현되는지 모르겟습니다. 그러나 정어도 MB정권을 뽑지 않았다면, 4대강과 용산참사, 국가자체가 사적이익 추구의 주체가 되는 지금의 불행은 없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그 어떤 근본적인 것 보다도 박근혜 정권을 다시 탄생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관념의 순결주의를 추구하는 진보지식인들이 아닐까요? 그것은 진보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보수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의 핵심은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지 관념의 순결을 위하여 끊임없이 차별화 시켜 내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나꼼수는 나꼼수의 방식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내가 하고싶은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것이 실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꼼수를 끊겠다는 표현,, 자신만의 관념적 순결성을 선언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 몇자 올립니다.

  4. 김현곤말하길

    실천속에서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이 진보라고 나는 믿는다.

  5. 김현곤말하길

    나는 이런 류의 극히 관념적인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실천적으로 지난 서울시장 선거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나꼼수 다.
    지금 정세의 핵인 반mb 한나라당 투쟁의 중심내용인 선관위 공격 문제를 주도해 가며 bbk 투쟁을 끌고가는 근거지도 나꼼수 다.
    그런데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녹색당 지지자가 나꼼수를 끊어야 겠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논쟁을 만들어가는 것은 실천적으로 하등 도움될것이 없는 관념적 자기 만족일 뿐이다.
    나는 녹색당의 가치를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녹색당은 그 당의 가치를 실현하기위해 자기 노력을 하며 전진하면 된다. 현재 실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나꼼수를 폄훼하지는 말기 바란다. 시대가 요구하지 안으면 대중이 스스로 나꼼수를 끊을 것이다.
    하나 더 첨언하면 정동영이란 정치인이 전라북도에서 어떤 정치 행태를 보였는지 알지 못하면서 관념적 기준으로 정동영이 그래도 낫다는 평가는 전북 정치의 현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실소를 금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진보주의자는 가장 실천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본다. 진보를 이야기하며 관념에 빠져있는 것은 죄악이다. 실천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는 것이 짐보

  6. 김명희말하길

    우연히 트윗타다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됬습니다. 제가 아는 밀양의 이계삼 선생님이신지? ^^
    글 잘 읽었습니다. ㅎ

    • 이계삼말하길

      네.. 맞습니다. 밀양 사는.. 명희님은 혹시 우리교육 기자로 계시던 그 명희님이 맞는지? ㅎ 맞겠지요. 아님, 혹시 안동의 김명희 샘이신지.. 제가 아는 김명희는 두 분인데..ㅎ
      어떤 김명희님이든, 을 많이 도와주세용~~^^

    • 김명희말하길

      ㅎㅎ 선생님은 저 모르실 겁니다. 한겨레신문에서 선생님글 많이 읽었고요,, 경석이 엄마 남희씨에게 말씀 많이 들었지요. 글이 참 훌륭합니다. 계속 수고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7. 김명희말하길

    우연히 트윗타다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됬습니다. 제가 아는 밀양의 이계삼 선생님이신지? ^^

  8. AH말하길

    이 글에 대한 논쟁이 나꼼수와 녹색당의 대립 양상을 띄며 흘러가는군요.
    이계삼 샘과 같이 나꼼수를 들으면서 녹색당을 지지했던 나는 처음에 글을 읽고 잠시 어지러워져서 판단을 유보했었는데 사실 아직도 좀 어지럽네요. 녹색당의 가치와 이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당장에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실정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예의 주시 하게 되는 요즘… 녹색당을 지지하는 나로써는 존재감이 모호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치는 쟁투 속에서 전략과 전술을 잘 써서 권력을 획득해야 뭐라도 할 수 있는 판 인 것 같은데 녹색당의 기반, 전략과 전술이 나꼼수에 비해서 한참 부족하다는 걸 부인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의지로만 낙관하기엔 현실은 너무 냉정하지 않나요? 결국 전략과 전술을 잘 쓰면서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처음 세운 바른 뜻으로 중심을 잘 세우는게 관견 아닐까 싶어요. 아직은 나꼼수도, 녹색당도 처음의 신념을 저버리진 않은 것 같아요. 나꼼수는 ‘각하 헌정방송’으로써. 녹색당은 ‘탈핵과 풀뿌리 생태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으로써. 나는 내 신념을 지키 되 좀 더 유연하게 사고 하고 싶습니다. 좀 더 열어두고 싶습니다. 나꼼수를 적으로 만들기보다 우리 편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요? 김종철 선생님이나 하승수 변호사님이 나꼼수에 출현해 MB를 엿먹이고, 기성정당과 연정을 하여 큰 그림을 함께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9. 지요말하길

    뭐 저도 딱히 오락거리가 없으니 들으면 언제나 즐겁습니다. 사실 나꼼수에 기대하는 정치적 수준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나꼼수 싫어! 까진 아니지만, 이러한 주장들 분명 의미있는 주장들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어렴풋이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정말 자유 민주주의 이런 추상적 문제가 아니라 빵의 문제 아닌가요. 집이 없어지고, 밥이 없어지고 있어요. 이게 이명박이라는 싸이코패스 하나로 빚어진 결과는 아니잖습니까. 신자유주의나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대안을 상상해내지 못하는 한, 전 정권 바뀌어도 그닥 변화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 역시 민주당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글쓴 분이 지적하신 듯이, 경선후보 방송을 들어봐도 좀 오글거리고 어색할 정도로 세련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 어찌됐든, 겉보기에 민주당보다 세련됐더라도 국민참여당이나 혁신과통합 역시 지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 역시 친기업 기득권 정당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듣고는 있지만, 저도 나꼼수가 정말 불편했을 때가 많았습니다. 일단 FTA 문제에 대해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선거때 투표하자’라는 입장을 표했을 때였어요. 화가 나 분노하고 직접 행동하고자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뭐가 됩니까? 굳이 국회의원에게 맡기지 않아도 민중 스스로 국가 통제하고 감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열기를 가진 사람들의 김을 빼는 이유가 뭘까요. 밀어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민중들의 힘을 믿지 못하는 그들이 월가 점령 시위대를 만나 마치 한국 시민운동계의 대표마냥 한국과의 연대를 의논했을 때 살짝 배알이 꼴리더군요. 나꼼수 팬들이 항상 이야기하죠. 운동하는 사람들에겐 그들의 역할이 있고, 나꼼수에겐 나꼼수의 역할이 있다고. 뭐 굳이 용어로 얘기하자면 선동과 선전 각각의 역할이 있다고요. 그런데 왜 지금까지 선전만 해오던 사람들이 선동가 행세를 하며, 그러한 사람들의 움직임에까지 찬물을 끼얹으려 하나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나꼼수 재밌게 듣고 있는 사람입니다(사실 요샌 나꼽살이 좀더 재밌더군요). 대안언론이라는 데에도 동의를 하고요. 그러나 그들의 정치적 지향이 옳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보류하고 싶고, 더구나 그들이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을 그들의 권위(권력이 아닙니다)를 이용해 억제시키려고 한다면 저는 나꼼수에 단호하게 반대를 날리고 싶습니다. 대안이 민주통합당의 집권이라는 데에도 단연코 반대고, 진보신당 따돌리기도 그닥 곱지 않은 시선을 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문제에 대해선 사람들과 토론해보고 싶은 부분이 많네요.

  10. ㅋㅋ말하길

    나꼼수 자체가 가카 헌정 방송입니다….
    그리고 이거 이 프로그램 자체가 진보성향의 프로그램이구요…
    조중동이 보수성향의 신문이듯이
    나꼼수는 진보성향의 프로그램에서 중립을 바라는거 자체가 무리
    아닌가요???

  11. avalon말하길

    나꼼수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좋습니다. 나꼼수를 끊어야겠다는 조금 도발적인 제목으로 올리는 태도, 조금 상업적입니다.
    단합을 해도 , 모자를 판에, 그래서 그 대안이 녹색당이다.

    들뢰즈가 했던 미시파시즘적 태도가 생각납니다. 끊임없이 상대방 담론을 해부하는 태도죠. 어떡하든 흠점을 잡고 또 잡고 또 잡고 결국은 온전한 것이 없다는 식의 뻔한 답, 그리고는 엉뚱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냉소로 끝나죠. 그래서 결국은 단결해야 할 부분에 균열을 내는 행동들.. 지적을 하는 것은 좋아요. 그렇지만 혼자 안 들으셨으면 합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런 태도가 가장 많은 거 같아요. 분석을 해야 밥 먹는 방식이 반복이 되어 삶으로 굳어 버린 듯한 분석적 냉소주의….끊으신다 했으니 다시는 나꼼수 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조중동이 좋아할 글 같아 불쾌했습니다.

    나꼼수든 녹색당이든 서로 격려하고 흠점을 지적하고 힘을 모야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12. 다비스님말하길

    하두 칭찬해서 읽으러 왔더만, 그냥 자기 감상이네.
    자기 생각이 옳다는 전제를 깔아놓고 그에 합당한 사례만 가져와서
    그동안 잘 웃고 공감하던 자신의 과거를 손바닥 뒤집듯 내팽게쳐버리는 자기 합리화.
    지겹다.

  13. 서업말하길

    그간 수유위클리를 봐 오면서 이렇게 댓글이 많은 적은 저번에 소모뚜씨가 쓴 ‘선진국이란’글 이후로 처음 보네요. 성급한 일반화일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자기밥통의 문제와 정치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외의 글에는 그닥 댓글도 없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할 길이 없네요. 물론 글이 어렵거나 개념이 어려워서일수도 있겠지만, 그간의 교육에서는 그런 글에 반응하는 훈련을 못했으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공부한다고는 하지만 저부터도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 하는지 참 어려웠지요.

    기성언론이 하지 못했던 일을 나꼼수가 했다고 해서 나꼼수가 대단한 건 아닙니다. 기성언론은 원래 진실을 파헤치지 않지요.
    진보적 인사가 하지 못했던 일을 나꼼수가 했다고 해서 나꼼수가 대단한 건 아닙니다. 그 진보적이란 수식어는 그 분에게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였을 수도 있지요. 진짜 진보적 인사는 우리가 잘 몰랐거나 아니면 스스로 숨어들어가 계셨던 분일지도 모르지요. 그 진보적 인사는 계속 진실을 파헤치고 있었구요.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해야 했어야 했던 일을 나꼼수가 했으니 그들을 지지하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1%의 죄책감과 99%의 환호로 시작했지만, 결국 남는 건 100%의 환호.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꼼수 멤버들이 부럽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활동하며 쌓아 놓은 자신들의 물적, 사회적 자본을 잘 활용하여 자신들만의 프레임을 쌓고 지지자를 불러모았으니까요. 하지만 그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릴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은 우리가 꿈꾸고 있는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아직 부족합니다. 그럴만한 물적, 사회적 자본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을 꿈꾸지 않아도 모두 만족하는 사회, 원전이 없는 사회, 뭔가 기분이 좋은 사회… 그런 세계를 만들 수 있겠죠. 너무 낭만주의적인가요? 하지만 우리 세대에 그런 세계를 꼭 이루지 않아도 된다면 언제나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 말하길

      댓글이 아쉽고 기다려지기도 했지만, 이처럼 좋은 댓글을 만나기도 어렵습니다. 성장을 꿈꾸지 않아도 모두 만족하는 사회…낭만적이지 않아요. 만들면 되죠. 뭐. 화이링

  14. 김모씨말하길

    나꼼수가 가려운데만 긁어주는 ‘용도’로써만 해석되는데는 좀 많이 불편하네요.

    사람들이 나꼼수에 열광한다고 해서 모든 분들이 집단 최면에 걸린 듯 ‘빠’가 되는 것은 아녜요.

    필요할만한 소스는 귀담아 듣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들 다 판단 합니다.

  15. 썬샤인말하길

    나꼼수는 우리를 웃게 한 것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어떤 진영도 못 한 것이죠. 저는 믿지 않습니다. 어느 편도 아닙니다. 진심으로 이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만 압니다. 나꼼수 봉주2회를 듣지 않아도 민주통합당?!?에서 국민을 위해 일할 거라고?? 기대하셨다구요??? 헐;;;; 글을 유창하게 잘 쓰셨습니다만…쩝

  16. 전투벼룩이말하길

    가외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생각난 것이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용산참사가 있었는지 어느덧 3년이 되었습니다. 일전에 민주통합당에서 BBK사건으로 수감된 정봉주 전의원에 대한 사면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하였습니다. 훨씬 그 앞전에는 용산참사로 수감된 자들의 사면을 논의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논의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정치인들이 그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는데 써먹은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화가나고 짜증납니다.

  17. 홍명선말하길

    꼼수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가려운 데 긁어주는 겁니다
    잃을 것 없는 자의 통쾌한 입담이죠
    어차피 앞으로의 행보는 본인이 결정하는 거니까요
    이제껏 통쾌하게 보셨다면 그걸로 된거죠 ㅋ

  18. 문형국말하길

    제 페이스북에 링크되어 있기에 따라와서 읽어보고 댓글 답니다.
    조금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몇 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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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지금 분명 뭔가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 일이 잘 못 되어가는게 같은데 신문을 읽어도 뉴스를 봐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글 좀 쓰고 말도 좀 한다는 소위 진보라는 작자들(노무현때는 그렇게 처 까더만) MB 들어오니 다들 조용하다. 쫀거지 CB. 근데 나꼼순 그걸 파헤쳐 준다. 이게 나꼼수 열풍의 이유라 생각한다. 졸라 재미있게. 리얼하게. 사실은 사실이다. 이건 우리 추측이다. 그리고 나머진 지거들끼리 농담하고 낄낄낄거리면서 웃는다. 나꼼수의 성과는 지금까지 진보라는 작자들이 못 해 낸 걸 해 냈다는 거다. 사람들에게 정치에 관심 가지도록 했다는 거다(그 진행방식이 진보라는 작자들의 성에는 차지 않겠지만 간단한 플레임이다. MB정부는 부도덕하다. 그러니 바꿔야 한다.) 나꼼수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그 다음부터는 글 좀 쓰고 말 좀 한다는 진보류의 작자들이 나꼼수 까는게 아니라 좀 더 평등한 세상을 고민하는 진보의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나꼼수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의 철학, 역사, 공동체 의식 등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다.

  19. 문형국말하길

    제 페이스북에 링크되어 있기에 따라와서 읽어보고 댓글 답니다.
    조금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몇 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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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지금 분명 뭔가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 일이 잘 못 되어가는게 같은데 신문을 읽어도 뉴스를 봐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글 좀 쓰고 말도 좀 한다는 소위 진보라는 작자들(노무현때는 그렇게 처 까더만) MB 들어오니 다들 조용하다. 쫀거지 CB. 근데 나꼼수 그걸 파헤쳐 준다. 이게 나꼼수의 열풍이라고 생각하낟. 리얼하게 사실은 사실이다. 이건 우리 추측이다. 그리고 나머지 지거들끼리 농담하고 낄낄낄거리면서 웃는다. 나꼼수의 성과는 지금까지 진보라는 작자들이 못 해 낸 걸 해 냈다는 거다. 사람들에게 그리할려면 정치에 관심 가지도록 했다는 거다(그 진행방식이 진보라는 작자들의 성에는 차지 않겠지만 간단한 플레임이다. MB정부는 부도덕하다. 그러니 바꿔야 한다.) 나꼼수는 딱 여기까지다. 그 다음부터는 글 좀 쓰고 말 좀 한다는 진보류의 작자들이 할 일이다. 정치에 관심가진 사람들의 정치의식에 어떻게 높일 것인가? 그것 진보류의 작자들이 할 일이다. 나꼼수 까는게 할 일이 아니고..

    • 썬샤인말하길

      진보진영? 웩~;;그리고 헐~;;입니다;;;;증말!똑같아요 그리고 더 못해요. 이빨은 세요. 가진 게 더 없어서 언제나 피해자예요…

  20. 고추장말하길

    나꼼수, 뒷부분 미국에서도 들었어요. 하도 유명해서요. 하지만 역시 우리는 우리 할 일이 있죠. 정권 바뀌어도 해야하는 일, 어쩌면 정권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 저도 지난 번 일본탈원전 활동가 만나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원전반대 운동이 우리 삶에 얼마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지. 너무 그 중요성이 실감이 나서, 온 몸이 순간 굳었어요. 하지만 곧이어 큰 흥분이 일었죠. 이계삼 선생님, 학교를 그만두실지 모른다는 말 전해들었는데… 혹시 지금 하시려는 일과 관계가 있나요?

    • 이계삼말하길

      선생님..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평안하시죠?^^ 정권 바뀌어도 해야하는 일, 어쩌면 정권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위해서^^ 실은 2월말로 그만두는 것으로 사직서를 냈답니다. 뭐할지는 지금 속에서 차고 넘치는데, 좀 객쩍기도 해서.. 기회있을때 메일로 소식드리며 조곤조곤 말씀도 듣고 자문도 구하고 싶네요. 지금 지역에서 분신자결하신 어르신의 일로 굉장히 정신이 없네요. 역시 핵발전과 깊이 연동된 일이어서 비상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청강하시기를..

  21. 바로서기말하길

    언제나 반MB의 최소공약수를 이야기하는 정치의 한계. 나꼼가 희망젇이지 않은건 그들이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MB의 문제만큼 한국사회도 병들어있는 것을요.

  22. 일단동감말하길

    일단 동감하지만… 일단 나꼼수 얘기는 동감하지 못하겠습니다.
    일단 그들은 친구를 잃었습니다. 그들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그런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개인적인 감정을 자제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말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일단 그들은 공영방송도 케이블도 아닙니다. 그냥 지들끼리 “씨부리는”거죠. 그들에게 애당초 자신의 감정은 숨기고 중립을 취하고 이성적인 방송을 기대하는건 무리입니다. 원래 그런 방송이 아닙니다. 대놓고 진보니 노무현을 좋아하니 등등 한쪽으로 취우친걸 말하는대다가 그들은 전혀 청취자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즉 “듣기싫으면 듣지마”가 그들의 마인드 입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이 열광한건 언론들이 못한 시원한 곳을 긁어줘서 우리가 몰랐던 사실도 가르쳐 줘서 아닐까요? 앞으로도 나꼼수가 그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23. Spiegel Ryu말하길

    끊을라면 혼자 끊어버리면 되지…
    거참… 장황하게 중얼거려 놓았네.
    진정한 야인은 절대로 정치에 발을 담그지 않는 법.
    ㅎㅏ변도 마음속에 정치뱀이 진작에 또아리 틀고 있었을 터.
    이것도 녹색당의 네거티브인가!

    • 썬샤인말하길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옳소를외치고싶은데;녹색당의네거티브라고 고백을하는…ㅋㅋㅋ나는뚱뚱해서 저기 못빠져나가라고 말하는 뚱뚱한 사람의 말이었습니다.ㅋㅋㅋ

  24. 가을말하길

    후보자들이 세시간 동안 인터뷰한 건 아니었죠.
    전 생각보다 훨씬 잛았다고 느껴집니다.
    또, 그들의 많은 이야기는 편집된 듯 보였습니다.
    그 기준은 그들이 후보에게 던졌던 4가지 질문에 한해서였죠.
    그 질문에는 정봉주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였습니다.
    대답은 질문에 의해 프레임지어집니다.
    그러니 글쓴이가 기대한 것과 다른 점이 나왔을지도 모르겠군요.

    이제 슬슬 지겨워하는 사람들이 나오긴 하는가봅니다.
    지엽적인 걸 크게 침소봉대하는 분들이 있네요.
    아님 뭔가 평가절하해야겠는데…그 틈들이 조금씩 보여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25. notregisteredyet말하길

    나꼼 정봉주2회에서 모두 정봉주 전 의원과의 연관고리를 내세우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저또한 불편하게 느꼈습니다. 좋은 글로 생각거리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6. anonymous말하길

    맹신도는 어딜 가나 있습니다. 바보들의 잔치라고 할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7. 규섭말하길

    깊이 동감합니다. 정치란 바로잡는 것…
    그들 놀음에 장단 맞추는 건 그만하고,
    지역의 작은 움직임을 위해 힘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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