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동잔혹사

- 김민수(청년유니온)

작년 1월 24일 ‘신선한 커피’(글 보다는 육두문자로 더 많이 회자 되었던)를 시작 된 청년노동잔혹사가 1년 하고도 몇 달을 더 채웠다. ‘위클리 수유너머’가 아닌, ‘월간 수유너머’ 수준으로 연재를 펑크내고, 간혹 술먹다가 날림으로 보내 온 글들이 눈에 밟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청년노동잔혹사를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조금은 뜬금없지만, 청년노동잔혹사는 이번 원고를 마지막으로 로그아웃 한다.

우석훈 박사가 ‘88만원 세대’를 통해 ‘청년’이라는 영웅적인 문제제기에 성공하고 어느덧 5년이 지났다. 촛불 시위도 안 나오는 ‘개새끼’들이니, 정치판도를 뒤흔들 핵이라니 등 청년을 둘러 싼 말의 잔치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말의 잔치였다. 내가 청년이어서 잘 아는데, 별로 달라진 현실은 없다.

청년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위로와 공감 또한 이어졌다. 안철수가 그랬고, 김난도가 그랬다. 당사자들의 고해성사도 넘쳐났다. 청년의 삶을 폭로(혹은 고백) 글쓰기가 이어졌고, ‘나도 힘들다’며 책을 출판한 서울대 학생들도 있었다.

‘언제까지 청년 노동의 잔혹한 현실을 풀어내야 하는가.’

이제는 다들 알고 있다. 청년들 고생이 많고, 아프고, 힘들다는 거, 다 안다(아닌가?). 적어도 나는, 청년 문제에 있어서, 새로운 글쓰기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청년노동잔혹사’님은 로그아웃하시지만, 새로운 연재가 로그인 할 것이다. 노동문제 뿐 아니라, 청년을 둘러 싼 다양한 주제를 다뤄 볼 생각이다. 잔혹한 현실 뿐 아니라, 청년의 시각에서 새로운 미래를 다뤄 볼 생각이다. 거창하게 표현했지만, 별 거 없다. ‘노동’과 ‘잔혹사’의 틀을 깨고, 보다 폭넓게 청년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그 뿐이다.

청년노동잔혹사를 즐겨주신 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큰 차이는 없어도 ^^;;) 새롭게 시작 될 연재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오늘은 짤막하게 총총…

응답 2개

  1. 박카스말하길

    거리에서 지나가는 또래의 청년들이 ‘주휴수당’ 그거 알아?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민수님을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청년노동잔혹사’, 민수님의 글을 통해 함께 사는 청년들의 노동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럼, 다음 기획과 올라올 글들을 기다리겠습니다.

  2. […] | 청년노동잔혹사 | 끝_김민수(청년유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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