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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우 시리즈 – 니시지마 히데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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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영화를 말할 때 감독을 먼저 언급한다. 하지만 TV는 연기자가 중심이다. 요즘은 드라마 분야에도 스타 PD나 작가가 생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TV 영상물에 관심이 있는 일부고 김수현 작가 정도 되지 않는 이상은 어떠한 드라마를 언급할 때는 배우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국내도 그럴 진데 해외 드라마는 스크롤에 글자로 다가오는 감독이나 작가의 이름보다는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가 먼저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TV드라마 속에서 꾸준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지키고 있는 배우 4인을 차례로 소개하기로 한다.

무표정의 얼굴에 천의 감정을 담아내는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

올해 초, 후지TV는 일요드라마의 선전에 대대적으로 힘썼다. 로맨틱 코디미를 표방하는 그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김태희가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나와 스타의 99일>이라는 제목의 이 드라마는, 김태희가 연기하는 한류스타가 일본에 와 100일의 계약 기간 동안 그녀를 경호해주는 보디가드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김태희 뿐만 아니라 그녀와 관련 있는 인물로 출연하는 한 역할은 그룹 2PM의 멤버가 맡기도 했다.) 방송국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참혹했다. 이 드라마가 망한 원인은 2초 만에도 3개정도가 떠오를 만큼 극명하지만 이 드라마가 망하지 않길 바랐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김태희와 짝을 이룬 두 남자 배우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사사키 류노스케와 니시지마 히데토시라는 일본의 실력 있는 중견 배우들이 그들인데 오늘 소개할 배우가 그 중 한 명인 니시지마 히데토시다.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우리 나이로 42세, 데뷔한지 20년차의 배우로 국내에서는 2006년 개봉한 영화 <스키다>로 매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1993년 후지TV 드라마 <아스나로 백서>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하여 순조롭게 스타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지만 그는 인기와 상관없는 길을 택한다. 특히 97년 영화 <2/듀오>에서부터 뚜렷해지는 그의 행보는 주로 아트계, 인디계라 분류할 수 있는 영화에 집중되어 있다. 그가 그러한 영화를 꾸준히 찍어온 것은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역할의 비중에 상관하지 않고 수락했다는 그의 의지도 있지만, 그의 얼굴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싶었던 감독들의 욕심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무엇도 담고 있지 않아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초연한 무표정함이 바로 그것이다. 거장 쿠로사와 키요시, 키타노 타케시를 비롯해 국경을 넘어 이란 출신의 아미르 나데리 감독까지, 수많은 창작자들이 그 무표정한 얼굴에서 자신이 찾는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투영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 배우의 추천작, 주연작의 대부분은 영화지만 코너 제목에 충실하기 위해 그가 출연한 드라마 중 몇 편을 골랐다.

먼저 소개할 드라마는 2006년 후지TV에서 만든 <언페어(unfair)> 로 하타 타케히코의 소설 <추리소설> 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고 시노하라 료코와 에이타 주연의 형사물이다. 스페셜 에피소드와 영화가 각각 2번씩 추가로 제작될 정도로 매니아층이 많은 작품이었다. 경시청(우리나라로 치면 경찰청)에서 검거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는 범죄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자비한, 혹은 과격한 방법을 취해 언제나 세간의 화제가 된다. 5년 전 인질극의 상황에서 미성년자인 범인을 사살하였던 것이 그 시작으로 그녀의 수사는 매번 시민과 경찰 당국의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 그녀의 삶도 엉망진창이 되었다. 사건의 여파로 7살짜리 딸은 실어증에 걸렸고 신문사 데스크인 남편이 그녀와 이혼한 후 딸을 양육하고 있다. 그녀가 범죄자를 쫓는 자신의 일에 집착하고 범죄자에 대해 넘치는 분노를 감추지 않는 이유는 그녀의 과거와 이어진다. 유키히라는 사건 현장에 가면 늘 죽은 피해자가 발견된 장소에 똑같은 포즈로 눕는데 그녀가 가장 처음 그러한 행동을 취한 것은 경찰이었던 그녀의 아버지가 15년 전 살해당했을 때였다, 그녀의 아버지가 쓰러져 있던 장소에 아버지와 똑같은 포즈로 누워 도쿄타워와 밤하늘을 바라보던 그녀는 그때부터 눈에는 눈, 복수에는 복수, 그리고 공정하지 않은(unfair) 것에는 똑같이 공정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15년이 지났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어떠한 이유로 누구에게 죽임을 당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기에 그녀의 트라우마는 치유되지 못한 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키히라의 과격한 수사가 계속 사회적 문제가 되자 경찰 측은 시민들의 항의에 대한 대응으로 그녀에게 열혈 신참형사 안도 카즈유키를 파트너로 붙이고 그녀와 안도가 처음 맡은 사건은 이른바 ‘소설형 예고 살인’이다. 그녀에게 배달된 추리 소설의 원고와 똑같은 상황으로 피해자들이 차례차례 나타나고 그들은 모두 손에 ‘언페어한 것은 누구인가’ 라는 문장이 담긴 책갈피를 쥐고 있다. 범인은 유키히라에게 소설을 써서 보내며 그의 소설을 연재할 잡지사를 매스컴을 통해 입찰할 것을 요구한다. 수사를 시작한 유키히라는 한 잡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편집자 세자키 이치로를 용의자로 의심한다. 하지만 그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그가 자신과 똑같이 ‘공평할 것을 요구하는 자들이 오히려 공평하지 않은’ 현실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고 그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바로 편집자 세자키 이치로로 등장한다. 버럭 화를 내거나 크게 웃는다거나 하는 감정의 변화를 얼굴에 거의 나타내지 않는 세자키는 사건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담담한 표정으로 말한다. 유키히라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언뜻 언뜻 미소를 내비치는 친밀한 관계가 되지만 팔리는 것만 추구하는 잡지사의 상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드라마는 유키히라가 맡은 사건을 풀어나감과 동시에 15년 전 유키히라의 부친의 죽음에 대한 미스테리에 접근하며 번번이 시청자에게 배신감을 안겨준다. 유키히라의 곁에서 그녀와 관계를 맺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15년 전 사건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차례로 죽는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 가장 잔혹하게 진실을 숨기려 한 사람과 동일하며 늘 공정할 것을 이야기하던 사람이 알고 보면 가장 공정하지 않다. 하나 둘 진실이 밝혀지는 만큼 사람들은 죽어 나가고, 배신과 음모로 얼룩져 있는 현실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유지되고 있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이 작품에서 주연이 아니라 심지어 4회에서 죽지만 드라마를 꾸리는 총 3개의 에피소드 중 원작에 해당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의 가장 중심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그가 가진 특유의 무표정함과 담담함을 대중적 드라마에서도 잘 살렸기에 존재감을 강하게 남겼다.

잔잔한 일렁임조차 없을 것 같은 호수의 평정심으로 무장한 그의 일관된 표정은 오히려 보는 사람의 감정을 다양하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본 위성방송인 WOWOW TV에서 제작한 두 편의 단편 드라마도 그렇다.

<언페어>와 같은 해인 2006년 방송된 <봄, 바니스에서>는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고 거장이라 불리는 이치카와 준 감독이 찍은 단막극이다.

모두에게 이상적인 부부라고 칭송받을 정도로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남자 츠츠이 아키라는 성실하고 자상한 자타공인 ‘좋은 사람’이다. 그는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이고, 착한 사위다. 그러나 수면이 고요하게 유지된다고 해서 그 아래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백화점 바니스에 쇼핑을 갔다가 과거 인연이 있었던 한 남자를 만난다. 20대 시절, 동거했던 사람이다. 그 시절의 자신과 같은 젊은이와 함께 있는 그 남자와 맞닥뜨린 츠츠이는 현재의 자신을 들여다본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판을 듣고 한 여자에게 사랑을 느껴 그녀와 결혼하고 그녀의 아들을 성심껏 함께 양육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스스로를 증오했던 20대에서 도망치려 했고, 아내의 전남편이 아닌 자신이 아들의 진짜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며 안정된 일상의 끝에 있을 낙원을 소망하고 있다. 그래서 츠츠이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경로를 이탈해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갔던 닛코로 향한다. 수학여행 시절,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신사의 외진 곳에 묻어놓은 자신의 손목시계가 여전히 그대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안정되고 완벽한 일상은 사실 불안정한 어떠한 요소로 인해 유지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상을 자르듯 행해진 일탈 역시 결국은 이어지는 일상 중 한 부분일지 모른다는 것을 느릿하고 건조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다.

주인공 츠츠이를 연기한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다. 사실 격하게 웃고 울 일이 없는 일상의 보통 사람들은 작품 속 그와 같이 늘 같은 표정일 것이다. 연기하고 있지 않는 것 같은 연기를 통해 바싹하게 감정을 빼 오히려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모순적인 그의 모습은 세상 모든 것에 초연할 만큼 담담하지만 어딘가 소년의 그것이 숨어 있는 듯 한 그의 얼굴과 일치한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이치카와 감독의 2005년 영화 <토니 타키타니>에서도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얼굴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탈진한 듯 힘을 뺀 내레이션으로 오히려 화면을 채웠다.

하나 더 소개할 단편 드라마 <뱀의 사람>은 2010년 방송되었고 WOWOW TV 제 2회 시나리오 공모 대상작이다.

작은 상사에 근무하는 산베 요코의 회사가 하루아침에 발칵 뒤집힌다. 그녀가 속해 있는 영업팀의 부장이 자살을 했는데 심지어 그 부장이 아끼던 에이스 이마니시가 회사 공금을 횡령하여 사라졌다는 것이다. 평소 산베가 이마니시와 친하다고 생각했던 회사의 간부들은 그녀에게 이마니시의 행방을 알아 오라고 지시한다. 그녀는 제일 먼저 그의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이마니시는 없고 옆집 사는 만화가 지망생을 만난다. 그가 보여준 만화는 딱 봐도 성공할 것 같지 않은데 그는 자신이 6년째 만화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노력하는 이유가 이마니시라고 한다.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아 그만두려고 했을 때 이마니시만이 유일하게 자신을 격려하고 지지했다는 것이다. 가망 없는 사람에게 왜 쓸데없는 희망을 주었는지 알 수 없지만 평소의 이마니시를 떠올려 보면 그럴 만도 했다. 이마니시는 언제나 밝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든든한 사람이었다. 산베 뿐 아니라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 산베는 그가 돈을 횡령한 것도 사실은 아닐 것이고 어떠한 착오나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 믿으며 계속 그를 찾는다. 하지만 이마니시를 찾기 위해 그의 지인, 그 지인에게 들은 또 다른 지인을 차례로 만나며 산베가 알고 있던 좋은 사람 이마니시의 이면이 드러난다. 어떠한 문제에 직면하여 갈등하거나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이마니시는 늘 긍정적인 말을 해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마니시의 말에 따라 선택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긍정적인 이마니시의 말과 전혀 다르게 전개되어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렇다. 처음엔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을 거라 믿었던 산베는 점점 의문이 든다. 과연 이마니시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사람이 약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좋은 말로 영악하게 공략해 불행하게 만드는 게 그의 목적은 아니었을까. 이마니시가 사라지기 전날 나누었던 대화는 산베의 마음을 계속 흔든다. 남은 일로 늦게까지 사무실에 있던 그녀가 휘파람을 불고 있을 때 기척도 없이 스윽 나타난 이마니시는 밤늦게 휘파람 불면 뱀이 나오니 조심하라고 말했다. 이마니시의 종적을 따라가면서 점점 그 ‘뱀’이 이마니시 본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산베는 마침내 그의 고향에서 그의 어린 시절 일을 듣게 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은 흐트러짐 없이 탄탄하고, 좋은 사람의 껍질을 쓴 뱀이 바닥을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기괴한 연출도 나쁘지 않다. 이마니시를 연기하는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등장 분량은 적지만 똬리를 틀어 대상을 꽉 쥐고 있는 뱀처럼 극 전체를 휘감으며 중심 역할을 한다. 극의 마지막에 결국 산베와 조우한 이마니시의 알듯 말듯 한 묘한 표정은 극 내내 움직임만 느껴질 뿐 실체를 알 수 없었던 그 존재감을 마치 뱀이 머리를 든 순간처럼 뚜렷하게 각인시킨다. 오사카 방언 특유의 명랑함마저 연기에 녹인 것 같은 니시지마의 선한 얼굴은 오싹함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시청자들이 주인공에게 동정과 공감의 여지를 남길 수 있게 해준다. 영화 <스키다> 이후 다시 만난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나가사쿠 히로미의 나이 먹은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사실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TV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작품은 몇 없다. 방송국에서 전폭적인 홍보를 해준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한 것은 아마도 맨 처음 언급한 <나와 스타의 99일>이 유일하지 않은가 싶다. 준주연 정도로 출연한 <팀 바티스타 2~제네럴 루즈의 개선>을 굳이 꼽는다면 모를까. 연기력이 부족해서라거나 인지도가 떨어져서는 아니다. 그의 가장 강력한 매력들이 왁자지껄한 TV드라마 속 사건사고와 어우러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출연한 연속 드라마(우리나라로 치면 미니 시리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대부분 영화 속 그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NHK 아침드라마 <순정 반짝>에서는 익살스러운 화가로, 백화점에서 일하는 캐리어우먼들이 주연인 <리얼 클로즈>에서는 버럭버럭 화를 내는 바이어로, <팀 바티스타2~제네럴 루즈의 개선>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응급 구명팀 치프로 나온다. 그러나 그가 주연급이 아니었더라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기억되는 모습은 대부분 특유의 예측할 수 없는 정(靜)과 동(動)을 동시에 품고 있는 역할이었다. 마치 <언페어>의 세자키처럼. <웃는 얼굴의 법칙>의 유노하라 카즈야, <오오쿠 1>의 도쿠가와 이에미츠 등이 대표적이다. 다행스럽게도 점차 TV드라마 속 인물들도 단순명료한 일면성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고 심층적인 캐릭터들로 채워지고 있으니 앞으로 니시지마 히데토시라는 배우를 TV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올해 2분기 방영 드라마 중 가장 훌륭한 성적을 거둔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영화화되는 데에는 그가 연기한 형사 키쿠타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하는 바, 예상이 맞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무표정한 얼굴만큼이나 활짝 웃는 표정을 좋아한다. 개구쟁이 12살 소년 같은 느낌이 물씬 나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한 3편의 드라마 외에 그의 출연작을 더 추천하자면 영화 <휴가>, <돌스>, <바다에서의 이야기>, <도쿄 랑데부> 등이 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의 <사요나라 이츠카>에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가장 최근작으로는 아미르 나데리 감독의 <CUT>이 있다. 시종일관 화를 내고 영화에 대한 집념을 감추지 않는 주인공 슈지 역할은 그에게 있어서도 큰 전환점이며 팬들에게 있어서도 기꺼이 환영할 만한 성공적인 캐릭터의 도전이다. 왕성하게 필모그래피의 길이를 쭉쭉 늘이고 있는 배우이기에 그동안 수많은 캐릭터의 변주는 있었으나 데뷔 후 20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그의 내공이 또 하나의 굵은 한 획을 그었다고 느낄 만한 역작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CUT>은 얼마 전 상영이 끝났다. 대신 배우 출신 이세야 유스케가 연출한 영화 <세이지>가 현재 상영 중이다. 영화 자체는 추천할 수 없지만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연기는 훌륭하므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응답 2개

  1.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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